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ESG 경영’ 이라고 쓰고, ‘녹색사기’라고 읽는다 – 홍수열 소장(자원순환경제연구소)

입력 2024.05.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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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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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ESG) 경영이라고 가장한 그린워싱 사례 많아
- 그린, 녹색 등의 단어만 붙이면 다 환경적인 것처럼 속여
- 부당 환경 표시와 관련한 처벌 조항 약해
- 기업 스스로의 노력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 많아
- 재사용 컵을 일회용처럼 쓰면 환경에 더 나빠
- 중금속 때문에 텀블러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건 사실무근
- 반려 텀블러를 구해서 오래 써야 올바른 친환경
- 양쪽으로 비닐 코팅된 종이컵은 재활용 어려워
- 아이돌 앨범의 CD 등이 버려지는 것에 매우 분노하게 돼
- 녹색 환경 표시 있는 제품은 정부가 인정한 친환경 상품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5월 22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홍수열 소장(자원순환경제연구소)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최근에 ESG 경영이라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거기에서 가장 앞에 있는 E가 환경을 뜻하는데요. 친환경 경영을 하겠다. 친환경 기업이다. 친환경 제품이다. 그런데 그게 진짜일까요? 혹시 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과대 포장되지는 않았을까요? 그거 한번 같이 한번 뜯어보시죠. 자원순환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홍수열>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그런데 홍수열 소장님은 쓰레기 박사님으로 더 유명하시잖아요.

◆홍수열> 네, 쓰박 홍수열.

◇이대호> 쓰박. 아니, 그런데 이게 항상 억압이 조금 그래서.

◆홍수열> 정겹지 않으세요, 이제.

◇이대호> 아니, 그런데 쓰레기 박사님 이렇게 부르는 게 약간 또 실례 아닐까 싶어가지고 좀 그렇긴 합니다만.

◆홍수열> 아니요. 괜찮습니다. 쓰레기 너무 좋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쓰박 홍수열 박사님. 6월 5일이 환경의 날인가요?

◆홍수열> 네.

◇이대호> 참 이거 많이 신경을 또 못 쓰는 것 같습니다. 사실 365일 다 중요하긴 합니다만.

◆홍수열> 그래도 한번 환경을 한번 생각해 보는 날로서 유엔에서 정한 날이니까 또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이대호> 특히 ESG 경영 이러면서 또 환경도 챙기는 기업들이 또 중요하고 그런 투자를 하더라도 그런 기업들에 투자를 해야 되고, 착한 기업으로도 봐야 되는데. 그런데 참 이게 친환경을 가장한 일들이 많다고 하면서요. 특히 그린워싱이라고도 하죠.

◆홍수열> 그러니까 그린워싱, 녹색 화장, 녹색 사기. 그러니까 녹색이라는 것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그래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교란시키는. 친환경 소비를 하고 싶은 소비자를 교묘한 마케팅으로 잘못된 길로 이끄는 아주 사악한.

◇이대호> 사악한 정도입니까?

◆홍수열> 거짓말이라고 봐야 될 텐데요. 이게 사자성어로 정리하면 한 7개 유형이 있어요.

◇이대호> 7가지 유형이요?

◆홍수열> 첫 번째가 사실무근.

◇이대호> 사실무근.

◆홍수열> 그러니까 친환경이에요. 저희는 자연주의에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근거가 전혀 없는. 그러니까 왜 이게 친환경적인 건지, 이게 왜 탄소를 줄인 제품인지와 관련된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으면서 그냥 말만 얘기하는. 이런 방식이 사실은 가장 많은 그린워싱 중에 하나고요. 두 번째가 침소봉대예요. 요만한 것을 이만큼 부풀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비스페놀이라는 환경호르몬이 있잖아요. 그 비스페놀A, 비스페놀A를 안 썼어요. 그래놓고 환경호르몬이 없어요. 저희 제품은 무독성이에요. 그러니까 비스페놀A가 없다는 거하고 환경호르몬이 전혀 없다는 거하고 독성이 전혀 없다라고 하는 건 전혀 다른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여러 유해물질 중에서 비스페놀A가 안 들어갔다는 건데, 이거 하나 가지고 독성 자체가 없어요라고 침소봉대하는 것. 이것도 그린워싱이 되는 것이고요. 세 번째가 적반하장이에요. 그러니까 화석연료를 엄청나게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에요. 석유업체들. 그러니까 사실은 화석연료를 뽑아서 소비자들한테 쓰라고 하면서 결국 탄소배출을 늘리는 기업이잖아요. 그러니까 저희가 탄소배출을 줄이겠습니다라고 해야 되는데 지구가 더워지고 있어요. 탄소배출을 줄여야 되겠죠. 여러분 대중교통 타고 다니세요,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마치 탄소배출이 되는 게 소비자 탓인 것처럼 그러니까 소비자 대상으로 해서 소비자의 실천을 통해서 탄소배출을 줄여야죠라고 하는 이 캠페인을 석유 기업이 하게 된다. 그러면 이것도 그린워싱으로 봐요. 이거 적반하장 아니냐. 환경오염이 유발되는 것을 소비자 책임으로 막 떠넘기는 거 아니냐. 혹은 플라스틱 기업들이 쓰레기를 주우세요. 플로깅 합시다. 마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발생하는 게 소비자가 플라스틱을 투기해서 발생하는 것처럼. 그래서 여러분들이 쓰레기를 주우시면 환경 문제가 해결됩니다. 이런 식의 쓰레기를 줍자라고 하는 캠페인을 기업이 나서서 과도하게 버리는 거. 이런 것들도 적반하장 유형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분류를 해요. 네 번째가 이율배반이죠.

◇이대호> 이율배반.

◆홍수열>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서로 갖다 붙인 거죠. 탄소 중립, 휘발유.

◇이대호> 그런 게 있나요?

◆홍수열> 예, 탄소 중립 윤활유, 탄소 중립 항공기. 그러니까 항공회사들이 저희 항공기는 탄소 중립 항공기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탄소를 엄청나게 많이 배출하는 건데 여기다 앞에 탄소가 배출이 안 되는 것처럼 탄소 중립이라는 단어를 갖다 쓰게 되면 이거는 말도 안 되는 이율배반들이잖아요. 그리고 잘 썩는 플라스틱, 생분해 플라스틱에 대해서 이것은 생분해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이 아닙니다. 이렇게 통보를 하는 것도 있어요. 그래서 생분해 플라스틱에 노 플라스틱이라고 크게 막 인쇄까지 해서 사용하거든요. 이런 것도 사실은 플라스틱인데 플라스틱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갖다 붙이는 거잖아요. 소비자들로 하여금 헷갈리게 만드는 것이죠.

◇이대호> 네.

◆홍수열> 네 번째... 다섯 번째가 무임승차죠.

◇이대호> 네, 네.

◆홍수열> 그러니까 프탈레이트 같은 가소재는 못 쓰게 돼 있어요, 법으로. 못 쓰게 되어 있으니까 자기들이 안 써야 되잖아요. 그래놓고 저희 제품은 프탈레이트가 안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들의 노력이 아닌 거잖아요. 법에 의해서 강제되는 거잖아요.

◇이대호> 네.

◆홍수열> 그런 건데 마치 자기들이.

◇이대호> 아, 자발적인 것처럼.

◆홍수열> 솔선수범해서 이런 것들을 뺐습니다라고 홍보하는 것. 이런 것도 그린워싱에 해당되는 것이고요. 또 하나가 녹색 몰빵.

◇이대호> 네?

◆홍수열> 녹색 몰빵.

◇이대호> 그건 어떤 의미에요?

◆홍수열> 녹색만 갖다 붙이면 다 환경인 것처럼 가령 항공기 항공회사들이 항공기를 숲 속에 딱 비행기를 숲속에 딱 앉혀놨어요. 그러니까 마치 비행기 자체가 매우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인 것처럼. 다음에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 선전할 때 마치 막 숲속을 자동차가 막.

◇이대호> 아, 네네네.

◆홍수열> 거닐면서 달린다든지.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그다음에 플라스틱 페트병에 북극에 북극곰을 갖다 붙여 놓는다든지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자연 이미지만 갖다 붙이면 마치 친환경이 되는 것처럼.

◇이대호> 진짜 이미지로 덮는 거네요.

◆홍수열> 그렇죠. 마지막이 이제 일단발표.

◇이대호> 일단발표.

◆홍수열> 기업들이 선언을 너무 많이 해요. 그런데 문제는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이 심한 것 같아요. 선언을 하고 난 다음에 안 지키는 거죠. 그러니까 외국의 그린워싱 탐정단 같은 것들 보면 기업들이 발표를 했는데 이 발표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가라고 하는 것들을 이후에도 계속 체크를 해요. 야, 탄소 20% 줄인다고 했잖아. 자, 성과 내봐. 발표만 했네? 그러니까 환경을 생각하겠습니다라고 발표만 하고 그때 홍보 효과만 누리는 거죠. 그리고 실제로는 이행을 안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런 것도 그린워싱의 유형에 포함시키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는 그러니까 그린워싱이라고 하는 것은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기업이 사회적으로 하는 발언, 약속 이 모든 것들이 다 그린워싱의 범위에 포함되는 것이죠.

◇이대호> 어떻게 보면 그 기업의 말보다 진짜 그 기업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행동을 봐야 하는 거고. 그 행동이 말한 대로 이루어지는지도 같이 또 봐야 하는 건데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또 기업 입장에서는 뭐라도 하는 걸 막 보여주려고 하는 건데 이렇게 좀 과장 광고를 하게 되면 왜 표시광고법 위반, 이런 거 상품에는 적용이 되는데. 이런 그린워싱 가지고 책임을 묻는 방법이 있나요?

◆홍수열> 우리나라에도 친환경 부당환경 광고와 관련된 기준이 있어요. 그리고 이것에 대한 지도 점검 단속도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제도는 일단 두 가지 문제가 있어요. 첫 번째로는 제품만 봐요.

◇이대호> 제품.

◆홍수열> 기업들이 하는 여러 가지, 기업 차원에서 하는 이미지 광고라든지 기업 차원에서 하는 여러 가지 발표라든지 이런 거 전체를 보지 않고 제품에 한정해서 이 그린워싱 여부만을 판단을 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로는 처벌 조항이 없어요.

◇이대호> 처벌 조항이 없다.

◆홍수열> 그렇죠. 과태료라든지 벌금이라든지 아주 심각한 경우에는 여러 가지 징역형이라든지 어쨌든 뭔가 기업들이 명백한 불이익을 받아야 되는 것인데. 지금 부당 환경 표시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야, 이거 잘못됐잖아. 사실 아니잖아. 고쳐. 이 정도로 그치고 있는 것이죠. 지금 환경부가 적발한 건수를 보면. 2022년에 한 4,600건 다음에 작년에는 약 4,900건 이렇게 적발 건수가 계속해서 증가를 하고 있거든요.

