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났는데 문 안 열려”…중국 전기차 화재로 3명 사망

입력 2024.04.30 (06:13) 수정 2024.04.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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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고속도로에서 앞차와 추돌한 전기차에 불이 나면서 탑승자 3명이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사고 당시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았다며 차체 결함을 주장했지만 제조사 측은 배터리와 에어백 모두 정상이었다면서 결함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6일 중국 산시성의 한 고속도로.

살수차와 추돌한 전기차 앞쪽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관과 다른 운전자들까지 달려들어 차량 유리창을 깨고 탑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습니다.

[고속도로 직원/음성변조 : "불이 나서 빨리 소화기를 꺼내서 불을 끄려다가 소화기 내용물이 다 떨어져서, 창문을 부쉈어요. 문이 안 열리더라고요."]

결국, 전기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두 살 된 조카, 운전자의 매형 등 3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차체 결함을 주장합니다.

충돌 시 자동으로 해제된다던 잠금 장치도 열리지 않았고, 에어백도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유가족 : "에어백도 안 터지고, 자동 브레이크 기능이 있는데, 그날 왜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았는지…."]

사고 차량은 아이토의 M7 플러스 모델로, 중국 휴대전화 업체인 화웨이가 설계하고 다른 자동차 제조사가 만들었습니다.

올해 3월에만 3만 대 넘게 팔렸습니다.

아이토 제조사 측은 "에어백과 배터리는 정상이었다"며 결함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에선 지난해 항저우에서도 톨게이트에 충돌한 전기차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탑승자 4명이 숨지는 등 전기차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매립형 손잡이가 화재 발생 시 대피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안전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수아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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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났는데 문 안 열려”…중국 전기차 화재로 3명 사망
    • 입력 2024-04-30 06:13:51
    • 수정2024-04-30 10: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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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고속도로에서 앞차와 추돌한 전기차에 불이 나면서 탑승자 3명이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사고 당시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았다며 차체 결함을 주장했지만 제조사 측은 배터리와 에어백 모두 정상이었다면서 결함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6일 중국 산시성의 한 고속도로.

살수차와 추돌한 전기차 앞쪽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관과 다른 운전자들까지 달려들어 차량 유리창을 깨고 탑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습니다.

[고속도로 직원/음성변조 : "불이 나서 빨리 소화기를 꺼내서 불을 끄려다가 소화기 내용물이 다 떨어져서, 창문을 부쉈어요. 문이 안 열리더라고요."]

결국, 전기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두 살 된 조카, 운전자의 매형 등 3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차체 결함을 주장합니다.

충돌 시 자동으로 해제된다던 잠금 장치도 열리지 않았고, 에어백도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유가족 : "에어백도 안 터지고, 자동 브레이크 기능이 있는데, 그날 왜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았는지…."]

사고 차량은 아이토의 M7 플러스 모델로, 중국 휴대전화 업체인 화웨이가 설계하고 다른 자동차 제조사가 만들었습니다.

올해 3월에만 3만 대 넘게 팔렸습니다.

아이토 제조사 측은 "에어백과 배터리는 정상이었다"며 결함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에선 지난해 항저우에서도 톨게이트에 충돌한 전기차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탑승자 4명이 숨지는 등 전기차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매립형 손잡이가 화재 발생 시 대피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안전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수아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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