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한국전쟁 당시 종교인 학살 첫 확인…“약 1,700명 규모”

입력 2024.04.17 (14:50) 수정 2024.04.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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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1950년 한국전쟁 전후로 전국에서 약 1,700명의 종교인이 학살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어제(17일) 제76차 위원회를 열고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전북지역 기독교인 희생 사건을 진실규명 결정하고, 국가와 관련 부처 등에 후속 조치를 권고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2022년 5월부터 직권조사를 진행해 종교연합 등을 통해 전국에서 학살된 종교인 약 1,700명의 명단을 파악하고, 그 가운데 첫 번째로 전북지역 기독교 희생자 104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했습니다.

전북지역 기독교인 희생 사건은 1950년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에 걸쳐 전북 군산과 김제·정읍·완주 등에서 104명에 달하는 기독교인이 적대세력으로부터 살해당한 사건입니다.

이들 가운데 약 58%(60명)는 인민군이 퇴각하던 시기인 1950년 9월 28일 무렵에 희생됐습니다.

세부 지역별로는 군산(28명)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정읍(17명)에서는 빨치산이 교회와 교인 집을 방화한 뒤 불길에서 빠져나오는 사람을 죽창 등으로 찔러 아이와 노인들까지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교회 직급별로는 약 52%(54명)가 일반 교인으로 가장 많았고, 집사(23명), 장로(15명) 등 순이었습니다.

희생자 가운데는 대한민국 1호 변호사인 홍재기 변호사,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인 초대 체신부 장관 윤석구, 백형남 제헌 국회의원 등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적대세력이 기독교인의 우익활동 등을 이유로 기독교를 비협조적인 세력으로 규정했고 예배당 사용문제를 두고 기독교와 인민위원회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등의 이유로 많은 기독교인을 학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진실화해위는 북한 정권의 사과를 촉구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와 피해 회복 등 후속조치를 강화할 것을 국가에 권고했습니다.

또, 이번 진실규명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발생한 한국전쟁 시기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 사건 조사 결과를 차례대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진실화해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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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1950년 한국전쟁 전후로 전국에서 약 1,700명의 종교인이 학살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어제(17일) 제76차 위원회를 열고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전북지역 기독교인 희생 사건을 진실규명 결정하고, 국가와 관련 부처 등에 후속 조치를 권고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2022년 5월부터 직권조사를 진행해 종교연합 등을 통해 전국에서 학살된 종교인 약 1,700명의 명단을 파악하고, 그 가운데 첫 번째로 전북지역 기독교 희생자 104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했습니다.

전북지역 기독교인 희생 사건은 1950년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에 걸쳐 전북 군산과 김제·정읍·완주 등에서 104명에 달하는 기독교인이 적대세력으로부터 살해당한 사건입니다.

이들 가운데 약 58%(60명)는 인민군이 퇴각하던 시기인 1950년 9월 28일 무렵에 희생됐습니다.

세부 지역별로는 군산(28명)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정읍(17명)에서는 빨치산이 교회와 교인 집을 방화한 뒤 불길에서 빠져나오는 사람을 죽창 등으로 찔러 아이와 노인들까지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교회 직급별로는 약 52%(54명)가 일반 교인으로 가장 많았고, 집사(23명), 장로(15명) 등 순이었습니다.

희생자 가운데는 대한민국 1호 변호사인 홍재기 변호사,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인 초대 체신부 장관 윤석구, 백형남 제헌 국회의원 등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적대세력이 기독교인의 우익활동 등을 이유로 기독교를 비협조적인 세력으로 규정했고 예배당 사용문제를 두고 기독교와 인민위원회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등의 이유로 많은 기독교인을 학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진실화해위는 북한 정권의 사과를 촉구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와 피해 회복 등 후속조치를 강화할 것을 국가에 권고했습니다.

또, 이번 진실규명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발생한 한국전쟁 시기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 사건 조사 결과를 차례대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진실화해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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