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자진상폐’ 행렬…소액주주 권리 침해 반발도

입력 2024.05.22 (21:32) 수정 2024.05.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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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장폐지하면 보통 부실기업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최근 주식 시장에서는 상장사를 인수한 사모펀드가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자진 상장폐지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격비교 사이트 운영으로 널리 알려진 전자상거래 기업 커넥트웨이브.

지난해 360억 원 넘는 영업이익을 낸 코스닥 상장사인데, 최근 상장폐지 기로에 섰습니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비상장회사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섭니다.

다른 주주들에게는 최근 3개월 주가의 평균치로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제시했습니다.

고점 대비 절반 이하 가격입니다.

[손영진/개인 투자자/커넥트웨이브 주주 : "말도 안 되는 가격이란 걸 재무제표 보면 누구나 알 수 있거든요. 오히려 단타(단기투자)로 하신 분들은 이익을 볼 수 있었지만 저처럼 몇 년 동안 투자하시거나 수년 동안 투자하신 분들은…."]

맘스터치와 오스템임플란트에 이어 락앤락과 쌍용 C&E도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상장폐지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기업 가치를 높여 다시 팔아야 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주가 관리나 공시 부담이 없는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이승조/커넥트웨이브 소액주주 대표 : "쪼개고 합치면서 자기 마음대로 이 자산 가치를 합친 다음에 대충 3년에서 5년에 살짝 이름을 바꾸거나 다른 모습으로 해서 또 재상장시킵니다."]

상법상 대주주가 지분 70% 이상을 확보하면 상장폐지에 반대하는 주주의 지분까지 쉽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더 엄격한 요건을 적용하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시장에선 별도 기준이 없습니다.

나머지 주주들은 떠밀려 주식을 팔아야 하는 데다 제시된 가격에도 불만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호/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자진상장 폐지를 하는 경우에 공개매수 가격이 굉장히 합리적이지 않은 상황이면 (그런 부분에 대해) 정상적으로 문제 제기해볼 수 있는 경로가 좀 제한적인 것 같거든요."]

주식을 모아 연대해 상장폐지를 막아보자는 움직임도 있지만 아직 성공한 사례는 없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이상훈/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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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펀드 ‘자진상폐’ 행렬…소액주주 권리 침해 반발도
    • 입력 2024-05-22 21:32:36
    • 수정2024-05-23 07: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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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장폐지하면 보통 부실기업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최근 주식 시장에서는 상장사를 인수한 사모펀드가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자진 상장폐지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격비교 사이트 운영으로 널리 알려진 전자상거래 기업 커넥트웨이브.

지난해 360억 원 넘는 영업이익을 낸 코스닥 상장사인데, 최근 상장폐지 기로에 섰습니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비상장회사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섭니다.

다른 주주들에게는 최근 3개월 주가의 평균치로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제시했습니다.

고점 대비 절반 이하 가격입니다.

[손영진/개인 투자자/커넥트웨이브 주주 : "말도 안 되는 가격이란 걸 재무제표 보면 누구나 알 수 있거든요. 오히려 단타(단기투자)로 하신 분들은 이익을 볼 수 있었지만 저처럼 몇 년 동안 투자하시거나 수년 동안 투자하신 분들은…."]

맘스터치와 오스템임플란트에 이어 락앤락과 쌍용 C&E도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상장폐지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기업 가치를 높여 다시 팔아야 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주가 관리나 공시 부담이 없는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이승조/커넥트웨이브 소액주주 대표 : "쪼개고 합치면서 자기 마음대로 이 자산 가치를 합친 다음에 대충 3년에서 5년에 살짝 이름을 바꾸거나 다른 모습으로 해서 또 재상장시킵니다."]

상법상 대주주가 지분 70% 이상을 확보하면 상장폐지에 반대하는 주주의 지분까지 쉽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더 엄격한 요건을 적용하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시장에선 별도 기준이 없습니다.

나머지 주주들은 떠밀려 주식을 팔아야 하는 데다 제시된 가격에도 불만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호/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자진상장 폐지를 하는 경우에 공개매수 가격이 굉장히 합리적이지 않은 상황이면 (그런 부분에 대해) 정상적으로 문제 제기해볼 수 있는 경로가 좀 제한적인 것 같거든요."]

주식을 모아 연대해 상장폐지를 막아보자는 움직임도 있지만 아직 성공한 사례는 없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이상훈/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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