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명 중 4명은 중국에 부정적…‘중국은 적’ 34%→42% 역대 최고”

입력 2024.05.02 (16:26) 수정 2024.05.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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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5명 중 4명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고, 5명 중 2명은 중국을 ‘미국의 적’으로 간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각 1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중국을 “비호의적”(unfavorable)으로, 43%는 “매우 비호의적”(very unfavorable)으로 바라봤습니다.

미국 성인 3,6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인식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은 2017년 47%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역대 최고인 83%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퓨리서치센터는 올해 ‘비호의적’ 응답률이 81%로 약간 낮아지긴 했지만, 표본오차(±2.1%포인트)를 고려하면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중국에 대해 호의적(favorable) 견해를 가진 미국인 비율은 2006년과 2011년 52%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선 2021년 21%→2022년 16%→2023년 14%→올해 16%의 추이를 보였습니다.

중국을 ‘미국의 적’으로 본다는 응답 비율은 42%로 2021년 이 질문이 조사에 포함된 이래 역대 최고였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이다”라는 명제에서 적, 경쟁자, 파트너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한 이 문항은 해마다 ‘경쟁자’가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지만 ‘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중도 이에 못지않았습니다.

2021년 2월 첫 조사에서는 경쟁자(55%)-적(34%)-파트너(9%) 순이었고, 2022년 3월엔 경쟁자(62%)-적(25%)-파트너(10%)였는데 올해 4월 조사에선 경쟁자(50%)-적(42%)-파트너(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성인 49%는 ‘중국의 힘과 영향력 제한’을 미국 장기 대외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응답했고, 42%는 “어느 정도 우선 과제”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강했습니다.

65세 이상 미국인 응답자 가운데 61%가 ‘매우 비호의적’, 29%가 ‘다소 비호의적’이라고 답했는데, 18∼29세 미국인 응답자 사이에선 ‘매우 비호의적’이 27%, ‘다소 비호의적’이 45%로 각각 조사됐습니다.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제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응답률 역시 65세 이상에선 72%였지만 18∼29세 연령대에선 28%에 그쳤습니다.

토드 벨트 미국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고령층 유권자가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경향이 다가오는 미국 대선 후보들의 대중국 강경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22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50세 이상 유권자가 전체의 64%를, 18∼49세 유권자가 36%를 차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퓨리스치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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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2 16:26:48
    • 수정2024-05-02 16:35:15
    국제
미국인 5명 중 4명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고, 5명 중 2명은 중국을 ‘미국의 적’으로 간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각 1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중국을 “비호의적”(unfavorable)으로, 43%는 “매우 비호의적”(very unfavorable)으로 바라봤습니다.

미국 성인 3,6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인식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은 2017년 47%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역대 최고인 83%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퓨리서치센터는 올해 ‘비호의적’ 응답률이 81%로 약간 낮아지긴 했지만, 표본오차(±2.1%포인트)를 고려하면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중국에 대해 호의적(favorable) 견해를 가진 미국인 비율은 2006년과 2011년 52%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선 2021년 21%→2022년 16%→2023년 14%→올해 16%의 추이를 보였습니다.

중국을 ‘미국의 적’으로 본다는 응답 비율은 42%로 2021년 이 질문이 조사에 포함된 이래 역대 최고였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이다”라는 명제에서 적, 경쟁자, 파트너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한 이 문항은 해마다 ‘경쟁자’가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지만 ‘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중도 이에 못지않았습니다.

2021년 2월 첫 조사에서는 경쟁자(55%)-적(34%)-파트너(9%) 순이었고, 2022년 3월엔 경쟁자(62%)-적(25%)-파트너(10%)였는데 올해 4월 조사에선 경쟁자(50%)-적(42%)-파트너(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성인 49%는 ‘중국의 힘과 영향력 제한’을 미국 장기 대외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응답했고, 42%는 “어느 정도 우선 과제”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강했습니다.

65세 이상 미국인 응답자 가운데 61%가 ‘매우 비호의적’, 29%가 ‘다소 비호의적’이라고 답했는데, 18∼29세 미국인 응답자 사이에선 ‘매우 비호의적’이 27%, ‘다소 비호의적’이 45%로 각각 조사됐습니다.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제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응답률 역시 65세 이상에선 72%였지만 18∼29세 연령대에선 28%에 그쳤습니다.

토드 벨트 미국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고령층 유권자가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경향이 다가오는 미국 대선 후보들의 대중국 강경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22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50세 이상 유권자가 전체의 64%를, 18∼49세 유권자가 36%를 차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퓨리스치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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