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국방 17개월 만에 소통…남중국해·타이완해협 놓고 이견

입력 2024.04.17 (11:57) 수정 2024.04.1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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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국방장관이 17개월 만에 화상으로 만나면서 한동안 단절됐던 군사 채널이 복원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현지 시각 16일 화상 회담을 하고 국방 관계, 역내외 안보 이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작년 12월 리상푸 전 국방부장 후임으로 임명된 둥 부장의 첫 미중 공식 소통이기도 합니다.

오스틴 장관은 회담에서 미중 양국간 군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과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모든 곳에서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비행, 항해, 작전을 계속할 것이란 입장을 강조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또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에 따라 보장된 공해상의 항해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타이완 문제와 관련,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점과 타이완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언급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회담에서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오늘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둥쥔 부장이 오스틴 장관에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둥 부장은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 중에서도 핵심이고 중국의 핵심이익이 손실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인민해방군은 일체의 '타이완 독립' 분열 활동과 외부의 종용·지지를 절대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현재 남해(남중국해) 형세와 관련해 총체적으로 안정적이고 지역 국가들은 문제를 해결할 의사·지혜·능력이 있다"면서 "미국은 응당 중국의 단호한 입장을 똑똑히 인식하고, 중국의 남해 영토 완전성과 해양 주권을 실질적으로 존중하며 실제 행동으로 지역의 평화와 중미 양국·양국군 관계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주요 2개국(G2)인 미·중 간 국방장관이 소통한 것은 2022년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제9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계기 회담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중국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계기로 '군 대 군' 채널을 비롯한 각종 대화를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군사 채널 복원에 합의했으며 이달 초 전화 통화에서도 이런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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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7 11:57:05
    • 수정2024-04-17 11:58:22
    국제
미국과 중국 국방장관이 17개월 만에 화상으로 만나면서 한동안 단절됐던 군사 채널이 복원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현지 시각 16일 화상 회담을 하고 국방 관계, 역내외 안보 이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작년 12월 리상푸 전 국방부장 후임으로 임명된 둥 부장의 첫 미중 공식 소통이기도 합니다.

오스틴 장관은 회담에서 미중 양국간 군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과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모든 곳에서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비행, 항해, 작전을 계속할 것이란 입장을 강조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또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에 따라 보장된 공해상의 항해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타이완 문제와 관련,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점과 타이완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언급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회담에서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오늘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둥쥔 부장이 오스틴 장관에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둥 부장은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 중에서도 핵심이고 중국의 핵심이익이 손실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인민해방군은 일체의 '타이완 독립' 분열 활동과 외부의 종용·지지를 절대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현재 남해(남중국해) 형세와 관련해 총체적으로 안정적이고 지역 국가들은 문제를 해결할 의사·지혜·능력이 있다"면서 "미국은 응당 중국의 단호한 입장을 똑똑히 인식하고, 중국의 남해 영토 완전성과 해양 주권을 실질적으로 존중하며 실제 행동으로 지역의 평화와 중미 양국·양국군 관계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주요 2개국(G2)인 미·중 간 국방장관이 소통한 것은 2022년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제9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계기 회담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중국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계기로 '군 대 군' 채널을 비롯한 각종 대화를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군사 채널 복원에 합의했으며 이달 초 전화 통화에서도 이런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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