◇이대호> 이게 어떤 그 환경성을 좀 부당하게 혹은 과장해서 적발이 된 거예요?

◆홍수열> 그렇죠. 이게 환경부가 정해 놓은 그런 그러니까 사실무근이라든지 침소봉대라든지 이렇게 사실 환경부 기준에 있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을 위반한 사례들에 대해서 적발한 건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적발 건수가 지금 기하급수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일단 이거는 두 가지로 봐야 되거든요. 첫 번째는 환경부가 단속을 예전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별로 단속을 안 하다가. 제도는 있으나 단속을 안 하다가, 그린워싱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니까 이제 정부도 단속을 적극적으로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그동안, 예전에는 그냥 방치해 놓았던 것들이 이거 위반이야라고 해서 계속 적발이 되는 게 하나가 있는 거고요. 두 번째로는 기업들이 환경과 관련된 여러 가지 마케팅들을 예전보다는 확실히 더 많이 하잖아요. 그러면서 그린워싱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두 가지 요인이 쳐지면서 단속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것에 대한 확실한 처벌 조항들이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과연 그린워싱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무서워하겠느냐. 일단 그린워싱 광고를 해서 걸리기 전에 효과만 충분히 누리면 되는 거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홍수열> 그러니까 아예 하지를 못하도록 하는 사전 예방의 기능들은 저는 무척 약하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EU 같은 경우에는 그린워싱에 대해서 매우 심각한 범죄다.

◇이대호> 오, 그래요?

◆홍수열> 라고 보면서 지금 칼을 빼들어서 규제를 굉장히 강하게 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심지어는 매출의 4% 정도의 과징금을 때리겠다.

◇이대호> 그러니까 소비자를 속이지 마라.

◆홍수열> 그렇죠. 처음부터 속일 생각 자체를 하지 마라고 하는 거잖아요.

◇이대호> 그런데 이런 사례는 어떻습니까? 그래도 기업들이 플라스틱을 덜 씁시다, 플러그를 뽑읍시다, 전기를 아낍시다라고 뭔가 캠페인성으로 하는 것들은요.

◆홍수열>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좋죠.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좋은데, 이게 이런 유형이 잘못하면 아까 제가 말씀드린 적반하장에 해당되는 거죠.

◇이대호> 그러니까 자기네들은 좀 탄소를 배출하면서 돈을 벌고 있으면서.

◆홍수열> 그렇죠. 그러니까 자기들이 어떤 기업들이 탄소 배출이나 환경오염과 관련해서 자기들이 하고 있는 큰 역량들이 있는데 이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자기 노력과 실천 대책들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면서 자꾸 소비자들 보고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그러니까 남 탓하지 말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당신이, 당신이 져야 될 기업이 져야 될 책임들은 먼저 솔선수범해서 지고 기업들이 열심히 하세요. 소비자는 알아서 할 테니까, 열심히. 그러니까 기업들이 왜 소비자들 보고 플러그를 뽑니 많이 하냐. 소비자는 알아서 할 거다.

◇이대호> 그거는 이제 공공기관에서도 캠페인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캠페인 잘하고 있는데. 그러네요. 기업부터 잘해라. 본질적인 것부터.

◆홍수열> 그렇죠.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냐. 이렇게 되는 거죠.

◇이대호> 우리가 물론 이제 큰 기업들 대상으로만 또 이야기할 건 아니고 일상생활 속에서 또 알게 모르게 그린 워싱, 과대 포장되고 있는 건 없는지, 친환경 과대 포장. 한번 따져볼게요. 뭐 카페도 많이 다니시고 또 커피들 좋아하시니까요. 그런데 우리 홍수열 박사님도 오늘도 텀블러 가져오셨고. 그런데 이게 재사용 컵이나 텀블러를 쓰는 분들 많이 계시는데 이것도 때로는 과유불급 지나치면 또 아니 한 만 못할 수도 있다고요?

◆홍수열> 리우스 컵인데.

◇이대호> 재사용 컵.

◆홍수열> 재사용 컵을 일회용처럼 쓰게 되면 이거는 오히려 환경적으로 더 나쁜 거잖아요.

◇이대호> 플라스틱 컵.

◆홍수열> 그러니까 왜냐하면 재사용을 할 수 있게 하려면 두껍게 만들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원료가 더 많이 들어가니까 탄소 배출이 훨씬 더 많은 컵이잖아요. 그러니깐 이거는 일회용 컵보다 무조건 20번, 30번 많이 써야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나오는 건데요. 두껍게 만들어서 이거는 두껍기 때문에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어요라고 이야기하면서 일회용처럼 한 번 쓰고 버려버리면 이거는 오히려 탄소 배출을 더 늘리는 반환경적인 소비가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카페들이 혹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자꾸 일회용 컵 사용에 대해서 하도 두드려 맞으니까 자기들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그런 기업이에요. 이런 이미지를 주려고 재사용 컵 캠페인 같은 걸 해요. 그러니까 테이크아웃 할 때 재사용 컵을 테이크아웃 하도록 하는 것인데 그거는 소비자들이 이 컵을 테이크아웃 해 가서 이 컵을 계속 반복적으로 재사용할 것이다라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저희가 이렇게 두꺼운 컵을 나눠드릴 테니까 가져가셔서 재사용하세요라고 하는 건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집에 컵이 없어서 재사용 못하는 소비자는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소비자들한테 두꺼운 재사용 컵을 나눠준다고 해서 그것들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는 효과가 안 되는 거거든요. 오히려 그런 것들은 그냥 소비자들이 테이크아웃 한 다음에 그냥 한 번 쓰고 버릴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니까 그것은 오히려 반환경적이죠. 그래서 독일의 경우에는 커피 프랜차이즈나 어떤 음식점에서 재사용 컵이나 재사용 용기를 씁니다. 혹은 소비자들한테 저희가 재사용 컵을 사용합니다라는 용어를 쓰려면 조건을 엄격하게 걸어놨어요. 일단은 컵 자체가 재사용이 가능한 구조여야 돼. 두 번째로는 소비자가 밖으로 가져갔다가 다시 돌려올 수 있도록 해야 돼, 반환할 수 있도록 해야 돼. 그러니까 보증금 걸어야 돼. 그리고 소비자가 반환하면 그 컵은 세척해서 다시 써야 돼. 이 세 가지 요건들을 다 충족시켰을 때만 재사용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어. 이 요건들을 충족시키지 않고 그냥 두껍게 만들었다. 이거 하나만으로 재사용이라는 용어를 쓰게 되면 이건 그린 워싱이야.

◇이대호> 그런데 우리나라도 그 재사용 컵 시범 도입을 하다가 또 현장에서도 되게 좀 불만들이 많았었잖아요. 그것 때문에 알바생 하나 더 고용을 해야 되고 이거 또 씻는 비용과 또 세척 자동화기기도 도입을 해야 되고 이걸 또 어디에다 적치할 거며 또 현실적인 또 문제를 이야기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홍수열> 그러니까 자꾸 이게 재사용 컵을 쓰자라고 얘기를 하게 되면 옛날로 돌아가자. 이렇게 사고를 해요.

◇이대호> 옛날로 돌아가자는 사고.

◆홍수열>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재사용 컵을 쓰자라고 하는 것은 재사용 컵을 쓰면서도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도입하자. 지금 이런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결국은 이제 다회용 컵을 빌려주고 사용된 컵은 가져가서 세척해주는 전문 서비스 업체를 육성하자.

◇이대호> 차라리.

◆홍수열> 카페가 언제 설거지하냐, 이거. 그리고 카페가 설거지 했을 때 위생과 관련된 문제들도 있어요.

◇이대호> 그렇죠.

◆홍수열>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밀집도가 높잖아요. 그러니까 인구 밀도가 매우 낮은 국가들 같은 경우에는 카페들한테 다회용 컵을 주고 수거하고 하는 게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는데 우리나라 같이 대도시 위주고 인구 밀집도가 높은 곳 같은 경우에는 물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오히려 카페에 다회용 컵을 빌려주고 사용된 컵은 가져가고 그리고 또 전문 세척 설비에서 세척하고 이런 인프라를 구축하기가 매우 용이한 구조거든요. 그래서 이런 새로운 모델을 통해서 재사용 컵을 사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라고 하는 거거든요.

◇이대호> 그러게요. 그런데 이게 참 어떻게 보면 그것도 자원순환 구조로 또 만들어야 되는 건데 그게 또 이제 뭐 하루아침에 되는 건 또 아닐 테고요. 일단은 우리가 가장 가까이에서 할 수 있는 게 텀블러를 사용하려는 건데 저도 이거 잘 모르겠는데요. 텀블러를 뭐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쯤은 뭐 바꿔줘야 된다라는 말은 어떻게 나온 거예요? 이게?

◆홍수열> 제가 알기로는 예전에 아침 방송에서 어떤 전문가분이 아마 의학 쪽 전문가였던 것 같은데요. 텀블러를 오래 쓰면 중금속이 나오니까 이게 쇠로 돼 있으니까.

◇이대호> 스테인리스.

◆홍수열> 스테인리스. 어쨌든 금속으로 되어 있으니까 그리고 이게 스테인리스가 니켈하고 크롬의 도금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걸 오래 쓰게 되면 이게 도금한 것들이 벗겨져서 떨어져 나오니까 중금속이 떨어져 나온다. 그러니깐 6개월 이상 쓰면 중금속 때문에 위험하다. 그러니까 6개월 주기로 바꿔 써야 된다. 교체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그런데 사실무근이에요. 이거 근거가 없어요. 그리고 식약청에서도 반박 자료를 냈어요. 이거 근거 없는 얘기입니다. 그냥 써도 됩니다라고 얘기한 거고요. 저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왜 자꾸 텀블러만 가지고 그러냐. 집에서 그릇 쓸 때.

◇이대호> 그릇.

◆홍수열> 냄비 쓸 때.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냄비 몇 년씩 쓰는데.

◆홍수열> 그러니까 냄비는 6개월마다 한 번씩 교체해야 됩니다. 이런 질문을 한 번도 안 던지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그것도 쇠수세미로 그냥 빡빡 닦는데.

