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학가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확산 조짐

프랑스 명문 정치대학 시앙스포에 이어 소르본 대학에서도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휴전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미국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시작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프랑스에서도 번져갈 조짐이 보입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파리 소르본 대학 안팎에서 수십명의 학생이 모여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 가운데 30여명은 캠퍼스 내 마당과 건물 내부에 총 12개의 텐트를 치고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소르본 대학 측은 총장의 지시에 따라 오후에 학교 건물을 폐쇄했습니다. 일부 예정된 시험은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캠퍼스 밖에 모인 학생 150여명은 “이스라엘 살인자, 소르본 공범”이라고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우리를 쳐다보지 말고 우리와 함께하세요”라며 시민의 동조를 구했습니다.

집회에 참여한 학생 로렐리아 프레조는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이곳에 모였다”며 “시앙스포에 이어 시위를 계속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오후 3시께 소르본 대학 캠퍼스에 진입해 텐트 농성을 벌이던 학생들을 건물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경찰은 학생들이 등에 멘 가방을 붙잡고 이들을 질질 끌고 나갔습니다. 이를 지켜본 다른 학생들은 경찰의 무력 진압에 야유를 퍼부으며 항의했습니다.

소르본 대학에 앞서 지난 26일엔 시앙스포 파리 캠퍼스에서 팔레스타인 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건물 점거 농성을 벌였습니다.

당시 건물 밖에서도 수백명이 동조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 시위는 저녁 무렵 학교 측과 학생들 간 타협을 이루면서 별다른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