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법인 세워 26억 원 챙겨”…‘렌탈깡’ 일당들 44명 검거

입력 2024.05.21 (12:01) 수정 2024.05.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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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개의 유령법인을 세워 법인 명의로 고가의 가전제품을 임대받은 뒤, 정상가의 50%를 받고 되팔아 26억 원 상당을 챙긴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급전이 필요한 대출희망자의 명의로 유령법인을 개설해 허위 렌탈계약을 맺고 가전제품을 재판매한 혐의로 대구 지역 총책 30대 A 씨 등 5명을 구속송치했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이번에 검거된 일당들은 대구와 충남 천안, 인천에서 각기 별도로 활동한 3개 조직으로, 경찰은 인천에서 활동한 총책 등 5명은 불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34명에 대해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총책 A 씨 등 일당은 2017년 10월부터 약 5년 동안 100여 개의 유령법인을 개설해 모두 920차례에 걸쳐 법인 명의로 허위 렌탈계약서를 작성한 뒤 국내 유명 렌탈업체로부터 고가의 가전제품을 임대받아 시세보다 저렴하게 처분하는 이른바 '렌탈깡' 수법으로 약 26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 일당은 대구와 충남 천안, 인천에 각각 총책과 모집책 등을 두고 생활정보지나 SNS 등에 '가전 내구제 대출'이라는 미끼광고를 올려 대출 희망자를 모집해, 이들의 명의로 대표·이사·감사 등 직함으로 임원에 등기해 다수의 유령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법인 명의로 고가의 렌탈 제품을 허위 주문해 설치된 제품을 해체하고, 랩으로 재포장해 미리 임대한 창고 등으로 옮겨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정상가의 50%를 받고 되팔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의심을 피하고자 1개의 법인으로 다수 렌탈 제품 계약을 체결하고 재판매로 수익을 올리면 곧바로 범행에 이용한 법인은 해산하고 제품에 부착된 일련번호 바코드 스티커를 미리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소비자의 의심을 피하고자 유명 렌탈 전문업체의 설치 기사 유니폼을 입고 제품을 직접 배달해 정상 유통되는 제품으로 위장했습니다.

A 씨 등은 범행 이전에 유명 렌탈 업체의 위탁판매인이나 설치 기사로 위장 취업해 2~3달 동안 일하며 법인 명의 렌탈 제품은 회수나 채권 추심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을 활용해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신제품을 시세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파는 제품은 내구제 대출과 관련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최근 이런 제품을 구매하여 계약 잔금 떠안기나 제품 강제 반납 등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서울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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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1 12:01:38
    • 수정2024-05-21 12:08:29
    사회
100여 개의 유령법인을 세워 법인 명의로 고가의 가전제품을 임대받은 뒤, 정상가의 50%를 받고 되팔아 26억 원 상당을 챙긴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급전이 필요한 대출희망자의 명의로 유령법인을 개설해 허위 렌탈계약을 맺고 가전제품을 재판매한 혐의로 대구 지역 총책 30대 A 씨 등 5명을 구속송치했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이번에 검거된 일당들은 대구와 충남 천안, 인천에서 각기 별도로 활동한 3개 조직으로, 경찰은 인천에서 활동한 총책 등 5명은 불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34명에 대해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총책 A 씨 등 일당은 2017년 10월부터 약 5년 동안 100여 개의 유령법인을 개설해 모두 920차례에 걸쳐 법인 명의로 허위 렌탈계약서를 작성한 뒤 국내 유명 렌탈업체로부터 고가의 가전제품을 임대받아 시세보다 저렴하게 처분하는 이른바 '렌탈깡' 수법으로 약 26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 일당은 대구와 충남 천안, 인천에 각각 총책과 모집책 등을 두고 생활정보지나 SNS 등에 '가전 내구제 대출'이라는 미끼광고를 올려 대출 희망자를 모집해, 이들의 명의로 대표·이사·감사 등 직함으로 임원에 등기해 다수의 유령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법인 명의로 고가의 렌탈 제품을 허위 주문해 설치된 제품을 해체하고, 랩으로 재포장해 미리 임대한 창고 등으로 옮겨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정상가의 50%를 받고 되팔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의심을 피하고자 1개의 법인으로 다수 렌탈 제품 계약을 체결하고 재판매로 수익을 올리면 곧바로 범행에 이용한 법인은 해산하고 제품에 부착된 일련번호 바코드 스티커를 미리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소비자의 의심을 피하고자 유명 렌탈 전문업체의 설치 기사 유니폼을 입고 제품을 직접 배달해 정상 유통되는 제품으로 위장했습니다.

A 씨 등은 범행 이전에 유명 렌탈 업체의 위탁판매인이나 설치 기사로 위장 취업해 2~3달 동안 일하며 법인 명의 렌탈 제품은 회수나 채권 추심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을 활용해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신제품을 시세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파는 제품은 내구제 대출과 관련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최근 이런 제품을 구매하여 계약 잔금 떠안기나 제품 강제 반납 등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서울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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