◆홍수열> 프라이팬 뭐 해야 된다. 그다음에 쇠로 된 그릇 같은 경우에도 그럼 6개월마다 한 번씩 교체해야 됩니다. 이런 얘기 안 하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홍수열> 그런데 왜 유독 텀블러만 자꾸 그런 얘기를 하냐. 그러니까 자꾸 이거 일회용 컵 하는 쪽에서의 음모다라는 음모론도 나오는 배경이죠.

◇이대호> 그리고 그거는 사실무근인 걸로. 그리고 또 한규복 님이 요즘에는 텀블러를 요일별로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어요. 예쁘고 개성이라고 하는데 좀 갸우뚱하게 됩니다. 집에 텀블러 몇 개씩 갖고 계시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면. 여러 개 있죠.

◆홍수열> 그런데 뭐 제일 안 좋은 유형이 텀블러를 장식용으로 수집해서 집 안을 가득 채우는 이 유형이 좀 저는 별로인 것 같고.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그냥 막 뿌리는 거, 그냥 기념품으로. 쓰지도 않는 텀블러를. 그러니까 제일 좋은 방법은 자기한테 맞는 텀블러를 찾아서 계속 쓰는 건데요. 그런데 요일별로 텀블러를 바꾸더라도 그것들을 텀블러 하나를 어쨌든 요일별로 바꾸더라도 그 각각의 텀블러를 뭐 1000번, 2000번 쓰시면 그건 괜찮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냥 형식적으로 나 텀블러 써라고 하는 것들을 보여주는 용도로. 그래서 실제로는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건 오히려 일회용 컵을 쓰는 것보다 못하겠죠. 그래서 텀블러는 자기한테 맞는 텀블러를 가지고 오래 써야 된다. 그러니까 자기한테 맞는 텀블러가 있어요. 그러니까 그걸 찾아가야 돼요.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맞아요. 맞아요.

◆홍수열>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거든요.

◇이대호> 취향도 다르고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방송할 때 뚜껑 여는 소리가 나면 안 되고, 막 이런 거. 중요합니다. 또 이런 거 찾으려면 또 이거 또 몇 개 또 샀다가 이거 아니네 이러기도 하고 그게 또 낭비이기도 하고.

◆홍수열> 저는 금속 느낌이 나는 게 너무 좋아요. 텀블러가. 그래서 플라스틱이 씌워져 있는 텀블러 너무 싫어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대호> 그래서 본인한테 맞는 걸 찾아서 그걸 오래 쓰는 게 가장 좋은 거다.

◆홍수열> 그래서 반려 텀블러.

◇이대호> 반려 텀블러. 그래서 지난번에는 홍수열 박사님이 텀블러 가방을 갖고 다니는 것도 좋다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홍수열> 뭐 그런 것도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유행을 하면 좋은데 저 같은 사람이 들고 다니면 전혀 반향이 없어서 좀.

◇이대호> 약간 이거는 이제 조금 젊은 인기 스타들이, 인플루언서들이 좀 해주면.

◆홍수열> 뭐 뉴진스나 이런 분들이 좀 들고 다니면.

◇이대호> 그러게요. 텀블러랑 다르게 여전히 뭐 카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일회용품 많이 사용을 하죠. 일회용 컵. 그런데 이것도 규제가 좀 오락가락해서 카페 내부에서는 일회용 컵으로 마시고 계시면 안 됩니다. 또 이러기도 하고. 지금은 어떤 게 맞는 겁니까?

◆홍수열> 그러니까 작년 11월 20일부터 원래는 매장 안에서는 일체의 일회용품을 쓰면 안 된다. 그러니까 종이컵도 사용이 금지되는 걸로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환경부가 11월 초에 발표를 하면서 종이컵은 규제 대상에서 빼겠다.

◇이대호> 그러면 플라스틱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은 카페 내에서 그걸로 마시고 있으면 안 되고.

◆홍수열> 그렇죠. 매장 안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마시면 안 되고.

◇이대호> 그런데 종이컵은 되고.

◆홍수열> 종이컵은 되고. 이렇게. 원래는 종이컵도 안 되는 건데. 종이컵은 돼라고 환경부가 규제 완화를 해줘버렸어요. 그러다 보니까 요즘 식당 가시면 테이블마다 막 종이컵 쌓아둔 거 많이 보셨잖아요.

◇이대호> 네, 네, 네.

◆홍수열> 이게 원래 금지였거든요. 그러다가 허용을 해주니까 요즘 식당들마다 테이블마다 종이컵을 쌓아두고 예전엔 다회용 컵 썼잖아요. 그런데 인건비 절감한다고 다들 일회용 종이컵으로 다 바꿔버렸어요. 그리고 카페 안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사용 금지고 종이컵은 사용되잖아요. 그러니까 플라스틱 컵은 아이스 음료를 담는 용도로 쓰고 종이컵은 뜨거운 음료를 담는 용도로 쓰는 거잖아요.

◇이대호> 그럴 때가 많죠.

◆홍수열> 그런데 그러면 플라스틱 컵은 사용을 금지시키고 종이컵 사용을 허용해 줬잖아요. 그러면 카페가 어떻게 나올 수 있냐 하면 아이스 음료도 종이컵으로 담을 수 있어요.

◇이대호> 그렇죠. 더 두껍게 하고.

◆홍수열> 그러니까 아이스 음료를 종이컵에 담으려면 양면으로 비닐을 코팅해줘야 돼요. 뜨거운 커피를 담는 종이컵은 안쪽에만 비닐이 코팅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아이스 음료를 담을 경우에는 바깥에 물이 맺히니까 바깥에도 비닐을 발라줘야 돼요.

◇이대호> 그러면 그건 종이로 재활용이 안 되지 않나요?

◆홍수열> 더 재활용이 안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종이컵은 재활용이 잘 되니까 뭐 허용해줘도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하겠지만 잘못하게 되면 풍선 효과가 발생을 해서 플라스틱 컵이 양면 비닐 코팅된 종이컵으로 대체되어 버릴 수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EU 같은 경우에는 종이컵의 정의가 매우 엄격해요. 100% 종이만 사용해야 종이컵이야. 비닐이 발라져 있어. 이거 플라스틱 컵이야.

◇이대호>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종이컵 있잖아요. 그거는 어떻게 코팅이 된 겁니까? 아니면.

◆홍수열> 아니, 안쪽에 코팅이 되어 있죠.

◇이대호> 그런데 그거는 재활용할 수 있잖아요.

◆홍수열> 그러니까 안쪽만 비닐이 코팅되어 있는 경우에는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폐지로 분리 배출하시면 돼요. 그런데 양면이 비닐 코팅된 경우는 일단 재활용이 어렵다라고 보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플라스틱 컵은 사용 안 돼, 종이컵은 사용해도 돼, 이렇게 가버리게 되면 재활용이 안 되는 양면 비닐 코팅 종이컵의 사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고 실제 요즘 카페 가보시면 매장 안에서 아이스 음료도 종이컵으로 제공하는 카페들이 서서히 늘고 있어요.

◇이대호> 그걸 그래서 풍선 효과라고 지적을 해 주신 거고요. 그런데 이것도 이제 규제를 한번 완화하게 되면 현장에서 어떤 흐름들이 나타나는지를 일단 또 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될 텐데요. 또 하나 사례가 있잖아요. 이 종이컵뿐만이 아니라 종이 빨대. 이것도 한동안 큰 논란이었습니다.

◆홍수열> 그러니까 종이컵은 규제 자체를 아예 풀어줘버린 거고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매장 안에서 사용하면 안 돼라고 하는 규제는 여전히 있어요.

◇이대호> 그러니까 플라스틱 빨대는 안 돼라는 규제가 있지만.

◆홍수열> 있지만 작년에 환경부가 발표를 한 거는 종이컵은 규제 자체를 풀어드리겠습니다. 플라스틱 빨대는 단속을 안 하겠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좀 완화한 거죠.

◆홍수열> 그러니까 단속을 언제까지 단속을 안 하겠습니다가 아니라 무기한 단속 안 하겠습니다라고 했으니까 사실상 이것도 규제를 완화시켜 준 건데.

◇이대호> 그렇죠. 그러니까 카페들이 플라스틱 빨대를 그냥 계속 써도 되는 거고 종이 빨대를 도입하려던 데들도 그냥 이거 미루고 손님들이 그냥 편하게 쓰시는 플라스틱 빨대 계속 드리자, 이렇게 되는 거죠.

◆홍수열> 근데 이게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종이컵은 법을 바꿔버린 거거든요. 그런데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는 법을 바꾼 건 아니에요. 그냥 단속을 안 하겠다 이런 거니까 이 부분은 사실은 환경부 정책의 문제니까. 그런데 우리가 모니터링을 해 보니까 이 플라스틱 빨대 사용 문제 심각한 것 같아요. 우리가 계도로, 자율적으로 플라스틱 빨대보다 종이빨대 쓰는 걸로 자율 실천 형식으로 이렇게 유도해 왔는데 자율로 가니까 카페들이 안 따라오네요. 그러니까 역시 단속을 해야 되겠네요. 이렇게 환경부가 바꾸면 돼요, 정책을. 빨대는 상대적으로 조금 그나마 약간 나은 거죠.

◇이대호> 그런데 이게 종이 빨 때도 또 이슈가 있었던 게 진짜 100% 종이만으로 만들면 이거 금방 흐물거린다. 그래서 안쪽에 좀 코팅을 해야 빨대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코팅을 하면 또 이게 종이로서 재활용이 되는 거냐 안 되는 거냐 이 논쟁이 좀 있었잖아요.

◆홍수열> 종이 빨대 코팅과 관련해서 두 가지 쟁점이 있었거든요. 첫 번째는 비닐 코팅에서 재활용이 안 되는 거 아니냐. 두 번째는 그 수분에 강해야 되니까 코팅액을 과불화화합물. 피파스라고 하는 그 과불화화합물을 쓰는 거 아닌지. 과불화화합물은 굉장히 유해한 물질로 다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거든요. 그러니까 종이 빨대가 재활용도 되지 않고 유예한 거 아니냐. 그러니까 이런 주장들이 제기된 건데 다 사실 무근이에요.

◇이대호> 그래요?

◆홍수열>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종이 빨대는 비닐 코팅도 하지 않고요. 그다음에 과불화화합물 코팅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약간 좀 더 독성이 적은 친환경 수용성 코팅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거는 사실이 아닌 거고요.

◇이대호> 국산일 경우에.

