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낙선자들 “용산과의 관계가 문제”…‘혁신형 비대위’ 거론

입력 2024.04.19 (14:59) 수정 2024.04.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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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패한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들이 참패 원인과 수습 방안 논의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19일)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주재로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를 열고, 약 3시간 넘게 총선 참패 원인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참패 원인으로는 수직적 당정관계 속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앞세운 선거 전략 실패 등이 지목됐고, 당 수습책으로는 관리형이 아닌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당원 투표 100%'로 이뤄지는 전당대회 규정 개정, 수도권 중심 정당으로의 변모 등이 거론됐습니다.

간담회에는 총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우(서울 동대문갑)·오신환(서울 광진을)·이재영(서울 강동을) 전 의원 등 40명가량이 차례로 발언했습니다.

오신환(서울 광진을) 전 의원은 "용산과의 관계, 지난번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에서 쫓겨나는 과정, 또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의 비민주성 등 여러 부분이 집권 이후 당과 용산과의 관계 속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결과적으로 누적되고 쌓였고 국민들에게 이번에 심판받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손범규 전 후보 역시 "패인을 용산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 지역에서 뛴 분들 대부분은 '지역 민심이 결정적으로 선거전 막판에 그렇게 된 건 남 탓하는 건 아니지만, 그 이유(용산)가 가장 컸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이유가 나오기까지 전혀 당과 용산 간에 소통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호준석(서울 구로갑) 전 후보는 "민심이 당심이 되고, 당심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 이번 선거에 대해 용산이 성찰해야 한다는 참석자 발언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간담회 참석자의 상당수가 수도권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들인 만큼 향후 당의 위기 수습과 재건 과정에서 '수도권·원외'가 당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호준석 전 후보는 "수도권에서 석패한 3040 젊은 낙선자들한테 기회를 줘야 수도권 정당으로 갈 수 있고 민심을 받들 수 있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적당히 해도 이길 수 있는 지역들, 그 지역 인사들이 당의 정책과 메시지를 주로 결정하는 구조가 돼선 안 된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오 전 의원은 "지금과 같은 민심의 괴리가 지금과 같은 영남 중심의 지도부가 느끼는 민심하고는 너무나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그냥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변화, 혁신 정도로는 당의 미래를 계획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당선인 총회에서 당 지도체제 조기 정비를 위해 '실무형 비대위'를 출범시키자는 의견이 모아진 가운데,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는 '관리형'이 아닌 '혁신형' 비대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또,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규칙을 현행 '당원 투표 100%'이 아닌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손 전 후보는 "관리형 비대위가 아니라 혁신적인 비대위가 나와야 되지 않느냐. 전당대회까지도 혁신적인 결과가, 당 지도부가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들을 많이 냈다"고 전했습니다.

호 전 후보는 "당원 100%로 해서는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심과 민심이) 7대3이든 5대5이든 바꿔서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당 대표가 있어야 한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당원 의견을 무시하자는 게 아니라 국민 의견이 반영되는 수준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50대 50을 한 적이 있었는데 최소한 그 정도까지 돌아가야 하지 않냐"고 주장했습니다.

이재영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선인 모임에서 나왔던 모습들이 과연 반성하는 사람들의 모습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며 "주위 일반 시민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하셨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손범규(인천 남동갑) 전 후보도 "웃고 떠들고 밥 먹고 그러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며 "'쟤네 이번에도 그래도 뭐 100석 넘었으니까 그냥 만족하나 보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지 말고 철저히 반성하고 쇄신하고 혁신하려는 모습을 보이자는 얘기가 많이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윤 권한대행은 오늘 간담회 시작 직후 원외 조직위원장들에게 "각 지역에서 현수막 게시, 정책간담회 개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당협(당원협의회)에 100만 원씩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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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4-19 18: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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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패한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들이 참패 원인과 수습 방안 논의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19일)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주재로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를 열고, 약 3시간 넘게 총선 참패 원인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참패 원인으로는 수직적 당정관계 속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앞세운 선거 전략 실패 등이 지목됐고, 당 수습책으로는 관리형이 아닌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당원 투표 100%'로 이뤄지는 전당대회 규정 개정, 수도권 중심 정당으로의 변모 등이 거론됐습니다.

간담회에는 총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우(서울 동대문갑)·오신환(서울 광진을)·이재영(서울 강동을) 전 의원 등 40명가량이 차례로 발언했습니다.

오신환(서울 광진을) 전 의원은 "용산과의 관계, 지난번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에서 쫓겨나는 과정, 또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의 비민주성 등 여러 부분이 집권 이후 당과 용산과의 관계 속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결과적으로 누적되고 쌓였고 국민들에게 이번에 심판받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손범규 전 후보 역시 "패인을 용산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 지역에서 뛴 분들 대부분은 '지역 민심이 결정적으로 선거전 막판에 그렇게 된 건 남 탓하는 건 아니지만, 그 이유(용산)가 가장 컸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이유가 나오기까지 전혀 당과 용산 간에 소통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호준석(서울 구로갑) 전 후보는 "민심이 당심이 되고, 당심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 이번 선거에 대해 용산이 성찰해야 한다는 참석자 발언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간담회 참석자의 상당수가 수도권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들인 만큼 향후 당의 위기 수습과 재건 과정에서 '수도권·원외'가 당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호준석 전 후보는 "수도권에서 석패한 3040 젊은 낙선자들한테 기회를 줘야 수도권 정당으로 갈 수 있고 민심을 받들 수 있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적당히 해도 이길 수 있는 지역들, 그 지역 인사들이 당의 정책과 메시지를 주로 결정하는 구조가 돼선 안 된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오 전 의원은 "지금과 같은 민심의 괴리가 지금과 같은 영남 중심의 지도부가 느끼는 민심하고는 너무나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그냥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변화, 혁신 정도로는 당의 미래를 계획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당선인 총회에서 당 지도체제 조기 정비를 위해 '실무형 비대위'를 출범시키자는 의견이 모아진 가운데,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는 '관리형'이 아닌 '혁신형' 비대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또,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규칙을 현행 '당원 투표 100%'이 아닌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손 전 후보는 "관리형 비대위가 아니라 혁신적인 비대위가 나와야 되지 않느냐. 전당대회까지도 혁신적인 결과가, 당 지도부가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들을 많이 냈다"고 전했습니다.

호 전 후보는 "당원 100%로 해서는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심과 민심이) 7대3이든 5대5이든 바꿔서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당 대표가 있어야 한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당원 의견을 무시하자는 게 아니라 국민 의견이 반영되는 수준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50대 50을 한 적이 있었는데 최소한 그 정도까지 돌아가야 하지 않냐"고 주장했습니다.

이재영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선인 모임에서 나왔던 모습들이 과연 반성하는 사람들의 모습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며 "주위 일반 시민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하셨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손범규(인천 남동갑) 전 후보도 "웃고 떠들고 밥 먹고 그러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며 "'쟤네 이번에도 그래도 뭐 100석 넘었으니까 그냥 만족하나 보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지 말고 철저히 반성하고 쇄신하고 혁신하려는 모습을 보이자는 얘기가 많이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윤 권한대행은 오늘 간담회 시작 직후 원외 조직위원장들에게 "각 지역에서 현수막 게시, 정책간담회 개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당협(당원협의회)에 100만 원씩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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