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보스턴미술관 ‘고려 사리’ 인수

입력 2024.04.17 (09:51) 수정 2024.04.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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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고려시대 스님 등의 사리가 우리나라로 돌아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현지 시간 16일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과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 등이 보스턴미술관을 찾아 불교식 의례를 거행하고 사리 등을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스턴미술관은 이번에 반환되는 사리는 가섭불·정광불·석가불·지공선사·나옹선사의 사리로, 사리구에 적힌 명문을 통해 여래와 역대 조사의 진신사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사리 등은 고려시대 공예품인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내에 있는 5개의 은제도금 팔각당형 사리구에 각각 담겨 있었는데, 보스턴미술관은 이 사리구를 1939년 보스턴의 야마나카상회라는 딜러로부터 사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섭불은 석가모니 이전에 출현한 과거칠불 중 여섯 번째 부처이며, 정광불은 석가모니가 성불할 것이라고 예언한 것으로 알려진 부처입니다.

이들은 현세에 실존했던 부처가 아닌 과거불로, 이번에 전달된 사리는 법구를 화장한 후에 나온 구슬 모양 결정체를 칭하는 일반적인 사리와는 차이가 있다고 조계종은 보고 있습니다.

호산스님은 “마침내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역대 조사의 사리가 양주 회암사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감격스럽다”이라며 “이후 진신사리의 역사적, 종교적 위상과 가치에 맞게 봉안해 모시겠다”고 말했습니다.

보스턴미술관 관장 매튜 테이틀바움은 “커다란 종교적 중요성을 지닌 성물을 종단에 기증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혜공스님과 호산스님 등은 사리 등을 모시고 내일 귀국하며, 이후 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사리 등의 귀환을 부처님께 보고하는 고불식을 진행합니다.

이후 다음 달 19일에는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사리 등을 원래 있던 곳에 봉안하는 법회를 봉행합니다.

[사진 출처 :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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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7 09:51:33
    • 수정2024-04-17 10:00:25
    문화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고려시대 스님 등의 사리가 우리나라로 돌아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현지 시간 16일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과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 등이 보스턴미술관을 찾아 불교식 의례를 거행하고 사리 등을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스턴미술관은 이번에 반환되는 사리는 가섭불·정광불·석가불·지공선사·나옹선사의 사리로, 사리구에 적힌 명문을 통해 여래와 역대 조사의 진신사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사리 등은 고려시대 공예품인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내에 있는 5개의 은제도금 팔각당형 사리구에 각각 담겨 있었는데, 보스턴미술관은 이 사리구를 1939년 보스턴의 야마나카상회라는 딜러로부터 사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섭불은 석가모니 이전에 출현한 과거칠불 중 여섯 번째 부처이며, 정광불은 석가모니가 성불할 것이라고 예언한 것으로 알려진 부처입니다.

이들은 현세에 실존했던 부처가 아닌 과거불로, 이번에 전달된 사리는 법구를 화장한 후에 나온 구슬 모양 결정체를 칭하는 일반적인 사리와는 차이가 있다고 조계종은 보고 있습니다.

호산스님은 “마침내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역대 조사의 사리가 양주 회암사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감격스럽다”이라며 “이후 진신사리의 역사적, 종교적 위상과 가치에 맞게 봉안해 모시겠다”고 말했습니다.

보스턴미술관 관장 매튜 테이틀바움은 “커다란 종교적 중요성을 지닌 성물을 종단에 기증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혜공스님과 호산스님 등은 사리 등을 모시고 내일 귀국하며, 이후 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사리 등의 귀환을 부처님께 보고하는 고불식을 진행합니다.

이후 다음 달 19일에는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사리 등을 원래 있던 곳에 봉안하는 법회를 봉행합니다.

[사진 출처 :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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