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근무” 충북형 도시근로자 1년…성과와 과제

입력 2024.05.09 (21:37) 수정 2024.05.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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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형 도시근로자 사업이 시행 1년을 맞았습니다.

하루 4시간, 최대 6시간 일할 수 있는 구직자와 기업을 잇는 사업인데요.

그 실태와 과제를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천의 한 업체에서 일하는 손승미 씨는 지난해, 충북형 도시근로자 사업으로 이곳에 취업했습니다.

매일 오전 8시 반에 출근하고, 4시간 일한 뒤 퇴근해 6살 자녀를 돌봅니다.

양육과 소득 활동을 함께하는 만족감이 큽니다.

[손승미/회사원/도시근로자 사업 참여자 : "6살 아이를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이 양육을 하면서 원하는 시간에 직장 생활을 병행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기업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구인난을 덜고, 인건비의 40%를 자치단체가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사업 참여자가 석 달을 근무하면 1명에 20만 원의 지원금도 받습니다.

이 업체는 직원 130명 가운데 10%를 도시근로자 사업으로 고용했습니다.

[신동원/도시근로자 사업 참여 기업 상무 : "고용 문제를 해결하게 됐고, 인건비 40% 지원으로 기업의 인건비 부담도 덜게 돼 기업으로서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제도입니다)."]

충청북도는 더 나아가 올해부터 나이 제한을 폐지하고 제조업에 국한했던 일자리를 더 늘렸습니다.

덕분에 석 달여 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에 육박하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한 해 최대 270일까지 일할 수 있지만, 사업 참여자들의 평균 근속 일수는 41일에 불과했습니다.

단기 일자리 정도로 생각해 사직이 잦다 보니, 업무 연속성을 중시하는 기업 입장에선 고용이 꺼려지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전체 지원자의 절반에 달하는 60대의 고용률은 10%대에 불과합니다.

[김보영/충청북도 일자리정책과장 : "중·장년층을 효율적으로, 적극적으로 근로자로 흡수해서 이분들이 숙련이 될 때까지 도와주고 기다려주면 반드시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도시근로자 사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적재적소에 다양한 인력을 배치할 폭 넓은 일자리 발굴과 지원이 더욱 중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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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시간 근무” 충북형 도시근로자 1년…성과와 과제
    • 입력 2024-05-09 21:37:41
    • 수정2024-05-09 22:08:55
    뉴스9(청주)
[앵커]

충북형 도시근로자 사업이 시행 1년을 맞았습니다.

하루 4시간, 최대 6시간 일할 수 있는 구직자와 기업을 잇는 사업인데요.

그 실태와 과제를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천의 한 업체에서 일하는 손승미 씨는 지난해, 충북형 도시근로자 사업으로 이곳에 취업했습니다.

매일 오전 8시 반에 출근하고, 4시간 일한 뒤 퇴근해 6살 자녀를 돌봅니다.

양육과 소득 활동을 함께하는 만족감이 큽니다.

[손승미/회사원/도시근로자 사업 참여자 : "6살 아이를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이 양육을 하면서 원하는 시간에 직장 생활을 병행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기업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구인난을 덜고, 인건비의 40%를 자치단체가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사업 참여자가 석 달을 근무하면 1명에 20만 원의 지원금도 받습니다.

이 업체는 직원 130명 가운데 10%를 도시근로자 사업으로 고용했습니다.

[신동원/도시근로자 사업 참여 기업 상무 : "고용 문제를 해결하게 됐고, 인건비 40% 지원으로 기업의 인건비 부담도 덜게 돼 기업으로서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제도입니다)."]

충청북도는 더 나아가 올해부터 나이 제한을 폐지하고 제조업에 국한했던 일자리를 더 늘렸습니다.

덕분에 석 달여 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에 육박하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한 해 최대 270일까지 일할 수 있지만, 사업 참여자들의 평균 근속 일수는 41일에 불과했습니다.

단기 일자리 정도로 생각해 사직이 잦다 보니, 업무 연속성을 중시하는 기업 입장에선 고용이 꺼려지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전체 지원자의 절반에 달하는 60대의 고용률은 10%대에 불과합니다.

[김보영/충청북도 일자리정책과장 : "중·장년층을 효율적으로, 적극적으로 근로자로 흡수해서 이분들이 숙련이 될 때까지 도와주고 기다려주면 반드시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도시근로자 사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적재적소에 다양한 인력을 배치할 폭 넓은 일자리 발굴과 지원이 더욱 중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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