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중 활주로 이탈, 착륙 중 타이어 펑크…잇단 보잉기 사고에 ‘불안’

[앵커]

어제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사고 소식 전해드렸죠?

이번엔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이륙하던 보잉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11명이 다쳤습니다.

잇단 보잉기 사고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불이 붙은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황급히 탈출합니다.

조종사도 땅에 드러누워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감싸 쥐고 흐느낍니다.

[사고 비행기 조종사 : "괜찮아요. (그냥 누워 계세요. 괜찮아질 거예요.)"]

현지시각 9일 새벽 세네갈 수도 다카르 외곽의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던 보잉 737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했습니다.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85명이 비상 탈출했고 11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여파로 반나절 동안 공항은 폐쇄됐습니다.

세네갈 교통부는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아스칸 데미르/공항 운영사 최고경영자 : "활주로 끝까지 간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자 조종사는 비행기를 활주로 옆 들판에 내리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불과 몇 시간 뒤엔 튀르키예 안탈라이주의 한 공항에서 190명을 태운 보잉 737기가 착륙 과정에서 타이어가 파손돼 승객들이 비상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보잉 767 화물기가 랜딩 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두 건의 보잉 항공기 사고가 연이어 터진 겁니다.

승객들 불안이 커지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보잉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1월 737 여객기가 5천 미터 상공에서 동체에 구멍이 난 이후 보잉사가 내놓은 안전 대책이 투자자를 오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김세현 문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