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상에 ‘호텔·오피스’ 만든다…‘그레이트 한강’ 후속 발표

한강 수상에 호텔과 오피스가 들어서고 케이블을 활용한 수상 스키 시설이 문을 열 전망입니다. 선박이 정박하는 한강 계류시설도 지금보다 대폭 확대됩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계획'을 오늘(24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종합계획은 지난해 3월 서울시가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후속으로, 수상 분야 정책을 구체화한 것입니다.

서울시는 현재 한강 수상의 활용이 저조해 비어있는 공간과 다름없다며, 활성화 필요성을 지적했습니다.

한강공원 이용객이 연간 6,900만 명에 달하는 데 반해, 수상 이용 시민은 90만 명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 2030년까지 한강에 '수상 호텔·오피스·푸드존'

서울시는 2030년까지 한강 수상에 '수상 호텔'과 '수상 오피스'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강 수위가 올라가도 안전할 수 있도록 물 위에 떠 있는 부유식 시설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수상 호텔'은 여의도 물빛무대 주변에 짓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올해 SH에서 타당성 조사를 시행하고, 내년에 호텔업을 전문으로 하는 민간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이후 2026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관광도시에 걸맞은 숙박 인프라를 갖출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상 오피스'는 한강 변 정비사업의 '공공기여' 또는 '민관협력'으로 사업을 추진해 공공성을 강화하고, 재정 부담도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한강에서 음식을 먹고 공연도 즐기는 '수상 푸드존' 계획도 내놨습니다. 약 2,400명을 동시 수용하고, 15~20개소의 판매 부스가 들어서는 안을 구상 중입니다.

서울시는 카카오·네이버 등과 연계해 한강 수상시설과 레저 프로그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케이블 수상스키장' 건설…계류시설 1천선 석 확대

케이블을 활용해 수상스키를 타는 '케이블 수상스키장'도 건설됩니다.

기존 보트에 줄을 단 수상스키와 달리 높은 탑처럼 설치된 케이블을 활용해 수상스키를 타는 시설입니다.

아울러 단체 회원들이 이용했던 기존 '뚝섬 윈드서핑장'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일반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 구조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또 현재 130개 선박만 정박할 수 있는 한강 내 계류시설은 2030년까지 1천선 석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잠실에는 중대형 선박이 계류할 수 있는 중규모 이상의 도심형 마리나를 건설하고, 오는 10월까지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 대형 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도 만들어 여의도~아라뱃길 유람에 대비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선박 운항이 활성화됨에 따라 안전관리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선박 교통관제시설(VTS)을 구축하고, 항로표지를 정비합니다.

또, 사고와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수상레저 활동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안전 사각지대에는 수상 안전부표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 같은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계획'에는 총예산 5,501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시는 분석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 수상을 시민 일상생활의 공간, 여가의 중심지, 서울의 성장 원동력으로 만들어, 2030년까지 1천만 명 한강 수상 이용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