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영국군 27만 명 급여시스템 해킹…중국 배후 의심”

입력 2024.05.07 (20:16) 수정 2024.05.08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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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연계된 해커들이 영국군 급여 시스템을 해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영국 BBC와 스카이 뉴스 등이 현지시간 7일 보도했습니다.

그랜트 섑스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국방부가 외부 업체에 위탁·운영 중인 군인 급여 시스템에서 데이터 유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최근 전역자를 포함해 전·현직 군인 27만 명이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섑스 장관은 “악의적인 세력의 행위일 수 있다는 징후가 있으며 국가 개입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정 국가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영국 매체들은 앞서 중국이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해킹당한 급여 시스템은 영국 육·해·공군 군인의 이름과 은행 정보, 주소 등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해커들이 자료를 열람했더라도 다운로드 받아 빼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섑스 장관은 초동 조사 결과 “데이터가 옮겨졌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원 국방위원장을 지낸 토비어스 엘우드 의원은 “급여 시스템에서 군인의 이름과 은행 정보를 겨냥한 점이 (배후로) 중국을 가리킨다”며 “재정적으로 취약한 사람을 회유하려는 계획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미국 국무부와 함께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집단이 국회의원과 학자, 언론인, 민주주의 활동가 등 수백만 명을 위협하는 사이버 스파이 공작을 벌인 것으로 의심된다며 관련자를 제재한 바 있습니다.

이번 보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년 만에 유럽을 순방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 정치인들의 발언은 터무니없다”며 “중국은 모든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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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C “영국군 27만 명 급여시스템 해킹…중국 배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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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5-08 04:09:00
    국제
중국과 연계된 해커들이 영국군 급여 시스템을 해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영국 BBC와 스카이 뉴스 등이 현지시간 7일 보도했습니다.

그랜트 섑스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국방부가 외부 업체에 위탁·운영 중인 군인 급여 시스템에서 데이터 유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최근 전역자를 포함해 전·현직 군인 27만 명이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섑스 장관은 “악의적인 세력의 행위일 수 있다는 징후가 있으며 국가 개입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정 국가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영국 매체들은 앞서 중국이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해킹당한 급여 시스템은 영국 육·해·공군 군인의 이름과 은행 정보, 주소 등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해커들이 자료를 열람했더라도 다운로드 받아 빼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섑스 장관은 초동 조사 결과 “데이터가 옮겨졌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원 국방위원장을 지낸 토비어스 엘우드 의원은 “급여 시스템에서 군인의 이름과 은행 정보를 겨냥한 점이 (배후로) 중국을 가리킨다”며 “재정적으로 취약한 사람을 회유하려는 계획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미국 국무부와 함께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집단이 국회의원과 학자, 언론인, 민주주의 활동가 등 수백만 명을 위협하는 사이버 스파이 공작을 벌인 것으로 의심된다며 관련자를 제재한 바 있습니다.

이번 보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년 만에 유럽을 순방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 정치인들의 발언은 터무니없다”며 “중국은 모든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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