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아내 살해 혐의’ 변호사에 무기징역 구형…“죄질 매우 불량”

입력 2024.05.03 (20:28) 수정 2024.05.04 (00: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검찰이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전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오늘(3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변호사 현 모 씨의 6차 공판기일을 열었습니다.

검찰은 재판에서 "별거 중 아내를 쇠막대기로 수차례 가격하고, 간절한 구호요청을 무시한 채 목을 강하게 졸라 살해했다"면서 재판부에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현 씨의 범행은 방법이 잔혹하고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면서 목을 조른 사실을 부인하는 등 진지한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 유족이 현 씨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중형을 구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정에선 유족이 피해자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음성 파일 일부가 재생됐습니다.

검사는 현 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아들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와 가격당하며 지르는 비명, 마지막 숨소리가 생각나 울컥한다"고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현 씨 측 변호인은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사소한 다툼이 순식간에 우발적인 타격으로 피해자가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현 씨는 최후진술에서 "정말 잘못했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일이 일어났는지 저도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사망한 피해자 유족 측 변호사는 "현 씨가 사회에 나와 아이를 양육하는 게 바람직한지 재판부가 판단해 달라"면서 "검찰 구형에 따라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현 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혼 소송을 제기한 후 별거하던 아내의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내리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현 씨는 범행 직후 경찰이나 소방이 아닌 전직 국회의원인 부친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24일에 현 씨에 대해 선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검찰 ‘아내 살해 혐의’ 변호사에 무기징역 구형…“죄질 매우 불량”
    • 입력 2024-05-03 20:28:37
    • 수정2024-05-04 00:38:15
    사회
검찰이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전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오늘(3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변호사 현 모 씨의 6차 공판기일을 열었습니다.

검찰은 재판에서 "별거 중 아내를 쇠막대기로 수차례 가격하고, 간절한 구호요청을 무시한 채 목을 강하게 졸라 살해했다"면서 재판부에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현 씨의 범행은 방법이 잔혹하고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면서 목을 조른 사실을 부인하는 등 진지한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 유족이 현 씨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중형을 구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정에선 유족이 피해자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음성 파일 일부가 재생됐습니다.

검사는 현 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아들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와 가격당하며 지르는 비명, 마지막 숨소리가 생각나 울컥한다"고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현 씨 측 변호인은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사소한 다툼이 순식간에 우발적인 타격으로 피해자가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현 씨는 최후진술에서 "정말 잘못했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일이 일어났는지 저도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사망한 피해자 유족 측 변호사는 "현 씨가 사회에 나와 아이를 양육하는 게 바람직한지 재판부가 판단해 달라"면서 "검찰 구형에 따라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현 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혼 소송을 제기한 후 별거하던 아내의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내리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현 씨는 범행 직후 경찰이나 소방이 아닌 전직 국회의원인 부친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24일에 현 씨에 대해 선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