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인출’ 농협 직원 입건…“피해자는 청각 장애인”

입력 2024.04.15 (21:50) 수정 2024.04.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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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객의 계좌에서 1억 원의 돈을 빼낸 충북의 한 농협 직원에 대해 경찰이 횡령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피해 고객은 고령의 청각장애인이었는데요.

고객의 비밀번호로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빼내 쓰는 등 구체적인 범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농협 고객의 예금거래 내역서입니다.

지난해 10월 17일 하루에만 6백만 원씩, 세 차례에 걸쳐 천 8백만 원의 예금이 인출됐습니다.

이후 거의 매달 돈이 빠져나가, 지난 2월까지 넉 달여 동안 인출된 액수만 1억 원가량입니다.

이 계좌의 주인은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80대 A 씨입니다.

A 씨의 가족은 1년짜리 정기 예금을 가입한 날부터 무단 인출이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피해자 A 씨 아들 : "지금 있는 것만 봤을 때는 1억 3백(만 원)을 뺀 것 같습니다. 1억 원 이상입니다. '농협'이라는 자체가 너무 경각심이 아주 없고…."]

구체적인 인출 수법도 드러났습니다.

주로 다른 지역 농협의 현금 인출기에서 타인 명의의 계좌로 돈을 보내거나 현금을 빼냈습니다.

모두 고객의 비밀 번호를 알아야 가능한 범죄였습니다.

해당 농협 측은 "지금도 감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당시 고령의 피해자가 예금 가입 과정에서 계좌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하는 대신 직원에게 말해줬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추가 피해자와 피해액 규모를 묻는 KBS 질문에는 "내부 감사와 경찰 수사 중"이라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경찰은 농협의 고발에 따라 이 20대 직원을 횡령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무단 인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금융 사고가 빈번한 농협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별도로 사건 조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최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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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단 인출’ 농협 직원 입건…“피해자는 청각 장애인”
    • 입력 2024-04-15 21:50:54
    • 수정2024-04-15 22:10:28
    뉴스9(청주)
[앵커]

고객의 계좌에서 1억 원의 돈을 빼낸 충북의 한 농협 직원에 대해 경찰이 횡령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피해 고객은 고령의 청각장애인이었는데요.

고객의 비밀번호로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빼내 쓰는 등 구체적인 범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농협 고객의 예금거래 내역서입니다.

지난해 10월 17일 하루에만 6백만 원씩, 세 차례에 걸쳐 천 8백만 원의 예금이 인출됐습니다.

이후 거의 매달 돈이 빠져나가, 지난 2월까지 넉 달여 동안 인출된 액수만 1억 원가량입니다.

이 계좌의 주인은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80대 A 씨입니다.

A 씨의 가족은 1년짜리 정기 예금을 가입한 날부터 무단 인출이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피해자 A 씨 아들 : "지금 있는 것만 봤을 때는 1억 3백(만 원)을 뺀 것 같습니다. 1억 원 이상입니다. '농협'이라는 자체가 너무 경각심이 아주 없고…."]

구체적인 인출 수법도 드러났습니다.

주로 다른 지역 농협의 현금 인출기에서 타인 명의의 계좌로 돈을 보내거나 현금을 빼냈습니다.

모두 고객의 비밀 번호를 알아야 가능한 범죄였습니다.

해당 농협 측은 "지금도 감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당시 고령의 피해자가 예금 가입 과정에서 계좌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하는 대신 직원에게 말해줬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추가 피해자와 피해액 규모를 묻는 KBS 질문에는 "내부 감사와 경찰 수사 중"이라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경찰은 농협의 고발에 따라 이 20대 직원을 횡령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무단 인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금융 사고가 빈번한 농협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별도로 사건 조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최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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