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학살 민간인 2명 최초 신원확인…74년 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24.04.25 (11:58) 수정 2024.04.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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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시기에 북한군을 도왔다는 누명을 써 집단학살의 희생자가 된 2명의 유해가 74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과 관련해 발굴된 유해 2구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 관련 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건 1기·2기 진실화해위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유해 가운데 1구는 아산 부역 혐의 사건의 희생자 하수홍 씨입니다.

아산 부역 혐의 사건은 한국전쟁 중 인민군이 충남 아산 등을 점령했던 1950년 9~11월 당시 이를 도왔다는 혐의로 온양경찰서 소속 경찰과 대한청년단 등 치안대가 지역 주민들을 방공호와 폐금광 등에서 집단 살해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희생된 민간인은 확인된 수만 77명인데, 그 가운데 14명은 학살 당시 10살 미만의 나이였습니다.

또 다른 유해 1구는 대전 골령골 사건의 희생자입니다.

대전 골령골 사건은 1950년 6월28일~7월17일 사이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당한 사건입니다.

두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분석 결과는 각각 99.99% 부자(父子)관계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진실화해위가 한국전쟁기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과 관련해 발굴한 유해 4천여 구 중 501구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입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신원확인 작업을 보다 확대하고 더 많은 유가족들의 오랜 염원을 풀어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진실화해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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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5 11:58:47
    • 수정2024-04-25 12:04:28
    사회
한국전쟁 시기에 북한군을 도왔다는 누명을 써 집단학살의 희생자가 된 2명의 유해가 74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과 관련해 발굴된 유해 2구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 관련 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건 1기·2기 진실화해위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유해 가운데 1구는 아산 부역 혐의 사건의 희생자 하수홍 씨입니다.

아산 부역 혐의 사건은 한국전쟁 중 인민군이 충남 아산 등을 점령했던 1950년 9~11월 당시 이를 도왔다는 혐의로 온양경찰서 소속 경찰과 대한청년단 등 치안대가 지역 주민들을 방공호와 폐금광 등에서 집단 살해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희생된 민간인은 확인된 수만 77명인데, 그 가운데 14명은 학살 당시 10살 미만의 나이였습니다.

또 다른 유해 1구는 대전 골령골 사건의 희생자입니다.

대전 골령골 사건은 1950년 6월28일~7월17일 사이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당한 사건입니다.

두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분석 결과는 각각 99.99% 부자(父子)관계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진실화해위가 한국전쟁기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과 관련해 발굴한 유해 4천여 구 중 501구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입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신원확인 작업을 보다 확대하고 더 많은 유가족들의 오랜 염원을 풀어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진실화해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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