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커지는 물가 압력, 견딜 수 있을까?

입력 2024.05.23 (12:35) 수정 2024.05.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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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물가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고물가 때문에 지금 신음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통계로 나오는 숫자보다 더 크다는 데 있습니다. 왜 그런지 또 고물가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임승창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금통위 내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은 현재 물가의 흐름을 여전히 높다 이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지금 고물가와 싸우고 있는데 우리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9%로 나왔죠.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오기는 했는데 일부 품목 가격 상승률이 높거든요. 그래서 한국은행도 여전히 물가 부담을 안고 있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앞으로가 문제인데 물가의 오름세 꺾일 수가 있는 건지 최근에는 또 치킨값이 올라간다라고 하는 뉴스까지 나왔었습니다?

[기자]

배달 치킨 3만 원 시대가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BBQ가 치킨 가격 올리는데 23개 품목 제품값이 평균 6.3% 인상이 됩니다. 원래 오늘부터 올리기로 했다가 조금 시기를 늦춰서 31일부터 올리는데요. 한 인기 메뉴는 2만 7천 원까지 오를 예정이거든요. 다른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순차적으로 제품값을 10% 안팎씩 올렸습니다. 주력 제품들의 가격이 2만 원을 훌쩍 넘으면서 '치킨플레이션'이다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가격을 올렸다면 올린 이유가 있을 텐데 어떻습니까? 실제로 비용이 상승했나요?

[기자]

가격 올린 이유를 들어보니까 최저임금 그다음에 임차료, 가스비, 전기요금 인상된 거 그동안 반영 못 했다가 이번에 반영되는 것도 있고요. 또 치킨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부재룟값이 오른 것도 어쩔 수 없이 반영했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치킨 튀길 때 사용하는 올리브유인데요. IMF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1톤에 1만 달러를 넘었거든요. 그런데 3년여 전인 2020년 4분기에는 이게 톤당 2천 달러가 안 됐습니다. 5배로 오른 거죠. 계속 그동안 올랐다 이런 얘기입니다. 눈에 띄는 건 바로 배달 앱 수수료인데 배달 앱 수수료가 큰 폭으로 오른 것도 가격 인상 요인이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앵커]

지금 사실 배달업계에서는 특히 앱 경쟁을 보면 서로 무료로 하겠다고 경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그런데 이 배달 앱 수수료가 올랐다 이런 부분은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기자]

배달 앱 업체들이 소비자 대상으로 멤버십을 도입하거나 아니면 기본 멤버십 가격을 조금 올리면서 배달비 안 받겠다 이렇게 경쟁을 하고 있죠.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배달비가 무료인 게 맞습니다. 그런데 음식점 입장에서는 부담이 더 늘어난다 이런 얘기입니다. 왜냐하면 음식점들이 배달 앱에 들어가려면 매출의 몇 퍼센트, 건당 배달비 얼마 부담, 이런 요금제에 가입을 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배달 앱 안에서 무료 배달 음식점이 되려면 더 비싼 멤버십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은 음식점이 매출에서 배달 앱 업체에 줘야 되는 비율이 높아지니까 그에 따라서 배달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야긴가요?

[기자]

배달비 받으면 지금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힘든 시대가 됐잖아요. 그래서 음식점들은 '배달비 무료'라는 항목으로 노출이 돼야 되는데 그만큼 배달 앱 업체에 돈을 결국 더 내야 하는 거니까 실제로는 배달비가 무료가 되는 게 아니라 음식점에 전가가 되는 셈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거든요. 그리고 이게 다른 요인들하고 같이 계속 쌓이게 되면 이번 치킨값 인상처럼 결국 음식값이 오르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결국 세상에 공짜가 없다 이런 얘기 같은데요. 배달 앱 수수료 같은 부분들이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 물가지수에 반영이 되는지 안 되는지 이런 부분도 궁금합니다?

