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강제성 부정’ 일본 교과서 검정 통과…정부, 일본 대사 초치해 항의

입력 2024.04.20 (07:36) 수정 2024.04.2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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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었고, 한반도 식민 지배 덕분에 근대화가 이뤄졌다는 등 왜곡된 내용이 담긴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19일)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레이와서적이 펴낸 중학교 역사 교과서 2종입니다.

이들 교과서는 일본군이 조선 여성을 강제 연행한 사실은 없으며, 여성들은 보수를 받고 일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 일본의 조선 강제병합에 대해서도 "조선총독부는 토지 조사를 행하고 사회 기반을 정비해 갔다"며 식민 지배를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3.1운동은 매우 간략하게 서술했고,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실은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교과서는 독도가 일본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도 부각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되자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습니다.

[아이보시 고이치/주한 일본 대사 : "(어떤 입장 전달하실 예정이십니까?) ..."]

정부는 또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정부는 과거의 과오에 대해 반성은커녕 이를 미화하는 교과서를 용인하는 것은 양국 관계 발전 추세에 역행하는 것임은 물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가르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레이와서적이 펴낸 역사 교과서 2종이 추가로 검정을 통과함에 따라 우익 사관을 담은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는 10종 가운데 4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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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강제성 부정’ 일본 교과서 검정 통과…정부, 일본 대사 초치해 항의
    • 입력 2024-04-20 07:36:27
    • 수정2024-04-20 0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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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었고, 한반도 식민 지배 덕분에 근대화가 이뤄졌다는 등 왜곡된 내용이 담긴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19일)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레이와서적이 펴낸 중학교 역사 교과서 2종입니다.

이들 교과서는 일본군이 조선 여성을 강제 연행한 사실은 없으며, 여성들은 보수를 받고 일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 일본의 조선 강제병합에 대해서도 "조선총독부는 토지 조사를 행하고 사회 기반을 정비해 갔다"며 식민 지배를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3.1운동은 매우 간략하게 서술했고,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실은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교과서는 독도가 일본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도 부각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되자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습니다.

[아이보시 고이치/주한 일본 대사 : "(어떤 입장 전달하실 예정이십니까?) ..."]

정부는 또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정부는 과거의 과오에 대해 반성은커녕 이를 미화하는 교과서를 용인하는 것은 양국 관계 발전 추세에 역행하는 것임은 물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가르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레이와서적이 펴낸 역사 교과서 2종이 추가로 검정을 통과함에 따라 우익 사관을 담은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는 10종 가운데 4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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