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영길 지지자, 비난 심각”…재판부 “감정 제어 안 되면 오지 마”

입력 2024.04.17 (19:45) 수정 2024.04.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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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지지자들이 법정 안팎에서 검찰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재판부가 “감정 제어가 안 되면 나오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오늘(17일) 송 대표의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0차 공판기일을 진행했습니다.

재판 말미에 검찰은 “오전 재판이 끝나고 일부 방청객들이 검사들을 상대로 법정에서 비난과 비아냥거리는 말을 했다”면서 “지난주 재판 이후 검사가 법정을 나가는데 지지자들이 비슷한 말을 했고, 오늘은 법정 내에서 검사들을 비난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검사들도 이런 말에 상처받고 괴로움을 느끼며, 일부 증인들은 이런 부분이 걱정돼 출석을 피하고 있다”면서 “법원의 정당한 사법권 행사를 저해하고 법정질서를 모독하기에 자제해달라”고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여러분(지지자들)은 분풀이하려고 방청석에 있는 게 아니다”면서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욕하면서 해소하려고 온다면 법정을 방청할 자격이 있나 싶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극단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 “자기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제어) 할 수 없다면 나오지 마시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늘 재판에는 송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으로 지목한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의 기부자 A 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됐습니다.

송 대표의 고교 동문이자 화장품 제조사를 운영하는 A 씨는 2021년 먹사연에 1억 원을 기부한 것에 대해 “먹사연 상임이사 박 모 씨한테 경영상 어려움에 대해 듣고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먹사연과 송 대표가 관련 없었다면 기부하지 않았을 것인가’고 묻자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송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되기 위해 2021년 3∼4월 모두 6,65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민주당 국회의원 등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와 먹사연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약 7억 6천만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4일 구속기소 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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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4-17 19: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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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지지자들이 법정 안팎에서 검찰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재판부가 “감정 제어가 안 되면 나오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오늘(17일) 송 대표의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0차 공판기일을 진행했습니다.

재판 말미에 검찰은 “오전 재판이 끝나고 일부 방청객들이 검사들을 상대로 법정에서 비난과 비아냥거리는 말을 했다”면서 “지난주 재판 이후 검사가 법정을 나가는데 지지자들이 비슷한 말을 했고, 오늘은 법정 내에서 검사들을 비난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검사들도 이런 말에 상처받고 괴로움을 느끼며, 일부 증인들은 이런 부분이 걱정돼 출석을 피하고 있다”면서 “법원의 정당한 사법권 행사를 저해하고 법정질서를 모독하기에 자제해달라”고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여러분(지지자들)은 분풀이하려고 방청석에 있는 게 아니다”면서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욕하면서 해소하려고 온다면 법정을 방청할 자격이 있나 싶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극단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 “자기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제어) 할 수 없다면 나오지 마시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늘 재판에는 송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으로 지목한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의 기부자 A 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됐습니다.

송 대표의 고교 동문이자 화장품 제조사를 운영하는 A 씨는 2021년 먹사연에 1억 원을 기부한 것에 대해 “먹사연 상임이사 박 모 씨한테 경영상 어려움에 대해 듣고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먹사연과 송 대표가 관련 없었다면 기부하지 않았을 것인가’고 묻자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송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되기 위해 2021년 3∼4월 모두 6,65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민주당 국회의원 등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와 먹사연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약 7억 6천만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4일 구속기소 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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