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은폐 논란 심판 3명 직무 배제 및 인사위 회부

입력 2024.04.15 (17:45) 수정 2024.04.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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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심 은폐 논란'을 부른 이민호 심판, 문승훈 심판, 추평호 심판을 '직무 배제'하고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습니다.

KBO는 오늘(15일) "오늘 허구연 총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심판 3명을 오늘부터 직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며 "이들은 절차에 따라 인사위원회에 회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사안이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엄정하게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BO의 이번 조치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ABS(자동 투구 판정시스템) 도입 후 처음 불거진 오심 논란에 따른 것입니다.

일단 해당 심판 3명은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고, 인사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립니다.

KBO는 "리그 규정 벌칙 내규로 심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상벌위원회가 아닌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며 "경기 출장정지가 아닌 직무 배제로 결정한 건 직무 배제 상태에서 인사위원회를 진행해 최종 징계를 심의하는 것이 절차상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경기에서 이민호 심판은 심판 조장이었고, 문승훈 심판과 추평호 심판은 각각 인이어로 ABS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수신할 수 있는 주심과 3루심이었습니다.

NC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 삼성 이재현의 타석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2구째 직구에 문승훈 주심은 '볼'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ABS는 이 공을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했습니다.

올해 KBO가 도입한 ABS는 기계가 '스트라이크·볼'을 판정하고, '인이어'를 낀 주심에게 결과를 전달합니다.

'판독 오류'가 생길 때가 아니라면, 심판은 ABS의 판정 결과를 따라야 합니다.

이재학의 '2구'는 ABS가 '확실한 스트라이크'로 판정했습니다. KBO ABS 상황실 근무자도 기계의 '스트라이크 콜'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문승훈 주심은 '볼 판정'을 했습니다.

ABS 판정을 확인할 수 있는 더그아웃 태블릿PC를 통해 '이재학의 2구째'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는 걸 확인한 NC는 심판진에게 항의했습니다.

이미 이재학이 공 3개를 더 던진 후였습니다.

주심, 심판 조장 등 심판 4명이 모여 NC의 항의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관해 논의했고, 곧 이민호 심판 조장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이민호 심판 조장은 팬들을 향해 "김지찬 선수가 도루할 때 투구한 공(이재학의 2구째)이 심판에게는 음성으로 '볼'로 전달됐다. 하지만, ABS 모니터를 확인한 결과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며 "NC에서 어필했지만, 규정상 다음 투구가 시작하기 전에 항의해야 한다. '어필 시효'가 지나 원심(볼)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심판 조장이 공개적으로 '규정'을 설명하기 전, 심판들이 '조용히 나눈 대화'에는 다른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4심 합의 과정 중 심판 조장이 주심에게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 건…. 그것밖에 없는 거예요"라고 한 말이 TV 중계에 잡혔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KBO는 해당 심판들에게 경위서를 요청하는 등 사실확인을 했고, 최종 징계를 내리기 전에 직무에서 배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티빙 하이라이트 장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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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심 은폐 논란 심판 3명 직무 배제 및 인사위 회부
    • 입력 2024-04-15 17:45:53
    • 수정2024-04-15 18: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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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심 은폐 논란'을 부른 이민호 심판, 문승훈 심판, 추평호 심판을 '직무 배제'하고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습니다.

KBO는 오늘(15일) "오늘 허구연 총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심판 3명을 오늘부터 직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며 "이들은 절차에 따라 인사위원회에 회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사안이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엄정하게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BO의 이번 조치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ABS(자동 투구 판정시스템) 도입 후 처음 불거진 오심 논란에 따른 것입니다.

일단 해당 심판 3명은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고, 인사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립니다.

KBO는 "리그 규정 벌칙 내규로 심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상벌위원회가 아닌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며 "경기 출장정지가 아닌 직무 배제로 결정한 건 직무 배제 상태에서 인사위원회를 진행해 최종 징계를 심의하는 것이 절차상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경기에서 이민호 심판은 심판 조장이었고, 문승훈 심판과 추평호 심판은 각각 인이어로 ABS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수신할 수 있는 주심과 3루심이었습니다.

NC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 삼성 이재현의 타석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2구째 직구에 문승훈 주심은 '볼'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ABS는 이 공을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했습니다.

올해 KBO가 도입한 ABS는 기계가 '스트라이크·볼'을 판정하고, '인이어'를 낀 주심에게 결과를 전달합니다.

'판독 오류'가 생길 때가 아니라면, 심판은 ABS의 판정 결과를 따라야 합니다.

이재학의 '2구'는 ABS가 '확실한 스트라이크'로 판정했습니다. KBO ABS 상황실 근무자도 기계의 '스트라이크 콜'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문승훈 주심은 '볼 판정'을 했습니다.

ABS 판정을 확인할 수 있는 더그아웃 태블릿PC를 통해 '이재학의 2구째'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는 걸 확인한 NC는 심판진에게 항의했습니다.

이미 이재학이 공 3개를 더 던진 후였습니다.

주심, 심판 조장 등 심판 4명이 모여 NC의 항의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관해 논의했고, 곧 이민호 심판 조장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이민호 심판 조장은 팬들을 향해 "김지찬 선수가 도루할 때 투구한 공(이재학의 2구째)이 심판에게는 음성으로 '볼'로 전달됐다. 하지만, ABS 모니터를 확인한 결과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며 "NC에서 어필했지만, 규정상 다음 투구가 시작하기 전에 항의해야 한다. '어필 시효'가 지나 원심(볼)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심판 조장이 공개적으로 '규정'을 설명하기 전, 심판들이 '조용히 나눈 대화'에는 다른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4심 합의 과정 중 심판 조장이 주심에게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 건…. 그것밖에 없는 거예요"라고 한 말이 TV 중계에 잡혔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KBO는 해당 심판들에게 경위서를 요청하는 등 사실확인을 했고, 최종 징계를 내리기 전에 직무에서 배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티빙 하이라이트 장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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