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두산’ 변화는 가능한가

입력 2005.11.10 (22:28)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총수일가의 비리로 기업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두산은일단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해 경영쇄신에 나섰습니다.

과연 얽히고 설킨 족벌지배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김경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업 총수의 구속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두산은 일단 안도하며 변화를 다짐했습니다.

<인터뷰> 오세욱(㈜두산 전략기획본부 상무) : "검찰 수사 결과는 겸허히 받아 들이고 잘못된 부분은 조속히 바꾸겠습니다."

두산은 현재 박용성 前 회장 일가와 기소된 10명의 임원진을 제외하고 8명의 계열사 사장단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놓고 있습니다.

위원회의 과제는 지배 구조 개선과 투명경영 확보.

내부 비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땅에 떨어진 기업 이미지를 되살리려면 강도높은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던 비상경영위원회는 오늘 비공개로 첫번째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당분간 개혁에 대한 큰 그림이 나오기 전까지는 회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위원회는 전했습니다.

일단 전문 경영인 체제와 사외이사 강화 등 SK그룹 식의 개혁안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박용만 前 부회장이 ㈜두산과 두산 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의 대표 이사직을 유지해 3세들의 영향력은 건재합니다.

또 면죄부를 받은 8명의 4세들이 각 계열사에 포진하고 있는 이상 전문 경영인이 들어온다고 해도 입지는 그리 넓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결국 비상경영위원회는 4세 경영인들이 경영권을 승계할 능력을 갖출 때까지 시간을 끌어주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인터뷰> 김선웅(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 "사외 이사 등을 강화해도 족벌 경영 구조를 깨뜨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전 근대적인 가족경영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개혁에 대한 시장의 냉엄한 심판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위기의 두산’ 변화는 가능한가
    • 입력 2005-11-10 21:04:43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총수일가의 비리로 기업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두산은일단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해 경영쇄신에 나섰습니다. 과연 얽히고 설킨 족벌지배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김경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업 총수의 구속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두산은 일단 안도하며 변화를 다짐했습니다. <인터뷰> 오세욱(㈜두산 전략기획본부 상무) : "검찰 수사 결과는 겸허히 받아 들이고 잘못된 부분은 조속히 바꾸겠습니다." 두산은 현재 박용성 前 회장 일가와 기소된 10명의 임원진을 제외하고 8명의 계열사 사장단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놓고 있습니다. 위원회의 과제는 지배 구조 개선과 투명경영 확보. 내부 비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땅에 떨어진 기업 이미지를 되살리려면 강도높은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던 비상경영위원회는 오늘 비공개로 첫번째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당분간 개혁에 대한 큰 그림이 나오기 전까지는 회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위원회는 전했습니다. 일단 전문 경영인 체제와 사외이사 강화 등 SK그룹 식의 개혁안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박용만 前 부회장이 ㈜두산과 두산 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의 대표 이사직을 유지해 3세들의 영향력은 건재합니다. 또 면죄부를 받은 8명의 4세들이 각 계열사에 포진하고 있는 이상 전문 경영인이 들어온다고 해도 입지는 그리 넓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결국 비상경영위원회는 4세 경영인들이 경영권을 승계할 능력을 갖출 때까지 시간을 끌어주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인터뷰> 김선웅(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 "사외 이사 등을 강화해도 족벌 경영 구조를 깨뜨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전 근대적인 가족경영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개혁에 대한 시장의 냉엄한 심판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