◆홍수열> 예, 그러니까 EU에서 논란이 되었는데 EU 같은 경우에는 EU 역내에 종이 빨대를 만드는 제조사들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동남아나 중국 등에서 저가로 수입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쪽에서는 약간 그런 과불화화합물 같은 코팅을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거를 해외에서 논란이 되었다라고 해서 국내의 기술 발전들을 도외시하고 일반화시키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결국 이런 것들이 자꾸 플라스틱 빨대를 옹호하는 쪽에서 자꾸 일부러 퍼뜨리는 가짜 뉴스 아니냐라고 하는 것이고 언론도 이것들을 잘 검증해서 써야 되는데 한쪽에서 그렇게 주장을 하니까 그대로 받아 써버린단 말이에요. 왜냐하면 종이 빨대 만드는 곳에 한 번만 문의해 보면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답변을 바로 들을 수 있는데요.

◇이대호> 그러니까 특정 텀블러 업체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고 해서 전체 텀블러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듯이 종이 빨대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이게 또 도입 초기다 보니까 사람들은 또 혼란스러웠었던 거고요. 그런데 종이빨대 자체가 어떻게 보면 시간이 갈수록 좀 흐물거리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고 그 정도는 또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또 용인을 좀 해 줘야 할 필요성도 또 있을 테고요.

◆홍수열> 적응하는 것이다.

◇이대호> 적응. 그렇죠. 환경을 지키는 게 사실은 조금 불편하고 하지만 길게 또 봐야 되니까요.

◆홍수열> 그게 음료를 진짜 못 마실 정도의 불편함이냐. 약간 플라스틱 빨대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사용감이 떨어지는 문제 있는데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니까. 그런데 이 두 가지를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첫 번째는 계속 기능이 좋아지고 있다. 그러니까 종이 빨대를 사용을 계속 해 줘야 기술 개발을 통해서 기능성이 계속 향상이 돼요. 그러니까 종이 빨대도 몇 년 전 종이빨대하고 지금 종이 빨대는 또 달라요.

◇이대호> 그런데 참 안타깝게도 그 종이빨대 다 만들려고 투자해 놨던 기업들은 문을 닫게 생겼고 막 이런 또 안타까운 사례도 있고요. 그래서 정부 정책 하나가 이 민간 분야에 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홍수열> 종합적으로 길게 봐야 되는데 이게 **를 하게 되면 이게 중소기업과 이런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죠.

◇이대호> 그리고 또 하나 요즘 참 이게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 아이돌 앨범. CD죠, CD. 그런데 사실 그 CD가 중요한 게 아니고 물론 음악은 다 스트리밍으로 듣는데 CD 안에 들어있는 포토 카드를 챙기려고 CD를 10개, 20개씩 사고 CD는 그냥 다 버려버리고 이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최근에 또 일본에서도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 이제 케이팝 스타들 관련해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할 말 많으실 것 같은데요.

◆홍수열> 그러니까 아이돌을 그러니까 일종의 미끼 상품을 파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팬들을 인질로 삼아서 그 쓰레기를 양산하는 케이팝 문화를 적극적으로 외국에 수출하는 거 아니냐. 매우 부끄러운 짓이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사실은 포토 카드 때문에 필요도 없는 CD를 강매를 시키는 거잖아요. 요새 CD를 들을 수 있는 기계도 거의 없는데.

◇이대호> 그렇죠.

◆홍수열> 그걸 팔면 도대체 어떡하라는 거냐라는 것이죠. 황당한 것이죠. 그러면 포토카드만 팔고 그러면 그 포토카드를 사게 되면 노래는 음원은 그냥 스트리밍 받을 수 있도록 공짜로 그렇게 해 주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굳이 CD를 판다, CD를 끼워넣는다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더 있어 보이게, 포장을 더 부피가 크게 해서 비싸게 팔려고 하는 상술이 작용을 한다라고 하는 것이고 저는 이게 되게 막 분노를 하게 되는 게 우리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런 직장인들 대상으로 해서 이렇게 하는 게 아니잖아요. 특히 아이들 팬들 대상으로 해서 하는 것이라서 솔직히 아이들에게 굉장히 잘못된 소비 문화를 만들어 준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포토카드 사면서 CD는 그냥 쓰레기로 버리는 이런 소비 행위들을 적극적으로 해 버리는 거잖아요. 이런 소비를 하는 아이들에게 환경 교육을 한다라고 했을 때 이게 아이들은 혼란을 느끼게 되는 것이겠죠.

◇이대호> 그러면 그 CD 자체가 어떻게 재활용은 됩니까?

◆홍수열> 기술적으로는 재활용을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CD 재활용해서 뭐할까요? 그러니까 그리고 양이 있어야 되는 거죠. 재활용이라고 하는 거는 재활용할 수 있는 규모가 있어야 시설을 돌릴 거 아니에요.

◇이대호> 네, 네.

◆홍수열> 그러니까 우리가 예전에 일상적으로 CD를 쓰는 문화였을 경우에는 CD가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이 많이 되었을 거예요. 그러면 양이 되니까 선별장에서도 CD를 선별을 하고요. 선별된 CD를 가져가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요. 시설을 돌릴 수가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일반 가정에서는 CD를 거의 쓰지 않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홍수열> 그러니까 간혹 CD가 나올 거 아니에요. 이렇게 되면 선별장에서도 CD를 선별하기가 어렵죠. 양이 안 되는데.

◇이대호> 그게 이제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랑 같이 묻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재활용을.

◆홍수열> 왜냐면 재질이 다르니까. 그러니까 CD만 따로 모으면 그 CD를 가지고 재사용을 하거나 재활용을 할 수는 있어요. 그래서 이미 팔린 CD 같은 경우에는 그러면 기획사에서 버리려면 CD를 저희한테 다시 보내주세요 라고 해서 기획사가 이미 풀린 CD의 경우에는 쓰레기로 버려질 것들을 다시 회수해서 기획사가 모아서 그것을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는 있을 것 같긴 한데요. 그 이전에 이렇게 쓸데없는 CD 자체가 시장에 풀리는 것 자체를 막는 게 가장 최선이죠.

◇이대호> 남하은 님이 기획사에서 포토 카드만 만들어 파세요. 국제 망신시키지 말고 이렇게 보내주셨는데 사실 또 그 기획사들은 이게 랜덤으로 포토카드를 넣어야 하고 그래야 CD가 더 많이 팔리고 그래야 또 수익이 되니. 그런데 이게 또 최근에 문제가 많이 되면서 그 실상들이 또 많이 알려지고 그래서 KPOP이 또 이래선 안 된다는 지적들도 많아지고 있죠. 좀 깨달아야 될 텐데요. 패션 쪽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그 왜 페트병이나 재활용 원단으로 옷이나 가방을 만들었습니다라는 회사들 많이 있잖아요. 이거는 어떻습니까?

◆홍수열> 일단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이것 자체를 나쁘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페트병이 소각이나 매립되는 것보다는 재활용을 해서 그것들이 활용이 되었으니까 어차피 섬유도 석유로 만들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합성.

◆홍수열> 석유 투입을 줄였으니까 환경 개선 효과는 분명히 있다라고 그 의미는 일단 인정을 해 줘야 될 것 같고 이거 자체가 나쁘다라고 문제 삼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섬유 쓰레기는 재활용이 안 돼요. 잘.

◇이대호> 그냥 옷이요.

◆홍수열> 예, 옷은 재사용은 할 수는 있는데 옷이 쓰레기로 버려지면 재활용은 잘 안 돼요. 그러니까 섬유가 다시 섬유로 재활용되지는 않거든요. 그러면 페트병이 섬유로 한 번 살짝 재활용된 다음에 쓰레기로 버려지게 되면 결국 소각 매립되잖아요. 그러니까 페트병이 그냥 중국에는 소각 매립되어 버리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 페트병을 섬유로 재활용한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섬유로 재활용된 다음에 이 섬유 쓰레기가 다시 섬유나 페트병으로 순환을 하지 못한다라는 이 점이 문제가 되고 있는 거거든요.

◇이대호> 계속 순환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홍수열> 그러니까 패스트 패션 업체들이 저희가 페트병 재생 섬유를 쓴 거 썼습니다. 그러니깐 패스트 패션의 환경 문제를 저희가 해결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게 되면 이거 그린워싱이라는 거예요. 반쪽만 해결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패스트 패션 업체들이 진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려면 섬유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을 해 줘야 돼요. 어떤 글로벌 회사들은 그냥 저희 매장으로 가져오세요. 저희가 일단 재사용할 건 재사용하고 재사용할 수 없는 건 일단 저희가 보관하겠습니다. 재활용 기술을 개발할 때까지. 이렇게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있고 아니면 옷을 가져오세요 저희가 그러면 이 낡은 옷은 다시 수선해 드리겠습니다. 뭐 이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업체들도 있거든요. 그런 실천들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저희가 섬유 쓰레기 문제까지도 해결하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얘기를 해야지 단순히 남들이 재활용한 페트 재생 원료를 사가지고 썼다라고 하는 것만으로 마치 대단한 환경적인 실천을 하는 것처럼 너무 얘기하게 되면.

◇이대호> 그러네요, 반쪽짜리.

◆홍수열> 이것도 그린워싱이다.

◇이대호> 마지막으로 이게 참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론 기업이 홍보하는 걸 또 1차적으로는 또 믿을 수밖에 없는데 이거 하나하나 따져보기가 또 쉽지가 않잖아요. 어떤 좀 소비 자세를 가지면 좋은지 좀 조언 부탁드려요.

◆홍수열> 일단 가장 확실한 것은 녹색 라벨링 표시된 것들을 사는 게 제일 확실하겠죠. 그러니까 환경 표시 인증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대호> 그건 누가 인증하는 거예요?

◆홍수열> 정부가 인정을 해 주죠. 그렇기 때문에 그거는 검증을 거친 거기 때문에 친환경 상품이다라고 얘기할 수가 있을 것 같고요.

◇이대호> 녹색 환경 표시오.

