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들, 중국 선수에 먼저 가라는 듯 손짓”…마라톤 승부 조작?

입력 2024.04.16 (10:54) 수정 2024.04.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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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이 중국 선수에게 우승을 양보한 듯한 모습이 포착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뉴스위크 등 외신들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중국 허제 선수가 1시간 3분 4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파리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허제 선수는 지난달 우시에서 열린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6분 57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중국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중국 반체제 인사 리잉이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에 올린 영상을 보면 의아한 점이 상당수 포착됩니다.

우선 앞서 달리던 케냐 선수 로버트 키터와 윌리 응낭가트, 에티오피아 데제네 비킬라는 결승선을 앞두고 허제 선수를 돌아보고는 속도를 늦췄습니다. 이 가운데 한 선수는 먼저 가라는 듯 허제 선수에게 손짓하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 선수 3명은 나란히 허제 선수보다 딱 1초 뒤져 공동 2위를 차지했습니다.

한 중국 네티즌은 “허제 선수가 우승을 위해 질주했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경쟁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승부 조작을 신고하려면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국 공산당 최고 사정기구)로 가야 할까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관변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조차 웨이보(微博·중국판 X)를 통해 “사람들이 진정한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번 일의 파장은 이미 하프 마라톤 자체를 넘어 확장됐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회를 주최한 베이징 체육국은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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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4-16 10:57:26
    국제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이 중국 선수에게 우승을 양보한 듯한 모습이 포착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뉴스위크 등 외신들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중국 허제 선수가 1시간 3분 4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파리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허제 선수는 지난달 우시에서 열린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6분 57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중국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중국 반체제 인사 리잉이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에 올린 영상을 보면 의아한 점이 상당수 포착됩니다.

우선 앞서 달리던 케냐 선수 로버트 키터와 윌리 응낭가트, 에티오피아 데제네 비킬라는 결승선을 앞두고 허제 선수를 돌아보고는 속도를 늦췄습니다. 이 가운데 한 선수는 먼저 가라는 듯 허제 선수에게 손짓하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 선수 3명은 나란히 허제 선수보다 딱 1초 뒤져 공동 2위를 차지했습니다.

한 중국 네티즌은 “허제 선수가 우승을 위해 질주했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경쟁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승부 조작을 신고하려면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국 공산당 최고 사정기구)로 가야 할까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관변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조차 웨이보(微博·중국판 X)를 통해 “사람들이 진정한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번 일의 파장은 이미 하프 마라톤 자체를 넘어 확장됐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회를 주최한 베이징 체육국은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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