[기자]

이번에 치킨값 인상을 예로 들면 값이 오르기 전까지는 소비자 물가에 반영이 안 됩니다 결과적으로. 왜냐하면 소비자 물가는 400여 개 대표 품목을 소비자가 얼마에 사는지 이 값을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음식점 주인 또 치킨집 주인 입장에서는 배달 앱 수수료가 오르면 물가가 오른다고 느낄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개개인이 느끼는 물가와 숫자로 나오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는 어느 정도 괴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결국 물가라고 하는 거가 개인별로 체감 정도가 다르고 또 최종 소비자 물가까지 반영되는 시차가 또 있고 지금 이런 상황일 수밖에 없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원자잿값이 오르면 이게 쌓여서 상품 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이 돼요. 그리고 이 상품 물가 상승이 계속 누적이 되면 이 가격이 또 마지막에 서비스 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이 되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치킨값도 최종 단계인 서비스 물가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동안 쌓인 원자재 가격 상승, 배달 앱 수수료 상승 이런 것들이 압력이 돼서 마지막으로 서비스 물가인 치킨값 상승에 반영됐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지금 그렇다면 앞으로 소비자 물가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가 나오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은행이 우려하는 것도 바로 그런 부분일 겁니다. 왜냐하면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이게 정말로 둔화된 건지 아니면 시차를 두고 더 오를 여지가 있는지 이런 걸 판단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특히 앞으로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변수 말씀하셨는데 또 어떤 게 있나요?

[기자]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게 바로 공공요금입니다. 특히 최근에 한전 사장,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모두 적자 감당하기 힘들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얘기를 했어요. 결국에는 (요금) 올려달라는 얘기겠죠. 두 곳 모두 생산 가격보다 싸게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인데 한전은 누적 적자가 200조 원이 넘고요. 가스공사는 싸게 공급해서 받지 못한 돈이 13조 원, 미수금이라고 하는데 이게 13조 원이 넘습니다. 이번 정부 들어서 조금 올리긴 했는데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여전히 전기요금, 가스비 낮거든요. 그래서 한전이나 가스공사가 자구 노력으로 이걸 해결할 단계는 이미 넘어섰고, 그래서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앞으로 부담이 될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임승창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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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3 12:35:43
    • 수정2024-05-23 15: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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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물가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고물가 때문에 지금 신음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통계로 나오는 숫자보다 더 크다는 데 있습니다. 왜 그런지 또 고물가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임승창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금통위 내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은 현재 물가의 흐름을 여전히 높다 이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지금 고물가와 싸우고 있는데 우리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9%로 나왔죠.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오기는 했는데 일부 품목 가격 상승률이 높거든요. 그래서 한국은행도 여전히 물가 부담을 안고 있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앞으로가 문제인데 물가의 오름세 꺾일 수가 있는 건지 최근에는 또 치킨값이 올라간다라고 하는 뉴스까지 나왔었습니다?

[기자]

배달 치킨 3만 원 시대가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BBQ가 치킨 가격 올리는데 23개 품목 제품값이 평균 6.3% 인상이 됩니다. 원래 오늘부터 올리기로 했다가 조금 시기를 늦춰서 31일부터 올리는데요. 한 인기 메뉴는 2만 7천 원까지 오를 예정이거든요. 다른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순차적으로 제품값을 10% 안팎씩 올렸습니다. 주력 제품들의 가격이 2만 원을 훌쩍 넘으면서 '치킨플레이션'이다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가격을 올렸다면 올린 이유가 있을 텐데 어떻습니까? 실제로 비용이 상승했나요?

[기자]

가격 올린 이유를 들어보니까 최저임금 그다음에 임차료, 가스비, 전기요금 인상된 거 그동안 반영 못 했다가 이번에 반영되는 것도 있고요. 또 치킨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부재룟값이 오른 것도 어쩔 수 없이 반영했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치킨 튀길 때 사용하는 올리브유인데요. IMF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1톤에 1만 달러를 넘었거든요. 그런데 3년여 전인 2020년 4분기에는 이게 톤당 2천 달러가 안 됐습니다. 5배로 오른 거죠. 계속 그동안 올랐다 이런 얘기입니다. 눈에 띄는 건 바로 배달 앱 수수료인데 배달 앱 수수료가 큰 폭으로 오른 것도 가격 인상 요인이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앵커]

