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변호사 또 피살

<앵커 멘트>

사담 후세인의 변호사가 또 피살됐습니다.

재판 일정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두바이에서 용태영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바그다드 시내 한복판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던 변호사 두 명이, 괴한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사담 후세인과 측근들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입니다.

변호사 한 명은 숨지고 한 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은 괴한들이 차량을 타고 변호사들을 쫓아온 뒤,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에도, 후세인 측근의 변호사가 괴한들에게 납치된 뒤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후세인 측 변호사들은, 괴한들이 관용차량을 이용했다면서, 변호인단을 겁에 질리게 해서, 변호활동을 못하게 하려는 조직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단은 피살 사건 직후에, 신변안전 보장을 요구하며 재판부의 증인조사 활동에 불참하는 등, 협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변호인단은 또 변호인의 신변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공정한 재판이 이뤄질 수 없다며, 오는 28일로 예정된 2차 재판 일정도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변호인에 대한 잇따른 공격으로 변호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재판 일정의 차질뿐만 아니라 재판 결과의 공정성에 대한 시비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두바이에서 KBS뉴스 용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