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대 사기범’ 쿠웨이트에서 12년 만에 국내 송환

12년 전 수십억 원대의 사기 범행을 저지른 뒤 쿠웨이트로 도주한 인터폴 적색 수배자가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경찰청은 어제(17일)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 58살 A 씨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2011년 5월 국내 한 건설사의 쿠웨이트 법인으로부터 건축 자재 납품을 요청받은 사실이 없는데도 허위 발주서를 작성한 뒤, 재발주할 것처럼 속여 277만 달러, 약 3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이후 A씨가 2012년 9월 쿠웨이트로 도주해 경찰청은 수배 관서의 요청에 따라 인터폴 적색 수배서를 발부받아 현지 경찰과 추적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12년 만인 지난달 29일 쿠웨이트 경찰이 무바라크알카비르 주에서 A 씨의 은신처를 발견해, 인터폴 적색 수배서를 근거로 검거했다는 내용의 전문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송환 과정에서는 한국과 쿠웨이트 간 직항편이 없는 점을 고려해, 태국 방콕을 경유해 A 씨의 신병을 넘겨받기로 협의했습니다.

경찰은 태국 이민국에서 A씨가 공항에 머무는 7시간 동안 신병 관리에 협조하기로 하는 등 태국, 쿠웨이트 등과의 공조를 통해 피의자를 성공적으로 검거하고 송환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