◆홍수열> 예, 그래서 저탄소 제품이라든지 재생원료 사용 제품이라든지 아니면 탄소를 줄이거나 아니면 환경 유해물질 배출을 줄였습니다라고 하는 그 세 가지 마크가 있고요. 마트 가시면 녹색 상품만 파는 코너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코너들도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고 아니면 라벨링은 되어 있지 않지만 제로웨이스트 매장. 오프라인 매장도 있지만 요즘은 온라인으로도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파는 지구샵이라든지 이런 곳도 있고요. 그다음에 모래 상점이라든지 이런 온라인 상점들이 있어요. 거기도 나름대로 좀 더 검증된 제품들만을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상점들을 좀 적극적으로 이용하시는 것도 나름 녹색 소비를 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이대호> 또 이렇게 소비자들이 깐깐해지면 또 기업들도 또 변할 수밖에 없을 테고요. 오늘 자원순환 경제연구소 쓰레기 박사님 홍수열 소장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홍수열>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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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ESG 경영’ 이라고 쓰고, ‘녹색사기’라고 읽는다 – 홍수열 소장(자원순환경제연구소)
    • 입력 2024-05-22 16:03:20
    성공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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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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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ESG) 경영이라고 가장한 그린워싱 사례 많아
- 그린, 녹색 등의 단어만 붙이면 다 환경적인 것처럼 속여
- 부당 환경 표시와 관련한 처벌 조항 약해
- 기업 스스로의 노력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 많아
- 재사용 컵을 일회용처럼 쓰면 환경에 더 나빠
- 중금속 때문에 텀블러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건 사실무근
- 반려 텀블러를 구해서 오래 써야 올바른 친환경
- 양쪽으로 비닐 코팅된 종이컵은 재활용 어려워
- 아이돌 앨범의 CD 등이 버려지는 것에 매우 분노하게 돼
- 녹색 환경 표시 있는 제품은 정부가 인정한 친환경 상품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5월 22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홍수열 소장(자원순환경제연구소)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최근에 ESG 경영이라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거기에서 가장 앞에 있는 E가 환경을 뜻하는데요. 친환경 경영을 하겠다. 친환경 기업이다. 친환경 제품이다. 그런데 그게 진짜일까요? 혹시 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과대 포장되지는 않았을까요? 그거 한번 같이 한번 뜯어보시죠. 자원순환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홍수열>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그런데 홍수열 소장님은 쓰레기 박사님으로 더 유명하시잖아요.

◆홍수열> 네, 쓰박 홍수열.

◇이대호> 쓰박. 아니, 그런데 이게 항상 억압이 조금 그래서.

◆홍수열> 정겹지 않으세요, 이제.

◇이대호> 아니, 그런데 쓰레기 박사님 이렇게 부르는 게 약간 또 실례 아닐까 싶어가지고 좀 그렇긴 합니다만.

◆홍수열> 아니요. 괜찮습니다. 쓰레기 너무 좋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쓰박 홍수열 박사님. 6월 5일이 환경의 날인가요?

◆홍수열> 네.

◇이대호> 참 이거 많이 신경을 또 못 쓰는 것 같습니다. 사실 365일 다 중요하긴 합니다만.

◆홍수열> 그래도 한번 환경을 한번 생각해 보는 날로서 유엔에서 정한 날이니까 또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이대호> 특히 ESG 경영 이러면서 또 환경도 챙기는 기업들이 또 중요하고 그런 투자를 하더라도 그런 기업들에 투자를 해야 되고, 착한 기업으로도 봐야 되는데. 그런데 참 이게 친환경을 가장한 일들이 많다고 하면서요. 특히 그린워싱이라고도 하죠.

◆홍수열> 그러니까 그린워싱, 녹색 화장, 녹색 사기. 그러니까 녹색이라는 것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그래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교란시키는. 친환경 소비를 하고 싶은 소비자를 교묘한 마케팅으로 잘못된 길로 이끄는 아주 사악한.

◇이대호> 사악한 정도입니까?

◆홍수열> 거짓말이라고 봐야 될 텐데요. 이게 사자성어로 정리하면 한 7개 유형이 있어요.

◇이대호> 7가지 유형이요?

◆홍수열> 첫 번째가 사실무근.

◇이대호> 사실무근.

◆홍수열> 그러니까 친환경이에요. 저희는 자연주의에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근거가 전혀 없는. 그러니까 왜 이게 친환경적인 건지, 이게 왜 탄소를 줄인 제품인지와 관련된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으면서 그냥 말만 얘기하는. 이런 방식이 사실은 가장 많은 그린워싱 중에 하나고요. 두 번째가 침소봉대예요. 요만한 것을 이만큼 부풀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비스페놀이라는 환경호르몬이 있잖아요. 그 비스페놀A, 비스페놀A를 안 썼어요. 그래놓고 환경호르몬이 없어요. 저희 제품은 무독성이에요. 그러니까 비스페놀A가 없다는 거하고 환경호르몬이 전혀 없다는 거하고 독성이 전혀 없다라고 하는 건 전혀 다른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여러 유해물질 중에서 비스페놀A가 안 들어갔다는 건데, 이거 하나 가지고 독성 자체가 없어요라고 침소봉대하는 것. 이것도 그린워싱이 되는 것이고요. 세 번째가 적반하장이에요. 그러니까 화석연료를 엄청나게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에요. 석유업체들. 그러니까 사실은 화석연료를 뽑아서 소비자들한테 쓰라고 하면서 결국 탄소배출을 늘리는 기업이잖아요. 그러니까 저희가 탄소배출을 줄이겠습니다라고 해야 되는데 지구가 더워지고 있어요. 탄소배출을 줄여야 되겠죠. 여러분 대중교통 타고 다니세요,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마치 탄소배출이 되는 게 소비자 탓인 것처럼 그러니까 소비자 대상으로 해서 소비자의 실천을 통해서 탄소배출을 줄여야죠라고 하는 이 캠페인을 석유 기업이 하게 된다. 그러면 이것도 그린워싱으로 봐요. 이거 적반하장 아니냐. 환경오염이 유발되는 것을 소비자 책임으로 막 떠넘기는 거 아니냐. 혹은 플라스틱 기업들이 쓰레기를 주우세요. 플로깅 합시다. 마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발생하는 게 소비자가 플라스틱을 투기해서 발생하는 것처럼. 그래서 여러분들이 쓰레기를 주우시면 환경 문제가 해결됩니다. 이런 식의 쓰레기를 줍자라고 하는 캠페인을 기업이 나서서 과도하게 버리는 거. 이런 것들도 적반하장 유형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분류를 해요. 네 번째가 이율배반이죠.

◇이대호> 이율배반.

◆홍수열>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서로 갖다 붙인 거죠. 탄소 중립, 휘발유.

◇이대호> 그런 게 있나요?

◆홍수열> 예, 탄소 중립 윤활유, 탄소 중립 항공기. 그러니까 항공회사들이 저희 항공기는 탄소 중립 항공기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탄소를 엄청나게 많이 배출하는 건데 여기다 앞에 탄소가 배출이 안 되는 것처럼 탄소 중립이라는 단어를 갖다 쓰게 되면 이거는 말도 안 되는 이율배반들이잖아요. 그리고 잘 썩는 플라스틱, 생분해 플라스틱에 대해서 이것은 생분해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이 아닙니다. 이렇게 통보를 하는 것도 있어요. 그래서 생분해 플라스틱에 노 플라스틱이라고 크게 막 인쇄까지 해서 사용하거든요. 이런 것도 사실은 플라스틱인데 플라스틱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갖다 붙이는 거잖아요. 소비자들로 하여금 헷갈리게 만드는 것이죠.

◇이대호> 네.

◆홍수열> 네 번째... 다섯 번째가 무임승차죠.

◇이대호> 네, 네.

◆홍수열> 그러니까 프탈레이트 같은 가소재는 못 쓰게 돼 있어요, 법으로. 못 쓰게 되어 있으니까 자기들이 안 써야 되잖아요. 그래놓고 저희 제품은 프탈레이트가 안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들의 노력이 아닌 거잖아요. 법에 의해서 강제되는 거잖아요.

◇이대호> 네.

◆홍수열> 그런 건데 마치 자기들이.

◇이대호> 아, 자발적인 것처럼.

◆홍수열> 솔선수범해서 이런 것들을 뺐습니다라고 홍보하는 것. 이런 것도 그린워싱에 해당되는 것이고요. 또 하나가 녹색 몰빵.

◇이대호> 네?

◆홍수열> 녹색 몰빵.

◇이대호> 그건 어떤 의미에요?

◆홍수열> 녹색만 갖다 붙이면 다 환경인 것처럼 가령 항공기 항공회사들이 항공기를 숲 속에 딱 비행기를 숲속에 딱 앉혀놨어요. 그러니까 마치 비행기 자체가 매우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인 것처럼. 다음에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 선전할 때 마치 막 숲속을 자동차가 막.

◇이대호> 아, 네네네.

◆홍수열> 거닐면서 달린다든지.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그다음에 플라스틱 페트병에 북극에 북극곰을 갖다 붙여 놓는다든지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자연 이미지만 갖다 붙이면 마치 친환경이 되는 것처럼.

◇이대호> 진짜 이미지로 덮는 거네요.

◆홍수열> 그렇죠. 마지막이 이제 일단발표.

◇이대호> 일단발표.

◆홍수열> 기업들이 선언을 너무 많이 해요. 그런데 문제는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이 심한 것 같아요. 선언을 하고 난 다음에 안 지키는 거죠. 그러니까 외국의 그린워싱 탐정단 같은 것들 보면 기업들이 발표를 했는데 이 발표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가라고 하는 것들을 이후에도 계속 체크를 해요. 야, 탄소 20% 줄인다고 했잖아. 자, 성과 내봐. 발표만 했네? 그러니까 환경을 생각하겠습니다라고 발표만 하고 그때 홍보 효과만 누리는 거죠. 그리고 실제로는 이행을 안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런 것도 그린워싱의 유형에 포함시키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는 그러니까 그린워싱이라고 하는 것은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기업이 사회적으로 하는 발언, 약속 이 모든 것들이 다 그린워싱의 범위에 포함되는 것이죠.

◇이대호> 어떻게 보면 그 기업의 말보다 진짜 그 기업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행동을 봐야 하는 거고. 그 행동이 말한 대로 이루어지는지도 같이 또 봐야 하는 건데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또 기업 입장에서는 뭐라도 하는 걸 막 보여주려고 하는 건데 이렇게 좀 과장 광고를 하게 되면 왜 표시광고법 위반, 이런 거 상품에는 적용이 되는데. 이런 그린워싱 가지고 책임을 묻는 방법이 있나요?

◆홍수열> 우리나라에도 친환경 부당환경 광고와 관련된 기준이 있어요. 그리고 이것에 대한 지도 점검 단속도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제도는 일단 두 가지 문제가 있어요. 첫 번째로는 제품만 봐요.

◇이대호> 제품.

◆홍수열> 기업들이 하는 여러 가지, 기업 차원에서 하는 이미지 광고라든지 기업 차원에서 하는 여러 가지 발표라든지 이런 거 전체를 보지 않고 제품에 한정해서 이 그린워싱 여부만을 판단을 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로는 처벌 조항이 없어요.

◇이대호> 처벌 조항이 없다.

