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에 ‘긴장’한 유럽…의원실 압수수색, 도청장치 적발

입력 2024.05.0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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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6일 유럽 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럽 각국이 잇따라 불거진 중국·러시아 연계 간첩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독일 연방 검찰은 유럽의회 의원 보좌관의 중국 스파이 혐의와 관련해 현지시간 7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22일, 크라 의원의 보좌관 지안 궈가 유럽의회 내부 정보를 중국 정보기관에 넘기고, 독일 내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한 혐의로 체포된 데 따른 것입니다.

검찰은 유럽의회 승인 아래 의원실을 압수수색 했으며, 크라 의원은 참고인 신분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사 상황에 따라 크라 의원도 피의자 신분이 될 수 있는 상황.

다음 달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독일대안당(AfD) 1순위 후보로 출마한 크라 의원은 금품을 받고 러시아 선전 매체에 우호적 인터뷰를 해줬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도 지난해 12월 뉴욕을 방문한 크라 의원을 한 차례 심문했습니다.

폴란드에서는 정부 각료를 상대로 한 도청 정황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AF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안보당국은 이날 오전 카토비체의 각료 회의실에서 도청장치를 발견해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이 장비가 언제 설치됐는지 말하기 어렵다며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폴란드는 또 벨라루스로 넘어가 망명을 요청한 토마시 슈미트 판사에 대해 간첩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벨라루스와 슈미트 판사의 관계는 최근 몇 달이 아니라 훨씬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벨라루스가 기밀정보에 접근했던 인물과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슈미트 판사는 하루 전인 6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폴란드로 돌아가면 스파이로 몰려 체포될 수도 있다며 자국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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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에 ‘긴장’한 유럽…의원실 압수수색, 도청장치 적발
    • 입력 2024-05-08 02:25:17
    국제
다음 달 6일 유럽 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럽 각국이 잇따라 불거진 중국·러시아 연계 간첩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독일 연방 검찰은 유럽의회 의원 보좌관의 중국 스파이 혐의와 관련해 현지시간 7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22일, 크라 의원의 보좌관 지안 궈가 유럽의회 내부 정보를 중국 정보기관에 넘기고, 독일 내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한 혐의로 체포된 데 따른 것입니다.

검찰은 유럽의회 승인 아래 의원실을 압수수색 했으며, 크라 의원은 참고인 신분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사 상황에 따라 크라 의원도 피의자 신분이 될 수 있는 상황.

다음 달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독일대안당(AfD) 1순위 후보로 출마한 크라 의원은 금품을 받고 러시아 선전 매체에 우호적 인터뷰를 해줬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도 지난해 12월 뉴욕을 방문한 크라 의원을 한 차례 심문했습니다.

폴란드에서는 정부 각료를 상대로 한 도청 정황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AF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안보당국은 이날 오전 카토비체의 각료 회의실에서 도청장치를 발견해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이 장비가 언제 설치됐는지 말하기 어렵다며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폴란드는 또 벨라루스로 넘어가 망명을 요청한 토마시 슈미트 판사에 대해 간첩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벨라루스와 슈미트 판사의 관계는 최근 몇 달이 아니라 훨씬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벨라루스가 기밀정보에 접근했던 인물과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슈미트 판사는 하루 전인 6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폴란드로 돌아가면 스파이로 몰려 체포될 수도 있다며 자국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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