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목숨 잃을 때마다 대책 나왔지만…스쿨존 지금은?

입력 2024.05.06 (06:20) 수정 2024.05.0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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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흘 뒤면 학교 앞에서 버스에 치여 숨진 조은결 군의 1주기가 됩니다.

지난해 4월엔 스쿨존을 덮친 만취 운전자의 차에 배승아 양이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있을 때마다 각종 대책이 쏟아졌는데, 그렇다면 지금 스쿨존은 안전할까요?

원동희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우회전 신호가 빨간 불로 바뀌었지만, 버스는 멈추지 않고 8살 조은결 군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중앙선을 넘어 돌진했던 만취 운전자의 차량.

이 사고로 길을 걷던 9살 배승아 양이 숨졌습니다.

이런 스쿨존 사고로 다치거나 숨진 어린이들은 여전히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요즘 스쿨존은 어떨까?

취재진이 직접 점검해봤습니다.

서울시 마포구의 한 스쿨존.

보행로가 없어 매일 아침 아이들과 차량이 도로에 뒤섞입니다.

[장동주/서울시 마포구 : "인도하고 차도가 구분이 안 돼 있어요. 스쿨존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이들 차량 문제가 걱정돼서 그렇죠…."]

좁은 골목길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차량들.

["길이 좁은데 이거."]

30km 속도 제한을 훌쩍 뛰어넘는 과속 차량이 쉽게 발견되고, 보호 울타리 조차 없는 위험천만한 보행로도 눈에 띕니다.

실제로 절반 가까운 초등학교에선 보행로가 전혀 없거나 일부만 있고, 전국 스쿨존의 약 40%엔 보호 울타리가 없습니다.

정부는 차선을 줄이거나 학교 부지를 활용해 보행로를 확보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담벼락을 헐고 학교 부지에 보행로를 확보한 초등학교도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이 새로 확보된 보행로입니다.

이전엔 차도로 다녀야 했지만 이젠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으며 학교를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주변 상인 등이 반대하는 경우도 있어 주민들의 이해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심재호/성동구청 교통시설팀장 : "일반 손님들의 상가 접근성이라든지 일하시는데 물건 승하차가 어렵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 경우가)…. 지역사회의 많은 협조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스쿨존 내 보호 울타리와 보행로 설치 실태를 파악하고 지원을 늘릴 계획입니다.

현장K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김현민/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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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6 06:20:53
    • 수정2024-05-06 07: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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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흘 뒤면 학교 앞에서 버스에 치여 숨진 조은결 군의 1주기가 됩니다.

지난해 4월엔 스쿨존을 덮친 만취 운전자의 차에 배승아 양이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있을 때마다 각종 대책이 쏟아졌는데, 그렇다면 지금 스쿨존은 안전할까요?

원동희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우회전 신호가 빨간 불로 바뀌었지만, 버스는 멈추지 않고 8살 조은결 군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중앙선을 넘어 돌진했던 만취 운전자의 차량.

이 사고로 길을 걷던 9살 배승아 양이 숨졌습니다.

이런 스쿨존 사고로 다치거나 숨진 어린이들은 여전히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요즘 스쿨존은 어떨까?

취재진이 직접 점검해봤습니다.

서울시 마포구의 한 스쿨존.

보행로가 없어 매일 아침 아이들과 차량이 도로에 뒤섞입니다.

[장동주/서울시 마포구 : "인도하고 차도가 구분이 안 돼 있어요. 스쿨존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이들 차량 문제가 걱정돼서 그렇죠…."]

좁은 골목길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차량들.

["길이 좁은데 이거."]

30km 속도 제한을 훌쩍 뛰어넘는 과속 차량이 쉽게 발견되고, 보호 울타리 조차 없는 위험천만한 보행로도 눈에 띕니다.

실제로 절반 가까운 초등학교에선 보행로가 전혀 없거나 일부만 있고, 전국 스쿨존의 약 40%엔 보호 울타리가 없습니다.

정부는 차선을 줄이거나 학교 부지를 활용해 보행로를 확보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담벼락을 헐고 학교 부지에 보행로를 확보한 초등학교도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이 새로 확보된 보행로입니다.

이전엔 차도로 다녀야 했지만 이젠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으며 학교를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주변 상인 등이 반대하는 경우도 있어 주민들의 이해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심재호/성동구청 교통시설팀장 : "일반 손님들의 상가 접근성이라든지 일하시는데 물건 승하차가 어렵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 경우가)…. 지역사회의 많은 협조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스쿨존 내 보호 울타리와 보행로 설치 실태를 파악하고 지원을 늘릴 계획입니다.

현장K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김현민/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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