◆홍수열> 그렇죠. 과태료라든지 벌금이라든지 아주 심각한 경우에는 여러 가지 징역형이라든지 어쨌든 뭔가 기업들이 명백한 불이익을 받아야 되는 것인데. 지금 부당 환경 표시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야, 이거 잘못됐잖아. 사실 아니잖아. 고쳐. 이 정도로 그치고 있는 것이죠. 지금 환경부가 적발한 건수를 보면. 2022년에 한 4,600건 다음에 작년에는 약 4,900건 이렇게 적발 건수가 계속해서 증가를 하고 있거든요.

◇이대호> 이게 어떤 그 환경성을 좀 부당하게 혹은 과장해서 적발이 된 거예요?

◆홍수열> 그렇죠. 이게 환경부가 정해 놓은 그런 그러니까 사실무근이라든지 침소봉대라든지 이렇게 사실 환경부 기준에 있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을 위반한 사례들에 대해서 적발한 건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적발 건수가 지금 기하급수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일단 이거는 두 가지로 봐야 되거든요. 첫 번째는 환경부가 단속을 예전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별로 단속을 안 하다가. 제도는 있으나 단속을 안 하다가, 그린워싱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니까 이제 정부도 단속을 적극적으로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그동안, 예전에는 그냥 방치해 놓았던 것들이 이거 위반이야라고 해서 계속 적발이 되는 게 하나가 있는 거고요. 두 번째로는 기업들이 환경과 관련된 여러 가지 마케팅들을 예전보다는 확실히 더 많이 하잖아요. 그러면서 그린워싱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두 가지 요인이 쳐지면서 단속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것에 대한 확실한 처벌 조항들이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과연 그린워싱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무서워하겠느냐. 일단 그린워싱 광고를 해서 걸리기 전에 효과만 충분히 누리면 되는 거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홍수열> 그러니까 아예 하지를 못하도록 하는 사전 예방의 기능들은 저는 무척 약하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EU 같은 경우에는 그린워싱에 대해서 매우 심각한 범죄다.

◇이대호> 오, 그래요?

◆홍수열> 라고 보면서 지금 칼을 빼들어서 규제를 굉장히 강하게 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심지어는 매출의 4% 정도의 과징금을 때리겠다.

◇이대호> 그러니까 소비자를 속이지 마라.

◆홍수열> 그렇죠. 처음부터 속일 생각 자체를 하지 마라고 하는 거잖아요.

◇이대호> 그런데 이런 사례는 어떻습니까? 그래도 기업들이 플라스틱을 덜 씁시다, 플러그를 뽑읍시다, 전기를 아낍시다라고 뭔가 캠페인성으로 하는 것들은요.

◆홍수열>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좋죠.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좋은데, 이게 이런 유형이 잘못하면 아까 제가 말씀드린 적반하장에 해당되는 거죠.

◇이대호> 그러니까 자기네들은 좀 탄소를 배출하면서 돈을 벌고 있으면서.

◆홍수열> 그렇죠. 그러니까 자기들이 어떤 기업들이 탄소 배출이나 환경오염과 관련해서 자기들이 하고 있는 큰 역량들이 있는데 이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자기 노력과 실천 대책들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면서 자꾸 소비자들 보고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그러니까 남 탓하지 말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당신이, 당신이 져야 될 기업이 져야 될 책임들은 먼저 솔선수범해서 지고 기업들이 열심히 하세요. 소비자는 알아서 할 테니까, 열심히. 그러니까 기업들이 왜 소비자들 보고 플러그를 뽑니 많이 하냐. 소비자는 알아서 할 거다.

◇이대호> 그거는 이제 공공기관에서도 캠페인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캠페인 잘하고 있는데. 그러네요. 기업부터 잘해라. 본질적인 것부터.

◆홍수열> 그렇죠.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냐. 이렇게 되는 거죠.

◇이대호> 우리가 물론 이제 큰 기업들 대상으로만 또 이야기할 건 아니고 일상생활 속에서 또 알게 모르게 그린 워싱, 과대 포장되고 있는 건 없는지, 친환경 과대 포장. 한번 따져볼게요. 뭐 카페도 많이 다니시고 또 커피들 좋아하시니까요. 그런데 우리 홍수열 박사님도 오늘도 텀블러 가져오셨고. 그런데 이게 재사용 컵이나 텀블러를 쓰는 분들 많이 계시는데 이것도 때로는 과유불급 지나치면 또 아니 한 만 못할 수도 있다고요?

◆홍수열> 리우스 컵인데.

◇이대호> 재사용 컵.

◆홍수열> 재사용 컵을 일회용처럼 쓰게 되면 이거는 오히려 환경적으로 더 나쁜 거잖아요.

◇이대호> 플라스틱 컵.

◆홍수열> 그러니까 왜냐하면 재사용을 할 수 있게 하려면 두껍게 만들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원료가 더 많이 들어가니까 탄소 배출이 훨씬 더 많은 컵이잖아요. 그러니깐 이거는 일회용 컵보다 무조건 20번, 30번 많이 써야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나오는 건데요. 두껍게 만들어서 이거는 두껍기 때문에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어요라고 이야기하면서 일회용처럼 한 번 쓰고 버려버리면 이거는 오히려 탄소 배출을 더 늘리는 반환경적인 소비가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카페들이 혹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자꾸 일회용 컵 사용에 대해서 하도 두드려 맞으니까 자기들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그런 기업이에요. 이런 이미지를 주려고 재사용 컵 캠페인 같은 걸 해요. 그러니까 테이크아웃 할 때 재사용 컵을 테이크아웃 하도록 하는 것인데 그거는 소비자들이 이 컵을 테이크아웃 해 가서 이 컵을 계속 반복적으로 재사용할 것이다라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저희가 이렇게 두꺼운 컵을 나눠드릴 테니까 가져가셔서 재사용하세요라고 하는 건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집에 컵이 없어서 재사용 못하는 소비자는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소비자들한테 두꺼운 재사용 컵을 나눠준다고 해서 그것들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는 효과가 안 되는 거거든요. 오히려 그런 것들은 그냥 소비자들이 테이크아웃 한 다음에 그냥 한 번 쓰고 버릴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니까 그것은 오히려 반환경적이죠. 그래서 독일의 경우에는 커피 프랜차이즈나 어떤 음식점에서 재사용 컵이나 재사용 용기를 씁니다. 혹은 소비자들한테 저희가 재사용 컵을 사용합니다라는 용어를 쓰려면 조건을 엄격하게 걸어놨어요. 일단은 컵 자체가 재사용이 가능한 구조여야 돼. 두 번째로는 소비자가 밖으로 가져갔다가 다시 돌려올 수 있도록 해야 돼, 반환할 수 있도록 해야 돼. 그러니까 보증금 걸어야 돼. 그리고 소비자가 반환하면 그 컵은 세척해서 다시 써야 돼. 이 세 가지 요건들을 다 충족시켰을 때만 재사용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어. 이 요건들을 충족시키지 않고 그냥 두껍게 만들었다. 이거 하나만으로 재사용이라는 용어를 쓰게 되면 이건 그린 워싱이야.

◇이대호> 그런데 우리나라도 그 재사용 컵 시범 도입을 하다가 또 현장에서도 되게 좀 불만들이 많았었잖아요. 그것 때문에 알바생 하나 더 고용을 해야 되고 이거 또 씻는 비용과 또 세척 자동화기기도 도입을 해야 되고 이걸 또 어디에다 적치할 거며 또 현실적인 또 문제를 이야기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홍수열> 그러니까 자꾸 이게 재사용 컵을 쓰자라고 얘기를 하게 되면 옛날로 돌아가자. 이렇게 사고를 해요.

◇이대호> 옛날로 돌아가자는 사고.

◆홍수열>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재사용 컵을 쓰자라고 하는 것은 재사용 컵을 쓰면서도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도입하자. 지금 이런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결국은 이제 다회용 컵을 빌려주고 사용된 컵은 가져가서 세척해주는 전문 서비스 업체를 육성하자.

◇이대호> 차라리.

◆홍수열> 카페가 언제 설거지하냐, 이거. 그리고 카페가 설거지 했을 때 위생과 관련된 문제들도 있어요.

◇이대호> 그렇죠.

◆홍수열>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밀집도가 높잖아요. 그러니까 인구 밀도가 매우 낮은 국가들 같은 경우에는 카페들한테 다회용 컵을 주고 수거하고 하는 게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는데 우리나라 같이 대도시 위주고 인구 밀집도가 높은 곳 같은 경우에는 물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오히려 카페에 다회용 컵을 빌려주고 사용된 컵은 가져가고 그리고 또 전문 세척 설비에서 세척하고 이런 인프라를 구축하기가 매우 용이한 구조거든요. 그래서 이런 새로운 모델을 통해서 재사용 컵을 사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라고 하는 거거든요.

◇이대호> 그러게요. 그런데 이게 참 어떻게 보면 그것도 자원순환 구조로 또 만들어야 되는 건데 그게 또 이제 뭐 하루아침에 되는 건 또 아닐 테고요. 일단은 우리가 가장 가까이에서 할 수 있는 게 텀블러를 사용하려는 건데 저도 이거 잘 모르겠는데요. 텀블러를 뭐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쯤은 뭐 바꿔줘야 된다라는 말은 어떻게 나온 거예요? 이게?

◆홍수열> 제가 알기로는 예전에 아침 방송에서 어떤 전문가분이 아마 의학 쪽 전문가였던 것 같은데요. 텀블러를 오래 쓰면 중금속이 나오니까 이게 쇠로 돼 있으니까.

◇이대호> 스테인리스.

◆홍수열> 스테인리스. 어쨌든 금속으로 되어 있으니까 그리고 이게 스테인리스가 니켈하고 크롬의 도금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걸 오래 쓰게 되면 이게 도금한 것들이 벗겨져서 떨어져 나오니까 중금속이 떨어져 나온다. 그러니깐 6개월 이상 쓰면 중금속 때문에 위험하다. 그러니까 6개월 주기로 바꿔 써야 된다. 교체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그런데 사실무근이에요. 이거 근거가 없어요. 그리고 식약청에서도 반박 자료를 냈어요. 이거 근거 없는 얘기입니다. 그냥 써도 됩니다라고 얘기한 거고요. 저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왜 자꾸 텀블러만 가지고 그러냐. 집에서 그릇 쓸 때.

◇이대호> 그릇.

◆홍수열> 냄비 쓸 때.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냄비 몇 년씩 쓰는데.

◆홍수열> 그러니까 냄비는 6개월마다 한 번씩 교체해야 됩니다. 이런 질문을 한 번도 안 던지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그것도 쇠수세미로 그냥 빡빡 닦는데.

