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970년대 노후 무기 러시아에 공급 등 정황…국정원 “정밀 분석 중”

입력 2024.05.12 (11:40) 수정 2024.05.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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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970년대 생산된 노후 재고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하는 한편 외국산 부품을 불법 조달해 신형 무기 생산에 활용하는 정황이 파악돼 정보당국이 추적 중입니다.

국가정보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쓴 무기 가운데 1970년대 북한산 122㎜ 다연장로켓포가 포함됐다는 보도에 대해 관련 정황이 있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사진작가가 전장에서 촬영했다며 공개한 포탄 사진에는 ‘방-122’, ‘파지’ 등의 한글 글씨가 식별됐고, 생산 시기를 1970년대로 추정할 수 있는 숫자 ‘77’도 적혀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포탄이 북한의 122㎜ 방사포(다연장로켓의 북한식 표현)용 로켓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러시아에 122㎜와 152㎜ 포탄을 대규모로 공급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국정원은 “동 사안 관련 정황이 있어 정밀 분석 중이며, 러ㆍ북 간 군사협력 제반 사항에 대해 지속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같이 북한은 러시아에 노후 포탄을 넘기고 대량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개량형 무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8월 방사포 공장을 시찰하고 “이제는 포탄생산에 총궐기하여 우리 포병무력의 전투성을 한계단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산력 제고를 독려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유도 기능이 적용된 신형 240㎜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습니다.

최근 영국의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러시아군의 북한산 탄도미사일 잔해에서 미국과 유럽 부품이 ‘수 백개’ 발견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무기 개량·개발에 외국 기업의 반도체 등 부품을 불법 조달하는 정황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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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5-12 11:42:13
    정치
북한이 1970년대 생산된 노후 재고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하는 한편 외국산 부품을 불법 조달해 신형 무기 생산에 활용하는 정황이 파악돼 정보당국이 추적 중입니다.

국가정보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쓴 무기 가운데 1970년대 북한산 122㎜ 다연장로켓포가 포함됐다는 보도에 대해 관련 정황이 있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사진작가가 전장에서 촬영했다며 공개한 포탄 사진에는 ‘방-122’, ‘파지’ 등의 한글 글씨가 식별됐고, 생산 시기를 1970년대로 추정할 수 있는 숫자 ‘77’도 적혀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포탄이 북한의 122㎜ 방사포(다연장로켓의 북한식 표현)용 로켓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러시아에 122㎜와 152㎜ 포탄을 대규모로 공급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국정원은 “동 사안 관련 정황이 있어 정밀 분석 중이며, 러ㆍ북 간 군사협력 제반 사항에 대해 지속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같이 북한은 러시아에 노후 포탄을 넘기고 대량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개량형 무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8월 방사포 공장을 시찰하고 “이제는 포탄생산에 총궐기하여 우리 포병무력의 전투성을 한계단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산력 제고를 독려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유도 기능이 적용된 신형 240㎜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습니다.

최근 영국의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러시아군의 북한산 탄도미사일 잔해에서 미국과 유럽 부품이 ‘수 백개’ 발견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무기 개량·개발에 외국 기업의 반도체 등 부품을 불법 조달하는 정황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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