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관 변호사 동원해 회유 압박”…이화영, 추가 의혹 제기

입력 2024.04.22 (13:33) 수정 2024.04.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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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재판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 내 술판 회유' 주장을 두고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전 부지사가 검찰이 전관 변호사를 동원해 진술 회유를 압박했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오늘(22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자술서에서 "수사를 담당한 박 모 검사가 검찰 고위직을 지낸 전관 변호사를 연결해주며 진술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가 어제 자필로 작성한 자술서에선 전관 변호사가 대북송금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를 위한 일이었단 내용으로 진술을 종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 변호사가) 대북송금을 이재명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하면 재판 중 사건을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이라고 나를 설득했다"며 "진술을 한다면 재판 중인 사건도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을 검찰에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전 부지사가 제기한 '검찰청 내 술판 회동'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어느 날은 나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방용철 전 부회장, 담당 검사와 수사관이 모여 소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했다"며 "수원지검 1313호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먹었고, 나는 한 모금 입에 대고 마시지 않았고 김 전 회장은 여러 잔을 마셨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검찰이 이 전 부지사의 진술 신빙성이 없다는 입장을 연이어 낸 부분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 대리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수원지검이 사법방해 프레임을 들고 나왔는데, 사법방해 행위는 오히려 수원지검이 들고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김 변호사는 "수원지검은 출정기록 등 모든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 자료는 법원이 수원구치소에 제출을 명했음에도 수원구치소는 법원이 아닌 수원지검에 제출한 자료"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김 변호사는 "그간 이 전 부지사 측이 연어 음주 시기로 추측되는 일자를 지정하면 그 날짜의 출정기록 등을 제한적으로 공개한 검찰의 태도로 미뤄 추정 일자를 다시 제시한다"며 "수원지검이 추정 일자 해당 출정기록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 전 부지사가 언급한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는 일체의 회유, 압박이 없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해당 변호사는 "이화영 변호인은 주임검사의 주선으로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가 검찰의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이화영을 회유, 압박하였다고 주장하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이화영의 수사 및 재판 과정 어디에서도 위와 같은 주장이 나온 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열린 자신의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재판 피고인 신문에서 "김성태 등의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소주를 하얀 종이컵에 따라 나눠 먹었다.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해서 연어를 깔아놓고, 굉장한 성찬이었다"고 진술하며 처음으로 '음주 회유'를 언급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음주 시점을 지난해 7월 3일 오후 5~6시로 추정했지만 검찰은 출정기록을 공개하며 해당 시간에 이 전 부지사가 구치소로 돌아갔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술을 마신 장소도 검사실 앞 '창고'라고 했다가 검사실 내 영상녹화 조사실로 바꿨고 검찰이 조사실 사진 등을 공개하며 반박하는 등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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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2 13:33:33
    • 수정2024-04-22 15:37:38
    사회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재판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 내 술판 회유' 주장을 두고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전 부지사가 검찰이 전관 변호사를 동원해 진술 회유를 압박했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오늘(22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자술서에서 "수사를 담당한 박 모 검사가 검찰 고위직을 지낸 전관 변호사를 연결해주며 진술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가 어제 자필로 작성한 자술서에선 전관 변호사가 대북송금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를 위한 일이었단 내용으로 진술을 종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 변호사가) 대북송금을 이재명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하면 재판 중 사건을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이라고 나를 설득했다"며 "진술을 한다면 재판 중인 사건도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을 검찰에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전 부지사가 제기한 '검찰청 내 술판 회동'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어느 날은 나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방용철 전 부회장, 담당 검사와 수사관이 모여 소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했다"며 "수원지검 1313호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먹었고, 나는 한 모금 입에 대고 마시지 않았고 김 전 회장은 여러 잔을 마셨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검찰이 이 전 부지사의 진술 신빙성이 없다는 입장을 연이어 낸 부분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 대리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수원지검이 사법방해 프레임을 들고 나왔는데, 사법방해 행위는 오히려 수원지검이 들고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김 변호사는 "수원지검은 출정기록 등 모든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 자료는 법원이 수원구치소에 제출을 명했음에도 수원구치소는 법원이 아닌 수원지검에 제출한 자료"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김 변호사는 "그간 이 전 부지사 측이 연어 음주 시기로 추측되는 일자를 지정하면 그 날짜의 출정기록 등을 제한적으로 공개한 검찰의 태도로 미뤄 추정 일자를 다시 제시한다"며 "수원지검이 추정 일자 해당 출정기록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 전 부지사가 언급한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는 일체의 회유, 압박이 없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해당 변호사는 "이화영 변호인은 주임검사의 주선으로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가 검찰의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이화영을 회유, 압박하였다고 주장하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이화영의 수사 및 재판 과정 어디에서도 위와 같은 주장이 나온 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열린 자신의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재판 피고인 신문에서 "김성태 등의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소주를 하얀 종이컵에 따라 나눠 먹었다.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해서 연어를 깔아놓고, 굉장한 성찬이었다"고 진술하며 처음으로 '음주 회유'를 언급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음주 시점을 지난해 7월 3일 오후 5~6시로 추정했지만 검찰은 출정기록을 공개하며 해당 시간에 이 전 부지사가 구치소로 돌아갔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술을 마신 장소도 검사실 앞 '창고'라고 했다가 검사실 내 영상녹화 조사실로 바꿨고 검찰이 조사실 사진 등을 공개하며 반박하는 등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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