◆홍수열> 프라이팬 뭐 해야 된다. 그다음에 쇠로 된 그릇 같은 경우에도 그럼 6개월마다 한 번씩 교체해야 됩니다. 이런 얘기 안 하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홍수열> 그런데 왜 유독 텀블러만 자꾸 그런 얘기를 하냐. 그러니까 자꾸 이거 일회용 컵 하는 쪽에서의 음모다라는 음모론도 나오는 배경이죠.

◇이대호> 그리고 그거는 사실무근인 걸로. 그리고 또 한규복 님이 요즘에는 텀블러를 요일별로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어요. 예쁘고 개성이라고 하는데 좀 갸우뚱하게 됩니다. 집에 텀블러 몇 개씩 갖고 계시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면. 여러 개 있죠.

◆홍수열> 그런데 뭐 제일 안 좋은 유형이 텀블러를 장식용으로 수집해서 집 안을 가득 채우는 이 유형이 좀 저는 별로인 것 같고.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그냥 막 뿌리는 거, 그냥 기념품으로. 쓰지도 않는 텀블러를. 그러니까 제일 좋은 방법은 자기한테 맞는 텀블러를 찾아서 계속 쓰는 건데요. 그런데 요일별로 텀블러를 바꾸더라도 그것들을 텀블러 하나를 어쨌든 요일별로 바꾸더라도 그 각각의 텀블러를 뭐 1000번, 2000번 쓰시면 그건 괜찮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냥 형식적으로 나 텀블러 써라고 하는 것들을 보여주는 용도로. 그래서 실제로는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건 오히려 일회용 컵을 쓰는 것보다 못하겠죠. 그래서 텀블러는 자기한테 맞는 텀블러를 가지고 오래 써야 된다. 그러니까 자기한테 맞는 텀블러가 있어요. 그러니까 그걸 찾아가야 돼요.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맞아요. 맞아요.

◆홍수열>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거든요.

◇이대호> 취향도 다르고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방송할 때 뚜껑 여는 소리가 나면 안 되고, 막 이런 거. 중요합니다. 또 이런 거 찾으려면 또 이거 또 몇 개 또 샀다가 이거 아니네 이러기도 하고 그게 또 낭비이기도 하고.

◆홍수열> 저는 금속 느낌이 나는 게 너무 좋아요. 텀블러가. 그래서 플라스틱이 씌워져 있는 텀블러 너무 싫어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대호> 그래서 본인한테 맞는 걸 찾아서 그걸 오래 쓰는 게 가장 좋은 거다.

◆홍수열> 그래서 반려 텀블러.

◇이대호> 반려 텀블러. 그래서 지난번에는 홍수열 박사님이 텀블러 가방을 갖고 다니는 것도 좋다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홍수열> 뭐 그런 것도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유행을 하면 좋은데 저 같은 사람이 들고 다니면 전혀 반향이 없어서 좀.

◇이대호> 약간 이거는 이제 조금 젊은 인기 스타들이, 인플루언서들이 좀 해주면.

◆홍수열> 뭐 뉴진스나 이런 분들이 좀 들고 다니면.

◇이대호> 그러게요. 텀블러랑 다르게 여전히 뭐 카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일회용품 많이 사용을 하죠. 일회용 컵. 그런데 이것도 규제가 좀 오락가락해서 카페 내부에서는 일회용 컵으로 마시고 계시면 안 됩니다. 또 이러기도 하고. 지금은 어떤 게 맞는 겁니까?

◆홍수열> 그러니까 작년 11월 20일부터 원래는 매장 안에서는 일체의 일회용품을 쓰면 안 된다. 그러니까 종이컵도 사용이 금지되는 걸로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환경부가 11월 초에 발표를 하면서 종이컵은 규제 대상에서 빼겠다.

◇이대호> 그러면 플라스틱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은 카페 내에서 그걸로 마시고 있으면 안 되고.

◆홍수열> 그렇죠. 매장 안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마시면 안 되고.

◇이대호> 그런데 종이컵은 되고.

◆홍수열> 종이컵은 되고. 이렇게. 원래는 종이컵도 안 되는 건데. 종이컵은 돼라고 환경부가 규제 완화를 해줘버렸어요. 그러다 보니까 요즘 식당 가시면 테이블마다 막 종이컵 쌓아둔 거 많이 보셨잖아요.

◇이대호> 네, 네, 네.

◆홍수열> 이게 원래 금지였거든요. 그러다가 허용을 해주니까 요즘 식당들마다 테이블마다 종이컵을 쌓아두고 예전엔 다회용 컵 썼잖아요. 그런데 인건비 절감한다고 다들 일회용 종이컵으로 다 바꿔버렸어요. 그리고 카페 안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사용 금지고 종이컵은 사용되잖아요. 그러니까 플라스틱 컵은 아이스 음료를 담는 용도로 쓰고 종이컵은 뜨거운 음료를 담는 용도로 쓰는 거잖아요.

◇이대호> 그럴 때가 많죠.

◆홍수열> 그런데 그러면 플라스틱 컵은 사용을 금지시키고 종이컵 사용을 허용해 줬잖아요. 그러면 카페가 어떻게 나올 수 있냐 하면 아이스 음료도 종이컵으로 담을 수 있어요.

◇이대호> 그렇죠. 더 두껍게 하고.

◆홍수열> 그러니까 아이스 음료를 종이컵에 담으려면 양면으로 비닐을 코팅해줘야 돼요. 뜨거운 커피를 담는 종이컵은 안쪽에만 비닐이 코팅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아이스 음료를 담을 경우에는 바깥에 물이 맺히니까 바깥에도 비닐을 발라줘야 돼요.

◇이대호> 그러면 그건 종이로 재활용이 안 되지 않나요?

◆홍수열> 더 재활용이 안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종이컵은 재활용이 잘 되니까 뭐 허용해줘도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하겠지만 잘못하게 되면 풍선 효과가 발생을 해서 플라스틱 컵이 양면 비닐 코팅된 종이컵으로 대체되어 버릴 수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EU 같은 경우에는 종이컵의 정의가 매우 엄격해요. 100% 종이만 사용해야 종이컵이야. 비닐이 발라져 있어. 이거 플라스틱 컵이야.

◇이대호>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종이컵 있잖아요. 그거는 어떻게 코팅이 된 겁니까? 아니면.

◆홍수열> 아니, 안쪽에 코팅이 되어 있죠.

◇이대호> 그런데 그거는 재활용할 수 있잖아요.

◆홍수열> 그러니까 안쪽만 비닐이 코팅되어 있는 경우에는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폐지로 분리 배출하시면 돼요. 그런데 양면이 비닐 코팅된 경우는 일단 재활용이 어렵다라고 보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플라스틱 컵은 사용 안 돼, 종이컵은 사용해도 돼, 이렇게 가버리게 되면 재활용이 안 되는 양면 비닐 코팅 종이컵의 사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고 실제 요즘 카페 가보시면 매장 안에서 아이스 음료도 종이컵으로 제공하는 카페들이 서서히 늘고 있어요.

◇이대호> 그걸 그래서 풍선 효과라고 지적을 해 주신 거고요. 그런데 이것도 이제 규제를 한번 완화하게 되면 현장에서 어떤 흐름들이 나타나는지를 일단 또 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될 텐데요. 또 하나 사례가 있잖아요. 이 종이컵뿐만이 아니라 종이 빨대. 이것도 한동안 큰 논란이었습니다.

◆홍수열> 그러니까 종이컵은 규제 자체를 아예 풀어줘버린 거고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매장 안에서 사용하면 안 돼라고 하는 규제는 여전히 있어요.

◇이대호> 그러니까 플라스틱 빨대는 안 돼라는 규제가 있지만.

◆홍수열> 있지만 작년에 환경부가 발표를 한 거는 종이컵은 규제 자체를 풀어드리겠습니다. 플라스틱 빨대는 단속을 안 하겠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좀 완화한 거죠.

◆홍수열> 그러니까 단속을 언제까지 단속을 안 하겠습니다가 아니라 무기한 단속 안 하겠습니다라고 했으니까 사실상 이것도 규제를 완화시켜 준 건데.

◇이대호> 그렇죠. 그러니까 카페들이 플라스틱 빨대를 그냥 계속 써도 되는 거고 종이 빨대를 도입하려던 데들도 그냥 이거 미루고 손님들이 그냥 편하게 쓰시는 플라스틱 빨대 계속 드리자, 이렇게 되는 거죠.

◆홍수열> 근데 이게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종이컵은 법을 바꿔버린 거거든요. 그런데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는 법을 바꾼 건 아니에요. 그냥 단속을 안 하겠다 이런 거니까 이 부분은 사실은 환경부 정책의 문제니까. 그런데 우리가 모니터링을 해 보니까 이 플라스틱 빨대 사용 문제 심각한 것 같아요. 우리가 계도로, 자율적으로 플라스틱 빨대보다 종이빨대 쓰는 걸로 자율 실천 형식으로 이렇게 유도해 왔는데 자율로 가니까 카페들이 안 따라오네요. 그러니까 역시 단속을 해야 되겠네요. 이렇게 환경부가 바꾸면 돼요, 정책을. 빨대는 상대적으로 조금 그나마 약간 나은 거죠.

◇이대호> 그런데 이게 종이 빨 때도 또 이슈가 있었던 게 진짜 100% 종이만으로 만들면 이거 금방 흐물거린다. 그래서 안쪽에 좀 코팅을 해야 빨대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코팅을 하면 또 이게 종이로서 재활용이 되는 거냐 안 되는 거냐 이 논쟁이 좀 있었잖아요.

◆홍수열> 종이 빨대 코팅과 관련해서 두 가지 쟁점이 있었거든요. 첫 번째는 비닐 코팅에서 재활용이 안 되는 거 아니냐. 두 번째는 그 수분에 강해야 되니까 코팅액을 과불화화합물. 피파스라고 하는 그 과불화화합물을 쓰는 거 아닌지. 과불화화합물은 굉장히 유해한 물질로 다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거든요. 그러니까 종이 빨대가 재활용도 되지 않고 유예한 거 아니냐. 그러니까 이런 주장들이 제기된 건데 다 사실 무근이에요.

◇이대호> 그래요?

◆홍수열>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종이 빨대는 비닐 코팅도 하지 않고요. 그다음에 과불화화합물 코팅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약간 좀 더 독성이 적은 친환경 수용성 코팅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거는 사실이 아닌 거고요.

◇이대호> 국산일 경우에.