지금 사실 배달업계에서는 특히 앱 경쟁을 보면 서로 무료로 하겠다고 경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그런데 이 배달 앱 수수료가 올랐다 이런 부분은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기자]

배달 앱 업체들이 소비자 대상으로 멤버십을 도입하거나 아니면 기본 멤버십 가격을 조금 올리면서 배달비 안 받겠다 이렇게 경쟁을 하고 있죠.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배달비가 무료인 게 맞습니다. 그런데 음식점 입장에서는 부담이 더 늘어난다 이런 얘기입니다. 왜냐하면 음식점들이 배달 앱에 들어가려면 매출의 몇 퍼센트, 건당 배달비 얼마 부담, 이런 요금제에 가입을 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배달 앱 안에서 무료 배달 음식점이 되려면 더 비싼 멤버십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은 음식점이 매출에서 배달 앱 업체에 줘야 되는 비율이 높아지니까 그에 따라서 배달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야긴가요?

[기자]

배달비 받으면 지금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힘든 시대가 됐잖아요. 그래서 음식점들은 '배달비 무료'라는 항목으로 노출이 돼야 되는데 그만큼 배달 앱 업체에 돈을 결국 더 내야 하는 거니까 실제로는 배달비가 무료가 되는 게 아니라 음식점에 전가가 되는 셈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거든요. 그리고 이게 다른 요인들하고 같이 계속 쌓이게 되면 이번 치킨값 인상처럼 결국 음식값이 오르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결국 세상에 공짜가 없다 이런 얘기 같은데요. 배달 앱 수수료 같은 부분들이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 물가지수에 반영이 되는지 안 되는지 이런 부분도 궁금합니다?

[기자]

이번에 치킨값 인상을 예로 들면 값이 오르기 전까지는 소비자 물가에 반영이 안 됩니다 결과적으로. 왜냐하면 소비자 물가는 400여 개 대표 품목을 소비자가 얼마에 사는지 이 값을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음식점 주인 또 치킨집 주인 입장에서는 배달 앱 수수료가 오르면 물가가 오른다고 느낄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개개인이 느끼는 물가와 숫자로 나오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는 어느 정도 괴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결국 물가라고 하는 거가 개인별로 체감 정도가 다르고 또 최종 소비자 물가까지 반영되는 시차가 또 있고 지금 이런 상황일 수밖에 없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원자잿값이 오르면 이게 쌓여서 상품 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이 돼요. 그리고 이 상품 물가 상승이 계속 누적이 되면 이 가격이 또 마지막에 서비스 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이 되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치킨값도 최종 단계인 서비스 물가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동안 쌓인 원자재 가격 상승, 배달 앱 수수료 상승 이런 것들이 압력이 돼서 마지막으로 서비스 물가인 치킨값 상승에 반영됐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지금 그렇다면 앞으로 소비자 물가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가 나오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은행이 우려하는 것도 바로 그런 부분일 겁니다. 왜냐하면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이게 정말로 둔화된 건지 아니면 시차를 두고 더 오를 여지가 있는지 이런 걸 판단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특히 앞으로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변수 말씀하셨는데 또 어떤 게 있나요?

[기자]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게 바로 공공요금입니다. 특히 최근에 한전 사장,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모두 적자 감당하기 힘들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얘기를 했어요. 결국에는 (요금) 올려달라는 얘기겠죠. 두 곳 모두 생산 가격보다 싸게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인데 한전은 누적 적자가 200조 원이 넘고요. 가스공사는 싸게 공급해서 받지 못한 돈이 13조 원, 미수금이라고 하는데 이게 13조 원이 넘습니다. 이번 정부 들어서 조금 올리긴 했는데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여전히 전기요금, 가스비 낮거든요. 그래서 한전이나 가스공사가 자구 노력으로 이걸 해결할 단계는 이미 넘어섰고, 그래서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앞으로 부담이 될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임승창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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