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으로 비자금 조성’ 혐의 한컴 회장 차남 측, 선처 호소

입력 2024.04.25 (21:02) 수정 2024.04.2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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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그룹 계열사가 투자한 가상자산으로 9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차남 측이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허용구 부장판사) 심리로 오늘(25일) 열린 한컴그룹 차남 김 모씨 등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공판에서 김 씨의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40억 원 상당을 피해 회사에 변제한 점과 초범인 점을 고려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변호인은 “아로와나토큰의 운용수익 회계처리 기준이 모호했던 점이 있고, 김 피고인은 수익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미리 준비한 PPT 자료 등을 바탕으로 설명했습니다.

이에 검찰 측은 “블록체인 기술로 개인 간 금 거래를 쉽게 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된 ‘아로와나토큰 프로젝트’는 제대로 추진된 게 없는 사실상 허구였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선량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매수해 조성된 자금이 피고인들의 비자금과 개인적 사용으로 사업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졌고, 이에 따라 가상화폐 상장이 폐지돼 그 시세마저 급락함으로써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 점, 그룹 총수 일가의 범행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부는 문제가 된 가상화폐가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돼 일반투자자들의 피해 복구는 어렵게 됐다며 이에 관한 입장을 다음 재판기일 전까지 자료로 제출해달라고 변호인과 검찰 측에 요청했습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3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한컴그룹 계열사 이사인 김 씨와 한컴 측이 투자한 가상화폐 회사 대표 정 모씨는 2021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국내 가상자산 컨설팅업자에게 아로와나토큰 1,457만 1,344개 매도를 의뢰해 80억 3천여만 원 상당의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김 씨 개인 전자지갑으로 전송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2022년 3월에는 해외 가상자산 관련 업자에게 아로와나토큰 400만 개의 운용과 매도를 의뢰한 뒤 운용수익금 15억 7천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김 씨 개인 전자지갑으로 전송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로와나토큰은 2021년 4월 2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됐으나, 지난해 8월 9일 거래소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상장을 폐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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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5 21:02:18
    • 수정2024-04-25 21: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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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그룹 계열사가 투자한 가상자산으로 9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차남 측이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허용구 부장판사) 심리로 오늘(25일) 열린 한컴그룹 차남 김 모씨 등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공판에서 김 씨의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40억 원 상당을 피해 회사에 변제한 점과 초범인 점을 고려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변호인은 “아로와나토큰의 운용수익 회계처리 기준이 모호했던 점이 있고, 김 피고인은 수익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미리 준비한 PPT 자료 등을 바탕으로 설명했습니다.

이에 검찰 측은 “블록체인 기술로 개인 간 금 거래를 쉽게 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된 ‘아로와나토큰 프로젝트’는 제대로 추진된 게 없는 사실상 허구였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선량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매수해 조성된 자금이 피고인들의 비자금과 개인적 사용으로 사업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졌고, 이에 따라 가상화폐 상장이 폐지돼 그 시세마저 급락함으로써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 점, 그룹 총수 일가의 범행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부는 문제가 된 가상화폐가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돼 일반투자자들의 피해 복구는 어렵게 됐다며 이에 관한 입장을 다음 재판기일 전까지 자료로 제출해달라고 변호인과 검찰 측에 요청했습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3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한컴그룹 계열사 이사인 김 씨와 한컴 측이 투자한 가상화폐 회사 대표 정 모씨는 2021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국내 가상자산 컨설팅업자에게 아로와나토큰 1,457만 1,344개 매도를 의뢰해 80억 3천여만 원 상당의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김 씨 개인 전자지갑으로 전송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2022년 3월에는 해외 가상자산 관련 업자에게 아로와나토큰 400만 개의 운용과 매도를 의뢰한 뒤 운용수익금 15억 7천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김 씨 개인 전자지갑으로 전송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로와나토큰은 2021년 4월 2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됐으나, 지난해 8월 9일 거래소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상장을 폐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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