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택배가 무더기로…알리 ‘개인정보’ 논란

입력 2024.05.16 (19:12) 수정 2024.05.16 (20: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시키지도 않은 택배가 해외에서 몇달 새 수십 개가 배송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온 건데요.

온라인 판매 실적 올리기에 개인 정보가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난데없이 택배를 받은 소비자는 혹시 마약이라도 보내는 건 아닌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현관 앞에 쌓여 있는 택배.

주문하지 않았는데 중국에서 배송된 택배입니다.

6개월째 택배 폭탄이 계속돼 50개 넘게 왔습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사고 나서 벌어진 일입니다.

몇 개 열어보니 빈 게 많았고, 심지어 쓰레기가 든 것도 있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빈 택배도 있었고요. 여자 물건, 드레스 이런 것도 있었고. 제가 남자인데 드레스를 주문할 리 없잖아요."]

타가 판매자가 실적을 부풀리려고 보내는 택배, 이른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도 있지만, 혹시 마약 배송에라도 이용되는 게 아닌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반품 요청했더니 한국 지사에 있는 고객센터에서는 그걸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그냥 죄송하다고…."]

인터넷에도 알리에서 주문하지 않은 택배가 왔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알리 익스프레스 중국 본사를 상대로 회원 개인정보 수집과 처리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알리'가 이용자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박순장/소비자주권회의 사무처장 : "(개인정보가)유출됐을 때 그 부분에 대한 보호라든가 보상이라든가, 우리가 알 수가 없고 알려진 바도 없고…."]

저가 공세로 단기간에 알리 익스프레스 국내 이용자 수는 8백만 명이 넘었지만, 소비자 피해 상담도 1년 새 3배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희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체불명 택배가 무더기로…알리 ‘개인정보’ 논란
    • 입력 2024-05-16 19:12:00
    • 수정2024-05-16 20:58:35
    뉴스7(부산)
[앵커]

시키지도 않은 택배가 해외에서 몇달 새 수십 개가 배송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온 건데요.

온라인 판매 실적 올리기에 개인 정보가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난데없이 택배를 받은 소비자는 혹시 마약이라도 보내는 건 아닌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현관 앞에 쌓여 있는 택배.

주문하지 않았는데 중국에서 배송된 택배입니다.

6개월째 택배 폭탄이 계속돼 50개 넘게 왔습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사고 나서 벌어진 일입니다.

몇 개 열어보니 빈 게 많았고, 심지어 쓰레기가 든 것도 있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빈 택배도 있었고요. 여자 물건, 드레스 이런 것도 있었고. 제가 남자인데 드레스를 주문할 리 없잖아요."]

타가 판매자가 실적을 부풀리려고 보내는 택배, 이른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도 있지만, 혹시 마약 배송에라도 이용되는 게 아닌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반품 요청했더니 한국 지사에 있는 고객센터에서는 그걸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그냥 죄송하다고…."]

인터넷에도 알리에서 주문하지 않은 택배가 왔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알리 익스프레스 중국 본사를 상대로 회원 개인정보 수집과 처리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알리'가 이용자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박순장/소비자주권회의 사무처장 : "(개인정보가)유출됐을 때 그 부분에 대한 보호라든가 보상이라든가, 우리가 알 수가 없고 알려진 바도 없고…."]

저가 공세로 단기간에 알리 익스프레스 국내 이용자 수는 8백만 명이 넘었지만, 소비자 피해 상담도 1년 새 3배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희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