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우크라 일로 신냉전 조장 반대”…마크롱 면전서 경고

입력 2024.05.07 (06:35) 수정 2024.05.07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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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첫 도착지 프랑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해 제3국을 비방하거나 ‘신냉전’을 부추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현지 시각 6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는 옆에서 불을 지켜보는 게 아니라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항상 긍정적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 신화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어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함께 인정하고 동등하게 참여하며 균형 잡힌 논의를 가능하게 할 국제 평화회의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의 이 발언은 오는 6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에 러시아가 불참하는 만큼 중국 역시 참석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앞서 세르게이 가모닌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는 스푸트니크 통신에 “어떤 형식으로든 러시아는 스위스가 주최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다만 올여름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을 하자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엔 긍정적 신호를 보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과 EU 간 무역 갈등에 대해선 “무역 문제의 정치화, 이데올로기화, 범 세계화에 반대한다”며 양자가 서로 “경제, 무역 협력의 핵심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는 희망 사항도 밝혔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중국이 보여준 그간의 노력을 치하하며 향후에도 중요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 간 오랜 관계를 존중한다”며 “이 복잡한 역사를 고려할 때 중국이 모스크바에 무기 판매나 원조를 자제하고,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약속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코냑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열린 태도에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의 한 외교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중국이 프랑스 코냑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기 전까지 세금이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견을 마친 양 정상은 엘리제궁 인근 마리니 극장에서 열린 프·중 경제 포럼의 폐막식에 함께 참석한 뒤 엘리제궁으로 이동해 국빈 만찬을 진행했습니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전달한 선물에 유명 코냑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양 정상 부부는 현지 시각 7일 마크롱 대통령의 외할머니가 2013년까지 거주한 프랑스 남부 오트피레네 지역으로 이동, 점심을 함께하며 친교를 쌓습니다. 시 주석은 이곳에서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세르비아로 이동합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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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5-07 06:51:19
    국제
유럽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첫 도착지 프랑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해 제3국을 비방하거나 ‘신냉전’을 부추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현지 시각 6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는 옆에서 불을 지켜보는 게 아니라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항상 긍정적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 신화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어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함께 인정하고 동등하게 참여하며 균형 잡힌 논의를 가능하게 할 국제 평화회의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의 이 발언은 오는 6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에 러시아가 불참하는 만큼 중국 역시 참석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앞서 세르게이 가모닌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는 스푸트니크 통신에 “어떤 형식으로든 러시아는 스위스가 주최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다만 올여름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을 하자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엔 긍정적 신호를 보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과 EU 간 무역 갈등에 대해선 “무역 문제의 정치화, 이데올로기화, 범 세계화에 반대한다”며 양자가 서로 “경제, 무역 협력의 핵심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는 희망 사항도 밝혔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중국이 보여준 그간의 노력을 치하하며 향후에도 중요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 간 오랜 관계를 존중한다”며 “이 복잡한 역사를 고려할 때 중국이 모스크바에 무기 판매나 원조를 자제하고,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약속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코냑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열린 태도에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의 한 외교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중국이 프랑스 코냑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기 전까지 세금이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견을 마친 양 정상은 엘리제궁 인근 마리니 극장에서 열린 프·중 경제 포럼의 폐막식에 함께 참석한 뒤 엘리제궁으로 이동해 국빈 만찬을 진행했습니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전달한 선물에 유명 코냑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양 정상 부부는 현지 시각 7일 마크롱 대통령의 외할머니가 2013년까지 거주한 프랑스 남부 오트피레네 지역으로 이동, 점심을 함께하며 친교를 쌓습니다. 시 주석은 이곳에서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세르비아로 이동합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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