파주 호텔 사망 남성, 피해자 측에 금전 요구…‘기절 방법’ 검색

입력 2024.04.15 (17:37) 수정 2024.04.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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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녀 4명이 경기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숨진 사건과 관련해, 남성 두 명이 피해 여성의 지인에게 금전을 요구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숨진 여성의 휴대전화에서 지난 8일 밤 11시쯤 ‘일을 준비하다가 잘못돼 수백만 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발송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여성과 알고 지내던 한 남성이었습니다.

이후 숨진 남성 중 한 명은 본인의 휴대전화로 해당 지인에게 직접 전화까지 걸어 ‘숨진 여성의 일이 잘못돼 6~700만원이 필요하다’며 금전을 요구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남성들이 객실에 들어온 여성들을 제압한 후 여성인 척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숨진 남성들은 호텔에 여성들을 부른 지난 8일 새벽 ‘사람 기절’ ‘백초크 기절’ 등의 단어를 검색하면서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범행 3일 전인 지난 5일에는 ‘자살’이라는 단어를 검색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사전에 범행 도구인 케이블 타이를 준비했고, 범행 방법을 알아본 점 등을 고려할 때 사전에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숨진 여성들을 범행 장소인 호텔로 끌어들인 구체적인 방법도 드러났습니다.

숨진 여성 중 남성들과 알고 지내던 여성에게는 “최근 가상화폐로 돈을 많이 벌었다”며 범행 장소로 초대했고, 다른 여성은 텔레그램 상에 ‘여딜러, 여서빙 모집’이라는 광고 글을 올려 호텔로 유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범행 현장에서 마약이나 성범죄를 의심할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파주시 한 호텔 밖 도로에서 20대 남성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들이 머물렀던 호텔 객실에서 여성 2명이 양손이 묶인 채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남성 두 명은 범행 이틀 전인 지난 8일 호텔 객실에 처음 들어간 뒤 여러 차례 방을 드나들었고 이튿날인 9일에는 범행 도구인 케이블 타이를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CCTV 영상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사건 현장에서는 남성들이 9일 갖고 들어간 케이블 타이보다 더 많은 케이블 타이와 입을 막은 청테이프 등이 발견돼 경찰은 호텔 방에 들어가기 전 범행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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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5 17:37:35
    • 수정2024-04-15 18:08:00
    사회
20대 남녀 4명이 경기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숨진 사건과 관련해, 남성 두 명이 피해 여성의 지인에게 금전을 요구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숨진 여성의 휴대전화에서 지난 8일 밤 11시쯤 ‘일을 준비하다가 잘못돼 수백만 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발송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여성과 알고 지내던 한 남성이었습니다.

이후 숨진 남성 중 한 명은 본인의 휴대전화로 해당 지인에게 직접 전화까지 걸어 ‘숨진 여성의 일이 잘못돼 6~700만원이 필요하다’며 금전을 요구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남성들이 객실에 들어온 여성들을 제압한 후 여성인 척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숨진 남성들은 호텔에 여성들을 부른 지난 8일 새벽 ‘사람 기절’ ‘백초크 기절’ 등의 단어를 검색하면서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범행 3일 전인 지난 5일에는 ‘자살’이라는 단어를 검색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사전에 범행 도구인 케이블 타이를 준비했고, 범행 방법을 알아본 점 등을 고려할 때 사전에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숨진 여성들을 범행 장소인 호텔로 끌어들인 구체적인 방법도 드러났습니다.

숨진 여성 중 남성들과 알고 지내던 여성에게는 “최근 가상화폐로 돈을 많이 벌었다”며 범행 장소로 초대했고, 다른 여성은 텔레그램 상에 ‘여딜러, 여서빙 모집’이라는 광고 글을 올려 호텔로 유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범행 현장에서 마약이나 성범죄를 의심할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파주시 한 호텔 밖 도로에서 20대 남성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들이 머물렀던 호텔 객실에서 여성 2명이 양손이 묶인 채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남성 두 명은 범행 이틀 전인 지난 8일 호텔 객실에 처음 들어간 뒤 여러 차례 방을 드나들었고 이튿날인 9일에는 범행 도구인 케이블 타이를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CCTV 영상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사건 현장에서는 남성들이 9일 갖고 들어간 케이블 타이보다 더 많은 케이블 타이와 입을 막은 청테이프 등이 발견돼 경찰은 호텔 방에 들어가기 전 범행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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