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슈거 소주, 열량 큰 차이 없어…비알코올 ‘0.0’표시, 무알코올로 오인 우려”

입력 2024.05.01 (12:05) 수정 2024.05.01 (13: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슈거’, ‘제로 칼로리’ 표시를 강조하는 이른바 ‘제로(Zero) 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제로슈거 소주의 열량이 일반 소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 판매 중인 5개 종류의 제로슈거 소주를 시험 검사한 결과 제로슈거 소주에서 당류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일반 소주도 당류가 100ml당 평균 0.12g으로 낮아 제로슈거 소주로 표시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소비자원은 제로슈거 소주의 열량은 일반 소주와 비교해 100ml당 최소 2.85%(2.60kcal)에서 최대 13.87%(14.70kcal)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알코올이 100ml당 최소 0.5도(2.77kcal)에서 최대 2.6도(14.38kcal) 낮다며 알코올 도수에 따라 열량이 차이나는 것을 고려하면 당류 차이가 소주의 열량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로 음료 또는 주류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2,000명을 설문한 결과, 68.6%(1,371명)는 제로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 대비 열량이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응답했는데, 소비자의 기대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또 ‘비알코올’ 맥주의‘0.0’표시가 알코올이 아예 없는 ‘무알코올’ 맥주로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식품등의 표시기준’은 음료의 알코올 함유 여부에 따라 알코올 0%는‘무알코올(Alcohol free, 성인용)’로, 알코올 1% 미만은‘비알코올(Non-alcoholic, 성인용)’로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의 57.2%(1,144명)는 ‘무알코올’과 ‘비알코올’의 의미 차이를 알지 못하고 있었고, 52.3%(1,045명)는 ‘비알코올’ 표시가 알코올이 전혀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또 비알코올 맥주는 ‘0.0’, 무알코올 맥주에는 ‘0.00’ 표시가 쓰이고 있는데, 소비자의 83.0%(1,660명)가‘0.0’과‘0.00’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고 응답해 소비자가 ‘비알코올’ 맥주를 알코올이 없는 것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경우 무알코올(Alcohol free)임을 상품 라벨에 표시하고 실제 알코올 함량이 0인 경우에만‘0.0’ 표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제로 식품의 성분에 대한 오인을 줄이기 위해서는 구매 시 제로 상품 라벨 뒷면의 영양 정보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밠혔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제로 식품표시 개선을 권고했고, 유관 부처와는 제로 강조표시 개선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국소비자원 제공]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로슈거 소주, 열량 큰 차이 없어…비알코올 ‘0.0’표시, 무알코올로 오인 우려”
    • 입력 2024-05-01 12:05:20
    • 수정2024-05-01 13:01:38
    경제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슈거’, ‘제로 칼로리’ 표시를 강조하는 이른바 ‘제로(Zero) 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제로슈거 소주의 열량이 일반 소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 판매 중인 5개 종류의 제로슈거 소주를 시험 검사한 결과 제로슈거 소주에서 당류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일반 소주도 당류가 100ml당 평균 0.12g으로 낮아 제로슈거 소주로 표시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소비자원은 제로슈거 소주의 열량은 일반 소주와 비교해 100ml당 최소 2.85%(2.60kcal)에서 최대 13.87%(14.70kcal)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알코올이 100ml당 최소 0.5도(2.77kcal)에서 최대 2.6도(14.38kcal) 낮다며 알코올 도수에 따라 열량이 차이나는 것을 고려하면 당류 차이가 소주의 열량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로 음료 또는 주류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2,000명을 설문한 결과, 68.6%(1,371명)는 제로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 대비 열량이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응답했는데, 소비자의 기대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또 ‘비알코올’ 맥주의‘0.0’표시가 알코올이 아예 없는 ‘무알코올’ 맥주로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식품등의 표시기준’은 음료의 알코올 함유 여부에 따라 알코올 0%는‘무알코올(Alcohol free, 성인용)’로, 알코올 1% 미만은‘비알코올(Non-alcoholic, 성인용)’로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의 57.2%(1,144명)는 ‘무알코올’과 ‘비알코올’의 의미 차이를 알지 못하고 있었고, 52.3%(1,045명)는 ‘비알코올’ 표시가 알코올이 전혀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또 비알코올 맥주는 ‘0.0’, 무알코올 맥주에는 ‘0.00’ 표시가 쓰이고 있는데, 소비자의 83.0%(1,660명)가‘0.0’과‘0.00’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고 응답해 소비자가 ‘비알코올’ 맥주를 알코올이 없는 것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경우 무알코올(Alcohol free)임을 상품 라벨에 표시하고 실제 알코올 함량이 0인 경우에만‘0.0’ 표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제로 식품의 성분에 대한 오인을 줄이기 위해서는 구매 시 제로 상품 라벨 뒷면의 영양 정보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밠혔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제로 식품표시 개선을 권고했고, 유관 부처와는 제로 강조표시 개선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국소비자원 제공]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