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현 중동 위기는 서방 탓…역내 모든 국가 자제해야”

입력 2024.04.15 (19:52) 수정 2024.04.15 (19: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 충돌로 고조된 중동 정세 불안에 대해 러시아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에 실패한 서방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하일 울랴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측 국제기구 상임대표는 현지 시각 15일 텔레그램에서 “현재 중동에서 일어나는 극도로 위험한 사건들은 핵합의 복원 협상을 가로막은 미국과 유럽 3인방(영국·프랑스·독일)의 결정에 따른 결과 중 하나”라고 주장했습니다.

울랴노프 상임대표는 “이 상황을 피할 기회가 있었다”며 “서방은 현재 사건들이 발생할 길을 닦았다”고 비판했습니다.

2015년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프랑스·영국·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EU 등이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켰습니다.

이에 이란은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핵합의에 따라 지난해 9일 만료 예정이었던 대이란 제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 복원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보였고 서방과 이란이 간접적인 방법으로 접촉하면서 상당히 진전을 이뤘다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는 바람에 협상이 중단됐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있는 모든 국가가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그는 “더는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모든 불일치는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만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인 러시아는 이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진 않았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위기에 대해 극도의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는 각국이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해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원론적 내용의 성명을 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하며 “새로운 위험한 도발적 행동은 중동의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 “현 중동 위기는 서방 탓…역내 모든 국가 자제해야”
    • 입력 2024-04-15 19:52:03
    • 수정2024-04-15 19:55:35
    국제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 충돌로 고조된 중동 정세 불안에 대해 러시아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에 실패한 서방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하일 울랴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측 국제기구 상임대표는 현지 시각 15일 텔레그램에서 “현재 중동에서 일어나는 극도로 위험한 사건들은 핵합의 복원 협상을 가로막은 미국과 유럽 3인방(영국·프랑스·독일)의 결정에 따른 결과 중 하나”라고 주장했습니다.

울랴노프 상임대표는 “이 상황을 피할 기회가 있었다”며 “서방은 현재 사건들이 발생할 길을 닦았다”고 비판했습니다.

2015년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프랑스·영국·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EU 등이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켰습니다.

이에 이란은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핵합의에 따라 지난해 9일 만료 예정이었던 대이란 제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 복원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보였고 서방과 이란이 간접적인 방법으로 접촉하면서 상당히 진전을 이뤘다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는 바람에 협상이 중단됐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있는 모든 국가가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그는 “더는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모든 불일치는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만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인 러시아는 이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진 않았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위기에 대해 극도의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는 각국이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해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원론적 내용의 성명을 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하며 “새로운 위험한 도발적 행동은 중동의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