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14기 원전 수소제거장치 성능 미달 확인”

입력 2024.05.09 (19:16) 수정 2024.05.0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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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에 설치된 피동 촉매형 수소재결합기(PAR)의 성능이 떨어져 14기 원전에서는 중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수소 농도를 10% 아래로 유지하지 못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오늘(9일) 제189회 위원회 회의를 열고, 파(PAR)의 수소제거율 실험과 수소분석 재수행 결과 등을 기반으로 조치안을 발표했습니다.

파는 전기가 없어도 백금으로 코팅된 촉매체(자연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작은 블록)를 통해 원전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제거하는 장치입니다. 원자로 건물 내에서 중대 사고 등으로 수소가 발생했을 때 수소 폭발을 막기 위해 촉매인 백금으로 수소를 산소와 결합해 물로 만들어 수소 농도를 낮춥니다.

한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파를 설치했는데 이 중 국내 파 제작사인 세라컴의 파 수소 제거율이 한수원 구매규격에 미치지 못 한다는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원안위는 파 수소제거율 실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14개 원전에서 수소 농도 10% 미만의 중대사고 규제요건을 충족하지 못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원안위는 원자로를 정지해야 할 정도의 긴급한 안전조치가 요구되진 않는다고 봤습니다.

수소농도가 10%를 넘는 중대사고는 원전마다 1조~10조 년에 한 번 일어나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파 이외에도 전기식 수소 재결합기, 송풍기 등으로 수소를 줄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다만, 원안위는 한수원에 오는 7월까지 PAR를 추가 설치하고, 장기적으로는 기기 교체 등을 통해 모든 원전에서 인허가 당시에 받은 수소 제거 성능을 다시 갖출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수원은 원전 18기의 수준을 인허가 당시 문서에 기재된 수준으로 개선할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원안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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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안위 “14기 원전 수소제거장치 성능 미달 확인”
    • 입력 2024-05-09 19:16:26
    • 수정2024-05-09 19:48:28
    IT·과학
국내 원전에 설치된 피동 촉매형 수소재결합기(PAR)의 성능이 떨어져 14기 원전에서는 중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수소 농도를 10% 아래로 유지하지 못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오늘(9일) 제189회 위원회 회의를 열고, 파(PAR)의 수소제거율 실험과 수소분석 재수행 결과 등을 기반으로 조치안을 발표했습니다.

파는 전기가 없어도 백금으로 코팅된 촉매체(자연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작은 블록)를 통해 원전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제거하는 장치입니다. 원자로 건물 내에서 중대 사고 등으로 수소가 발생했을 때 수소 폭발을 막기 위해 촉매인 백금으로 수소를 산소와 결합해 물로 만들어 수소 농도를 낮춥니다.

한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파를 설치했는데 이 중 국내 파 제작사인 세라컴의 파 수소 제거율이 한수원 구매규격에 미치지 못 한다는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원안위는 파 수소제거율 실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14개 원전에서 수소 농도 10% 미만의 중대사고 규제요건을 충족하지 못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원안위는 원자로를 정지해야 할 정도의 긴급한 안전조치가 요구되진 않는다고 봤습니다.

수소농도가 10%를 넘는 중대사고는 원전마다 1조~10조 년에 한 번 일어나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파 이외에도 전기식 수소 재결합기, 송풍기 등으로 수소를 줄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다만, 원안위는 한수원에 오는 7월까지 PAR를 추가 설치하고, 장기적으로는 기기 교체 등을 통해 모든 원전에서 인허가 당시에 받은 수소 제거 성능을 다시 갖출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수원은 원전 18기의 수준을 인허가 당시 문서에 기재된 수준으로 개선할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원안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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