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에 빠진 고객 정보 관리…골프존에 과징금 75억

입력 2024.05.10 (06:26) 수정 2024.05.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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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스크린 골프업계 1위인 '골프존'이 고객과 임직원들의 개인 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하다 과징금을 물게 됐습니다.

개인 정보가 유출된 고객이 22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지형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골프존 이용자의 개인 정보가 해커들이 주로 활동하는 '다크웹'에 대규모로 유출된 사건.

지난해 11월 KBS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원인은 총체적인 개인정보 관리 부실이었습니다.

ID와 비밀번호, 단 두 가지 정보만으로, 모든 서버에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보안이 허술했다는 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판단입니다.

해커들은 이 같은 허점을 노렸고, 결국, 고객 221만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허술한 관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서버에 보관된 정보 중 주민번호 등이 암호화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민번호나 계좌번호 같은 개인 정보는 승인된 사람만 읽을 수 있게 암호화돼야 합니다.

탈퇴한 회원 정보 등 파기해야 할 정보도 38만 건이나 방치돼 있었습니다.

[강대현/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1과장 : "대량의 개인정보를 파일서버에 운영하면서 실제로 보호 조치는 또 하지 않았고, 개인정보가 거기에 보관되고 운영되고 있는 사실 자체를 개인정보 책임자 파트에서 인지를 전혀 못 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골프존에 75억 4백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부과된 과징금으론 국내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 상한액을 매출액의 3%까지 물릴 수 있도록 한 개정 조항이 처음 적용됐습니다.

골프존은 고객에게 사과한다면서 올해 정보 보호에 지난해보다 4배 더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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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벙커에 빠진 고객 정보 관리…골프존에 과징금 75억
    • 입력 2024-05-10 06:26:55
    • 수정2024-05-10 08:01:19
    뉴스광장 1부
[앵커]

국내 스크린 골프업계 1위인 '골프존'이 고객과 임직원들의 개인 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하다 과징금을 물게 됐습니다.

개인 정보가 유출된 고객이 22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지형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골프존 이용자의 개인 정보가 해커들이 주로 활동하는 '다크웹'에 대규모로 유출된 사건.

지난해 11월 KBS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원인은 총체적인 개인정보 관리 부실이었습니다.

ID와 비밀번호, 단 두 가지 정보만으로, 모든 서버에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보안이 허술했다는 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판단입니다.

해커들은 이 같은 허점을 노렸고, 결국, 고객 221만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허술한 관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서버에 보관된 정보 중 주민번호 등이 암호화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민번호나 계좌번호 같은 개인 정보는 승인된 사람만 읽을 수 있게 암호화돼야 합니다.

탈퇴한 회원 정보 등 파기해야 할 정보도 38만 건이나 방치돼 있었습니다.

[강대현/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1과장 : "대량의 개인정보를 파일서버에 운영하면서 실제로 보호 조치는 또 하지 않았고, 개인정보가 거기에 보관되고 운영되고 있는 사실 자체를 개인정보 책임자 파트에서 인지를 전혀 못 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골프존에 75억 4백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부과된 과징금으론 국내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 상한액을 매출액의 3%까지 물릴 수 있도록 한 개정 조항이 처음 적용됐습니다.

골프존은 고객에게 사과한다면서 올해 정보 보호에 지난해보다 4배 더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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