◆홍수열> 예, 그러니까 EU에서 논란이 되었는데 EU 같은 경우에는 EU 역내에 종이 빨대를 만드는 제조사들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동남아나 중국 등에서 저가로 수입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쪽에서는 약간 그런 과불화화합물 같은 코팅을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거를 해외에서 논란이 되었다라고 해서 국내의 기술 발전들을 도외시하고 일반화시키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결국 이런 것들이 자꾸 플라스틱 빨대를 옹호하는 쪽에서 자꾸 일부러 퍼뜨리는 가짜 뉴스 아니냐라고 하는 것이고 언론도 이것들을 잘 검증해서 써야 되는데 한쪽에서 그렇게 주장을 하니까 그대로 받아 써버린단 말이에요. 왜냐하면 종이 빨대 만드는 곳에 한 번만 문의해 보면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답변을 바로 들을 수 있는데요.

◇이대호> 그러니까 특정 텀블러 업체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고 해서 전체 텀블러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듯이 종이 빨대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이게 또 도입 초기다 보니까 사람들은 또 혼란스러웠었던 거고요. 그런데 종이빨대 자체가 어떻게 보면 시간이 갈수록 좀 흐물거리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고 그 정도는 또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또 용인을 좀 해 줘야 할 필요성도 또 있을 테고요.

◆홍수열> 적응하는 것이다.

◇이대호> 적응. 그렇죠. 환경을 지키는 게 사실은 조금 불편하고 하지만 길게 또 봐야 되니까요.

◆홍수열> 그게 음료를 진짜 못 마실 정도의 불편함이냐. 약간 플라스틱 빨대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사용감이 떨어지는 문제 있는데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니까. 그런데 이 두 가지를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첫 번째는 계속 기능이 좋아지고 있다. 그러니까 종이 빨대를 사용을 계속 해 줘야 기술 개발을 통해서 기능성이 계속 향상이 돼요. 그러니까 종이 빨대도 몇 년 전 종이빨대하고 지금 종이 빨대는 또 달라요.

◇이대호> 그런데 참 안타깝게도 그 종이빨대 다 만들려고 투자해 놨던 기업들은 문을 닫게 생겼고 막 이런 또 안타까운 사례도 있고요. 그래서 정부 정책 하나가 이 민간 분야에 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홍수열> 종합적으로 길게 봐야 되는데 이게 **를 하게 되면 이게 중소기업과 이런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죠.

◇이대호> 그리고 또 하나 요즘 참 이게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 아이돌 앨범. CD죠, CD. 그런데 사실 그 CD가 중요한 게 아니고 물론 음악은 다 스트리밍으로 듣는데 CD 안에 들어있는 포토 카드를 챙기려고 CD를 10개, 20개씩 사고 CD는 그냥 다 버려버리고 이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최근에 또 일본에서도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 이제 케이팝 스타들 관련해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할 말 많으실 것 같은데요.

◆홍수열> 그러니까 아이돌을 그러니까 일종의 미끼 상품을 파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팬들을 인질로 삼아서 그 쓰레기를 양산하는 케이팝 문화를 적극적으로 외국에 수출하는 거 아니냐. 매우 부끄러운 짓이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사실은 포토 카드 때문에 필요도 없는 CD를 강매를 시키는 거잖아요. 요새 CD를 들을 수 있는 기계도 거의 없는데.

◇이대호> 그렇죠.

◆홍수열> 그걸 팔면 도대체 어떡하라는 거냐라는 것이죠. 황당한 것이죠. 그러면 포토카드만 팔고 그러면 그 포토카드를 사게 되면 노래는 음원은 그냥 스트리밍 받을 수 있도록 공짜로 그렇게 해 주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굳이 CD를 판다, CD를 끼워넣는다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더 있어 보이게, 포장을 더 부피가 크게 해서 비싸게 팔려고 하는 상술이 작용을 한다라고 하는 것이고 저는 이게 되게 막 분노를 하게 되는 게 우리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런 직장인들 대상으로 해서 이렇게 하는 게 아니잖아요. 특히 아이들 팬들 대상으로 해서 하는 것이라서 솔직히 아이들에게 굉장히 잘못된 소비 문화를 만들어 준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포토카드 사면서 CD는 그냥 쓰레기로 버리는 이런 소비 행위들을 적극적으로 해 버리는 거잖아요. 이런 소비를 하는 아이들에게 환경 교육을 한다라고 했을 때 이게 아이들은 혼란을 느끼게 되는 것이겠죠.

◇이대호> 그러면 그 CD 자체가 어떻게 재활용은 됩니까?

◆홍수열> 기술적으로는 재활용을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CD 재활용해서 뭐할까요? 그러니까 그리고 양이 있어야 되는 거죠. 재활용이라고 하는 거는 재활용할 수 있는 규모가 있어야 시설을 돌릴 거 아니에요.

◇이대호> 네, 네.

◆홍수열> 그러니까 우리가 예전에 일상적으로 CD를 쓰는 문화였을 경우에는 CD가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이 많이 되었을 거예요. 그러면 양이 되니까 선별장에서도 CD를 선별을 하고요. 선별된 CD를 가져가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요. 시설을 돌릴 수가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일반 가정에서는 CD를 거의 쓰지 않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홍수열> 그러니까 간혹 CD가 나올 거 아니에요. 이렇게 되면 선별장에서도 CD를 선별하기가 어렵죠. 양이 안 되는데.

◇이대호> 그게 이제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랑 같이 묻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재활용을.

◆홍수열> 왜냐면 재질이 다르니까. 그러니까 CD만 따로 모으면 그 CD를 가지고 재사용을 하거나 재활용을 할 수는 있어요. 그래서 이미 팔린 CD 같은 경우에는 그러면 기획사에서 버리려면 CD를 저희한테 다시 보내주세요 라고 해서 기획사가 이미 풀린 CD의 경우에는 쓰레기로 버려질 것들을 다시 회수해서 기획사가 모아서 그것을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는 있을 것 같긴 한데요. 그 이전에 이렇게 쓸데없는 CD 자체가 시장에 풀리는 것 자체를 막는 게 가장 최선이죠.

◇이대호> 남하은 님이 기획사에서 포토 카드만 만들어 파세요. 국제 망신시키지 말고 이렇게 보내주셨는데 사실 또 그 기획사들은 이게 랜덤으로 포토카드를 넣어야 하고 그래야 CD가 더 많이 팔리고 그래야 또 수익이 되니. 그런데 이게 또 최근에 문제가 많이 되면서 그 실상들이 또 많이 알려지고 그래서 KPOP이 또 이래선 안 된다는 지적들도 많아지고 있죠. 좀 깨달아야 될 텐데요. 패션 쪽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그 왜 페트병이나 재활용 원단으로 옷이나 가방을 만들었습니다라는 회사들 많이 있잖아요. 이거는 어떻습니까?

◆홍수열> 일단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이것 자체를 나쁘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페트병이 소각이나 매립되는 것보다는 재활용을 해서 그것들이 활용이 되었으니까 어차피 섬유도 석유로 만들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합성.

◆홍수열> 석유 투입을 줄였으니까 환경 개선 효과는 분명히 있다라고 그 의미는 일단 인정을 해 줘야 될 것 같고 이거 자체가 나쁘다라고 문제 삼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섬유 쓰레기는 재활용이 안 돼요. 잘.

◇이대호> 그냥 옷이요.

◆홍수열> 예, 옷은 재사용은 할 수는 있는데 옷이 쓰레기로 버려지면 재활용은 잘 안 돼요. 그러니까 섬유가 다시 섬유로 재활용되지는 않거든요. 그러면 페트병이 섬유로 한 번 살짝 재활용된 다음에 쓰레기로 버려지게 되면 결국 소각 매립되잖아요. 그러니까 페트병이 그냥 중국에는 소각 매립되어 버리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 페트병을 섬유로 재활용한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섬유로 재활용된 다음에 이 섬유 쓰레기가 다시 섬유나 페트병으로 순환을 하지 못한다라는 이 점이 문제가 되고 있는 거거든요.

◇이대호> 계속 순환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홍수열> 그러니까 패스트 패션 업체들이 저희가 페트병 재생 섬유를 쓴 거 썼습니다. 그러니깐 패스트 패션의 환경 문제를 저희가 해결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게 되면 이거 그린워싱이라는 거예요. 반쪽만 해결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패스트 패션 업체들이 진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려면 섬유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을 해 줘야 돼요. 어떤 글로벌 회사들은 그냥 저희 매장으로 가져오세요. 저희가 일단 재사용할 건 재사용하고 재사용할 수 없는 건 일단 저희가 보관하겠습니다. 재활용 기술을 개발할 때까지. 이렇게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있고 아니면 옷을 가져오세요 저희가 그러면 이 낡은 옷은 다시 수선해 드리겠습니다. 뭐 이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업체들도 있거든요. 그런 실천들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저희가 섬유 쓰레기 문제까지도 해결하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얘기를 해야지 단순히 남들이 재활용한 페트 재생 원료를 사가지고 썼다라고 하는 것만으로 마치 대단한 환경적인 실천을 하는 것처럼 너무 얘기하게 되면.

◇이대호> 그러네요, 반쪽짜리.

◆홍수열> 이것도 그린워싱이다.

◇이대호> 마지막으로 이게 참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론 기업이 홍보하는 걸 또 1차적으로는 또 믿을 수밖에 없는데 이거 하나하나 따져보기가 또 쉽지가 않잖아요. 어떤 좀 소비 자세를 가지면 좋은지 좀 조언 부탁드려요.

◆홍수열> 일단 가장 확실한 것은 녹색 라벨링 표시된 것들을 사는 게 제일 확실하겠죠. 그러니까 환경 표시 인증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대호> 그건 누가 인증하는 거예요?

◆홍수열> 정부가 인정을 해 주죠. 그렇기 때문에 그거는 검증을 거친 거기 때문에 친환경 상품이다라고 얘기할 수가 있을 것 같고요.

◇이대호> 녹색 환경 표시오.

◆홍수열> 예, 그래서 저탄소 제품이라든지 재생원료 사용 제품이라든지 아니면 탄소를 줄이거나 아니면 환경 유해물질 배출을 줄였습니다라고 하는 그 세 가지 마크가 있고요. 마트 가시면 녹색 상품만 파는 코너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코너들도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고 아니면 라벨링은 되어 있지 않지만 제로웨이스트 매장. 오프라인 매장도 있지만 요즘은 온라인으로도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파는 지구샵이라든지 이런 곳도 있고요. 그다음에 모래 상점이라든지 이런 온라인 상점들이 있어요. 거기도 나름대로 좀 더 검증된 제품들만을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상점들을 좀 적극적으로 이용하시는 것도 나름 녹색 소비를 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이대호> 또 이렇게 소비자들이 깐깐해지면 또 기업들도 또 변할 수밖에 없을 테고요. 오늘 자원순환 경제연구소 쓰레기 박사님 홍수열 소장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홍수열>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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