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km 직구가 세계 최고? 이마나가의 직구가 MLB를 평정한 이유
입력 2024.05.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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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가는 올 시즌 패스트볼 구종 가치에서 리그 정상이다. (=baseballservant.com)
이마나가는 올 시즌 5승 0패에 평균자책점은 0.84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이다.
패스트볼 구종 가치도 리그 최고다. 이마나가의 패스트볼은 올 시즌 누적 런 밸류(Run value) -13점으로 이 부문 1위다. 이마나가가 던진 패스트볼이 기대 득점을 13점 가량 낮췄다는 이야기다.
놀라운 것은 이마나가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2마일 약 148km/h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평균인 94마일(약 151km/h)에도 못 미치는 패스트볼로 이마나가는 어떻게 메이저리거들을 압도할까?
■낮은 릴리즈 포인트에서 솟구치는 '라이징 패스트볼'의 위력
이마나가의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 릴리즈포인트 높이는 5.5피트(약 168cm)로 리그 평균인 6피트(183cm)보다 15cm가량 낮다. 이마나가의 신장이 178cm로 크지 않고 투구 타점도 낮은 탓이다.
여기에 이마나가의 포심 패스트볼은 펑균 13.8인치(35cm) 떨어지는데 리그 평균보다 2.9인치(약 7.4cm)가량 적다. 야구공 한 개 정도의 크기만큼 덜 떨어지는 것이다.
평균적인 포심 패스트볼보다 낙차가 적어 타자 입장에선 마지막 순간에 공이 솟구치는 것처럼 보인다. 이른바 '라이징 패스트볼'이다.
포심 패스트볼로 오타니 쇼헤이를 삼진 처리하는 이마나가 (=mlb.com)
이마나가가 포심 패스트볼로 오타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장면을 살펴보자. 오타니의 배트가 공보다 아래에 있다. 오타니의 생각보다 공 한개 분량만큼 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이마나가의 포심 패스트볼 회전수가 높기 때문이다. 이마나가의 포심 패스트볼 회전수는 2,439rpm으로 리그 평균인 2,226rpm보다 높다.
낮은 곳에서 나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솟구치는 느낌을 주는 패스트볼. 타자 입장에선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이미나가의 구종 별 릴리즈 포인트. 거의 일정하다. (=baseballservant.com)
■'환상 짝꿍' 스플리터…같은 자세에서 뚝 떨어지는 공
구위가 아무리 좋아도 빠르지 않은 포심 패스트볼 하나로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투수가 될 수 없다. 이마나가의 포심 패스트볼은 환상의 짝꿍 스플리터가 더해져 더욱 위력적이다.
이마나가의 올 시즌 구종 구사 비율은 포심 패스트볼 58.2%, 스플리터 31.8%, 스위퍼 6.3%이다. 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를 합치면 90% 가까이다.
이마나가의 스플리터가 무서운 점은 패스트볼과 매우 비슷한 자세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의 릴리즈포인트가 거의 똑같다.
타자가 구종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순간까지 스플리터와 포심을 구분하기 어렵다(=mlb.com)
또, MLB.COM의 설명에 따르면 이마나가의 스플리터 궤적은 타자가 구종을 인식(recognition point)하고 판단(commit point)하는 순간까지 패스트볼과 흡사하다.
스플리터의 낙폭도 큰 편이다. 이미나가의 스플리터 낙폭은 32.5인치(82.5cm)로 평균보다 3.6인치(9.1cm) 더 떨어진다.
평균보다 덜 떨어지는 포심 패스트볼과 평균보다 더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구사하는데 두 공을 구분하기도 힘든 것이다.
게다가 왼손 투수로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선수가 거의 없다는 점도 위력을 더해주고 있다.
이미나가는 포심은 다소 높게 스플리터는 낮게 제구한다 (=baseballservant.com)
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의 운영도 완벽에 가깝다. 이마나가의 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투구 분포를 살펴보자.
포심 패스트볼은 솟구치는 궤적을 살려 높은 곳에 자신 있게 꽂아 넣는다. 반면 스플리터는 낙폭을 살리기 위해 철저하게 낮은 곳으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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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5-23 16:11:19
이마나가는 올 시즌 5승 0패에 평균자책점은 0.84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이다.
패스트볼 구종 가치도 리그 최고다. 이마나가의 패스트볼은 올 시즌 누적 런 밸류(Run value) -13점으로 이 부문 1위다. 이마나가가 던진 패스트볼이 기대 득점을 13점 가량 낮췄다는 이야기다.
놀라운 것은 이마나가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2마일 약 148km/h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평균인 94마일(약 151km/h)에도 못 미치는 패스트볼로 이마나가는 어떻게 메이저리거들을 압도할까?
■낮은 릴리즈 포인트에서 솟구치는 '라이징 패스트볼'의 위력
이마나가의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 릴리즈포인트 높이는 5.5피트(약 168cm)로 리그 평균인 6피트(183cm)보다 15cm가량 낮다. 이마나가의 신장이 178cm로 크지 않고 투구 타점도 낮은 탓이다.
여기에 이마나가의 포심 패스트볼은 펑균 13.8인치(35cm) 떨어지는데 리그 평균보다 2.9인치(약 7.4cm)가량 적다. 야구공 한 개 정도의 크기만큼 덜 떨어지는 것이다.
평균적인 포심 패스트볼보다 낙차가 적어 타자 입장에선 마지막 순간에 공이 솟구치는 것처럼 보인다. 이른바 '라이징 패스트볼'이다.
이마나가가 포심 패스트볼로 오타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장면을 살펴보자. 오타니의 배트가 공보다 아래에 있다. 오타니의 생각보다 공 한개 분량만큼 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이마나가의 포심 패스트볼 회전수가 높기 때문이다. 이마나가의 포심 패스트볼 회전수는 2,439rpm으로 리그 평균인 2,226rpm보다 높다.
낮은 곳에서 나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솟구치는 느낌을 주는 패스트볼. 타자 입장에선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환상 짝꿍' 스플리터…같은 자세에서 뚝 떨어지는 공
구위가 아무리 좋아도 빠르지 않은 포심 패스트볼 하나로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투수가 될 수 없다. 이마나가의 포심 패스트볼은 환상의 짝꿍 스플리터가 더해져 더욱 위력적이다.
이마나가의 올 시즌 구종 구사 비율은 포심 패스트볼 58.2%, 스플리터 31.8%, 스위퍼 6.3%이다. 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를 합치면 90% 가까이다.
이마나가의 스플리터가 무서운 점은 패스트볼과 매우 비슷한 자세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의 릴리즈포인트가 거의 똑같다.
또, MLB.COM의 설명에 따르면 이마나가의 스플리터 궤적은 타자가 구종을 인식(recognition point)하고 판단(commit point)하는 순간까지 패스트볼과 흡사하다.
스플리터의 낙폭도 큰 편이다. 이미나가의 스플리터 낙폭은 32.5인치(82.5cm)로 평균보다 3.6인치(9.1cm) 더 떨어진다.
평균보다 덜 떨어지는 포심 패스트볼과 평균보다 더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구사하는데 두 공을 구분하기도 힘든 것이다.
게다가 왼손 투수로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선수가 거의 없다는 점도 위력을 더해주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의 운영도 완벽에 가깝다. 이마나가의 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투구 분포를 살펴보자.
포심 패스트볼은 솟구치는 궤적을 살려 높은 곳에 자신 있게 꽂아 넣는다. 반면 스플리터는 낙폭을 살리기 위해 철저하게 낮은 곳으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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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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