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래의 ‘걸림돌’

입력 2005.11.07 (22:2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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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슬람 빈민가 청년들의 이번 소요사태는 사실 프랑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이 일자리때문에 이런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유럽의 2천만 이슬람교도는 지금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 안문석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프랑스의 소요사태는 이미 그 전조가 있었습니다.

지난 7월 영국에서는 지하철과 버스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56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해 10월(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이슬람의 현실을 고발한 영화 제작자가 살해됐고, 독일에서는 이슬람사원이 과격단체의 공격을 받아 불타기도 했습니다.

모두 이슬람교도와 유럽인 사이의 갈등이 폭력으로 표출된 사건들입니다.

현재 유럽에 흩어져 사는 이슬람교도는 약 2,000만 명.

2차 세계대전 이후 노동력이 필요한 유럽으로 이주하기 시작한 이슬람교도들은 현재 프랑스에 600만, 독일 400만, 영국 150만, 네덜란드에 10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이들과 유럽과의 갈등이 심해지고있는 원인은 무엇보다도 일자리 때문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대졸자 실업률이 5%인데, 이슬람교도 대졸자의 실업률은 26.5%로 다섯배가 넘습니다.

대부분 이민 2세인 이들은 프랑스에서 나고 자랐는데도 프랑스인으로 대접받지 못한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렘 데셔(유럽의회 의원) : "차별이 문제입니다. 외곽지대는 이제 슬럼화되고 있습니다."

이민 정책도 갈등 요솝니다.

영국의 경우 최근 불법 이민들이 머무는 임시거처를 대폭 줄여서 이슬람계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자리를 노린 이민들은 좀처럼 줄지 않고있어 영국 사회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데미안 차머(런던 정경대 교수) : "(영국은)노동력이 부족하고 일자리가 많습니다. 숙련 노동자뿐만 아니라 단순 노동·서비스 업종 등 다양한 인력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일자리와 복지에서 소외된 이슬람 젊은이들은 테러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테러조직이 확대되는 추셉니다.

하지만 유럽이 이들을 진정한 사회구성원으로 포용할 수 있는 묘안을 쉽사리 찾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이슬람과의 갈등은 유럽의 장기적인 숙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안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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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미래의 ‘걸림돌’
    • 입력 2005-11-07 21:01:5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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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슬람 빈민가 청년들의 이번 소요사태는 사실 프랑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이 일자리때문에 이런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유럽의 2천만 이슬람교도는 지금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 안문석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프랑스의 소요사태는 이미 그 전조가 있었습니다. 지난 7월 영국에서는 지하철과 버스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56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해 10월(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이슬람의 현실을 고발한 영화 제작자가 살해됐고, 독일에서는 이슬람사원이 과격단체의 공격을 받아 불타기도 했습니다. 모두 이슬람교도와 유럽인 사이의 갈등이 폭력으로 표출된 사건들입니다. 현재 유럽에 흩어져 사는 이슬람교도는 약 2,000만 명. 2차 세계대전 이후 노동력이 필요한 유럽으로 이주하기 시작한 이슬람교도들은 현재 프랑스에 600만, 독일 400만, 영국 150만, 네덜란드에 10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이들과 유럽과의 갈등이 심해지고있는 원인은 무엇보다도 일자리 때문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대졸자 실업률이 5%인데, 이슬람교도 대졸자의 실업률은 26.5%로 다섯배가 넘습니다. 대부분 이민 2세인 이들은 프랑스에서 나고 자랐는데도 프랑스인으로 대접받지 못한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렘 데셔(유럽의회 의원) : "차별이 문제입니다. 외곽지대는 이제 슬럼화되고 있습니다." 이민 정책도 갈등 요솝니다. 영국의 경우 최근 불법 이민들이 머무는 임시거처를 대폭 줄여서 이슬람계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자리를 노린 이민들은 좀처럼 줄지 않고있어 영국 사회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데미안 차머(런던 정경대 교수) : "(영국은)노동력이 부족하고 일자리가 많습니다. 숙련 노동자뿐만 아니라 단순 노동·서비스 업종 등 다양한 인력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일자리와 복지에서 소외된 이슬람 젊은이들은 테러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테러조직이 확대되는 추셉니다. 하지만 유럽이 이들을 진정한 사회구성원으로 포용할 수 있는 묘안을 쉽사리 찾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이슬람과의 갈등은 유럽의 장기적인 숙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안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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