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붉은광장 행진 부활

입력 2005.11.07 (22:2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러시아 볼세비키 혁명을 기념하는 군사행진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15년만에 다시 등장 했습니다.

그러나 이념보다는 애국심에 초점이 맞춰져 러시아의 변화를 실감케 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신성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정치권력의 상징인 크렘린 앞 붉은 광장에 장엄한 행진곡이 울려퍼졌습니다.

러시아가 대 애국전쟁이라고 부르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노병들이 행렬의 앞자리에 섰습니다.

이어 현역 군인들이 2차 대전 당시의 소련군 복장을 재현했습니다.

88년전, 1917년의 오늘은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을 탄생시킨 러시아 10월 혁명의 불길이 오른 날입니다.

이후 해마다 붉은 광장에서는 사회주의의 위용을 과시하는 군사행진이 펼쳐졌고 서구 사회는 털모자를 쓴 공산당 정치국원들의 표정에서 권력의 변동을 점치곤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행사는 러시아 정부가 아니라 모스크바 시에서 주관했고 규모도 크게 줄었습니다.

나치 독일군이 모스크바를 포위했을 때 소련 군인들이 붉은 광장에서 행진을 마치고는 바로 전선으로 달려갔던 그때의 정신을 되살리자는 행사입니다.

<녹취> 유리 루쉬코프(모스크바 시장) : "

오늘 붉은광장을 뒤덮은 것은 사회주의라는 이념 대신 애국심이라는 정서입니다.

혁명 기념일은 옐친 대통령 시절 '화합과 화해의 날'로 그 이름이 바뀌었고 1990년의 오늘을 마지막으로 군사행진마저 중단됐습니다.

15년전 만해도 가장 큰 국경일이었던 볼세비키 혁명 기념일이 올해부터는 아예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러시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신성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시아, 붉은광장 행진 부활
    • 입력 2005-11-07 21:29:1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러시아 볼세비키 혁명을 기념하는 군사행진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15년만에 다시 등장 했습니다. 그러나 이념보다는 애국심에 초점이 맞춰져 러시아의 변화를 실감케 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신성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정치권력의 상징인 크렘린 앞 붉은 광장에 장엄한 행진곡이 울려퍼졌습니다. 러시아가 대 애국전쟁이라고 부르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노병들이 행렬의 앞자리에 섰습니다. 이어 현역 군인들이 2차 대전 당시의 소련군 복장을 재현했습니다. 88년전, 1917년의 오늘은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을 탄생시킨 러시아 10월 혁명의 불길이 오른 날입니다. 이후 해마다 붉은 광장에서는 사회주의의 위용을 과시하는 군사행진이 펼쳐졌고 서구 사회는 털모자를 쓴 공산당 정치국원들의 표정에서 권력의 변동을 점치곤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행사는 러시아 정부가 아니라 모스크바 시에서 주관했고 규모도 크게 줄었습니다. 나치 독일군이 모스크바를 포위했을 때 소련 군인들이 붉은 광장에서 행진을 마치고는 바로 전선으로 달려갔던 그때의 정신을 되살리자는 행사입니다. <녹취> 유리 루쉬코프(모스크바 시장) : " 오늘 붉은광장을 뒤덮은 것은 사회주의라는 이념 대신 애국심이라는 정서입니다. 혁명 기념일은 옐친 대통령 시절 '화합과 화해의 날'로 그 이름이 바뀌었고 1990년의 오늘을 마지막으로 군사행진마저 중단됐습니다. 15년전 만해도 가장 큰 국경일이었던 볼세비키 혁명 기념일이 올해부터는 아예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러시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신성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