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투표 ‘무효표’ 131만 표…역대 ‘최다’

입력 2024.04.16 (07:38) 수정 2024.04.1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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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총선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에서 무효표가 역대 최다인 131만 표에 달했다는 씁쓸한 기록이 나왔습니다.

무효표는 비례대표 2석을 따낸 개혁신당이 얻은 표보다도 더 많이 나왔는데, 4년 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무효표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례정당 난립 탓에 51센티미터가 넘게 된 최장 비례대표 투표지는 개표부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너무 기니까 찢어지지 않도록 잘 주의해 주시고요."]

개표 과정에서도 '무효'라고 써진 바구니에 제법 많은 비례대표 투표지가 들어있는 게 보입니다.

실제로, 이번 총선 정당 투표에서 무효표는 전체 투표수의 4.4%, 131만 표에 가까워 역대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습니다.

개혁신당이 득표한 103만 표보다 무효표가 더 많았던 겁니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2월 : "무슨 난수표도 아니고, 이런 투표용지를 받아 든 국민들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22일 : "여러분,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입니다."]

무효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4년 전 21대 총선부터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례 정당을 난립하게 만든 제도와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 실망감이 무효표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되는 이유입니다.

[이준한/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무효표는) 적극적인 의사 표시가 담긴 것이기 때문에 이 의사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될 것이고요. 선거 제도를 바꾸거나 또는 후보 공천을 더 나은, 국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형식으로(대안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정당 득표율 3% 미만으로 비례 당선인을 내지 못한 정당은 34곳, 이들 정당에 던져진 표와 무효표를 합친 말 그대로 '죽은 표', 즉 '사표'는 전체 투표수의 12.8%인 379만 표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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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례 투표 ‘무효표’ 131만 표…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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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4-16 07: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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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에서 무효표가 역대 최다인 131만 표에 달했다는 씁쓸한 기록이 나왔습니다.

무효표는 비례대표 2석을 따낸 개혁신당이 얻은 표보다도 더 많이 나왔는데, 4년 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무효표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례정당 난립 탓에 51센티미터가 넘게 된 최장 비례대표 투표지는 개표부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너무 기니까 찢어지지 않도록 잘 주의해 주시고요."]

개표 과정에서도 '무효'라고 써진 바구니에 제법 많은 비례대표 투표지가 들어있는 게 보입니다.

실제로, 이번 총선 정당 투표에서 무효표는 전체 투표수의 4.4%, 131만 표에 가까워 역대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습니다.

개혁신당이 득표한 103만 표보다 무효표가 더 많았던 겁니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2월 : "무슨 난수표도 아니고, 이런 투표용지를 받아 든 국민들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22일 : "여러분,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입니다."]

무효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4년 전 21대 총선부터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례 정당을 난립하게 만든 제도와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 실망감이 무효표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되는 이유입니다.

[이준한/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무효표는) 적극적인 의사 표시가 담긴 것이기 때문에 이 의사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될 것이고요. 선거 제도를 바꾸거나 또는 후보 공천을 더 나은, 국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형식으로(대안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정당 득표율 3% 미만으로 비례 당선인을 내지 못한 정당은 34곳, 이들 정당에 던져진 표와 무효표를 합친 말 그대로 '죽은 표', 즉 '사표'는 전체 투표수의 12.8%인 379만 표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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