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군헬기 2대 공중 충돌…10명 전원 사망

[앵커]

말레이시아에서 해군 헬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탑승자 10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기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말레이시아 북부 한 해군 기지에서 헬기 여러 대가 동시에 날아오릅니다.

잠시 뒤 헬기 2대가 방향을 잃고 충돌하더니, 파편들과 함께 곧바로 추락합니다.

사고 헬기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말레이시아 '더 스타' 방송 보도 : "한 대는 해군 경기장 계단에 추락했고, 또 다른 한 대는 수영장으로 떨어졌습니다."]

헬기 2대에 타고 있던 여성 3명 등 10명은 모두 숨졌습니다.

사고 헬기들은 다음 달 말레이시아 해군의 날 행사를 앞두고 공중분열식을 연습 중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이브라힘 국왕은 나라의 영웅들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하고, 전면적인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해군도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기체 결함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고 헬기 중 한 대가 한 달 전 말레이시아 서부 해상에서 추락한 헬기와 같은 기종이라는 겁니다.

2020년에도 역시 같은 기종의 헬기가 북부 지역에 추락해 5명이 다쳤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사고 헬기의 경우 2021년 6월, 같은 기종의 해군 헬기가 오작동으로 비상 착륙한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종원/영상출처:말레이시아 '더 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