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 의식 조사…탈부산 막을 방안은?

입력 2024.05.23 (19:42) 수정 2024.05.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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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부산 청년 의식 보고서'를 기획한 장성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네, 이번 기획보도는 부산시가 부산 청년 2천8백명을 대상으로 2년간 추적 설문조사한 것에 기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취지로 조사가 시작됐나요?

[기자]

네, 지역 청년 유출은 비수도권이 안고 있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지난 10년간 평균 8천 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매년 부산을 떠나고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10년 전 82만 명에 달하던 청년 인구가 지난해에는 63만 명으로 20만 명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부산의 청년 인구는 전체의 19% 인데, 전국 평균은 물론 7대 특광역시 청년 인구 비율 22%보다 낮습니다.

그래서 부산시는 '청년 유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2022년 처음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저희가 2년간의 설문조사 결과를 부산시로부터 받아 부산 청년의 의식 흐름을 비교 분석해 봤습니다.

부산시는 2026년까지 매년 3천 명 안팎의 청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데요,

변화하는 사회 현상 속에서 청년들의 다양한 욕구를 살펴보고, 거기에 따른 정책적 대안을 내놓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앵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부산 청년의 의식 변화를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2년간 부산 청년의 의식과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이번 설문조사는 20가지 항목 300여 가지 질문으로 구성돼, 광범위하게 부산 청년의 삶과 의식을 들여다봤는데요,

핵심적인 부분만 살펴보면요.

일자리와 관련한 업무 만족도가 1년 새 12% 포인트 하락해 50%대에 머물렀고요,

특히 임금 만족도는 40%대에서 20%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또 중소기업에 취업 의사는 38%대에서 34%대로, 문화 여가 만족도 또한, 60%에서 50%로 떨어졌습니다.

"부산을 떠날 의사가 있는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2022년에는 27.8%였는데, 지난해에는 10%포인트 넘게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부산 청년 10명 중 4명 가량이 떠나겠다는 거죠.

부산으로서는 뼈 아픈 통계이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밖에 '일'보다 개인의 여가나 휴식이 더 중요하다는 비율도 70%가 넘는 등 개인적인 행복을 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최근 청년들의 의식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번 설문의 핵심인 수도권으로의 이탈 문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네요,

짧은 시간에 이렇게 이탈 의사가 높아진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기자]

네, 이번 설문에서 수도권으로 떠나겠다고 답한 청년 비율이 크게 늘자, 부산시는 설문조사에 응답한 청년 중 19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우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즉 경제적 사정이 나빠진데다 대기업의 고용규모 축소, 그리고 전세사기 등 사회적 불신을 유발하는 이슈들이 많이 터져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청년들의 삶이 팍팍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지역이나 수도권이나 다 비슷한 경제, 사회 상황인데, 왜 굳이 수도권으로 가려하느냐?

청년들은 경제 상황이 다 같이 어렵더라도 다양한 '일자리 기회'가 있는 수도권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리스크'는 있지만 차라리 기회를 택하겠다, 이런거죠.

여기다 수도권과의 문화적 격차, 또 자녀 교육도 크게 영향을 미친 거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부산을 떠나겠다고 응답한 청년들의 성향도 파악됐다면서요?

[기자]

네, 대학원 이상 고학력자, 미혼, 타지역 출신, 그리고 본인이 "사회적 지위가 낮다"고 인식할수록 부산을 떠날 의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부산을 떠날 의사가 있는 청년은 그렇지 않은 청년 보다 '급여'수준에 선호도가 높았고, 역시나 대기업이 취업 선호 1순위였습니다.

또 수도권 이주 의사가 높은 청년일수록 우울감과 화·분노도가 높았고, 삶의 만족도, 행복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 청년이 살고 싶은 부산의 정책 방향성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부산에 정착하면 삶의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 부산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청년들에게 확신을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조사를 통해 얻은 결론입니다.

또 부산에서도 사회, 경제적 지위가 얼마든지 성장 할 수 있다는 신뢰감도 줘야 하고요.

부산시는 앞으로 5년 안에 2조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청년이 머무는 부산'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청년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유치와 중소기업이라고 할 지라도 얼마나 청년의 눈높이에 다가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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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청년 의식 조사…탈부산 막을 방안은?
    • 입력 2024-05-23 19:42:33
    • 수정2024-05-23 20:07:52
    뉴스7(부산)
[앵커]

네, '부산 청년 의식 보고서'를 기획한 장성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네, 이번 기획보도는 부산시가 부산 청년 2천8백명을 대상으로 2년간 추적 설문조사한 것에 기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취지로 조사가 시작됐나요?

[기자]

네, 지역 청년 유출은 비수도권이 안고 있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지난 10년간 평균 8천 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매년 부산을 떠나고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10년 전 82만 명에 달하던 청년 인구가 지난해에는 63만 명으로 20만 명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부산의 청년 인구는 전체의 19% 인데, 전국 평균은 물론 7대 특광역시 청년 인구 비율 22%보다 낮습니다.

그래서 부산시는 '청년 유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2022년 처음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저희가 2년간의 설문조사 결과를 부산시로부터 받아 부산 청년의 의식 흐름을 비교 분석해 봤습니다.

부산시는 2026년까지 매년 3천 명 안팎의 청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데요,

변화하는 사회 현상 속에서 청년들의 다양한 욕구를 살펴보고, 거기에 따른 정책적 대안을 내놓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앵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부산 청년의 의식 변화를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2년간 부산 청년의 의식과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이번 설문조사는 20가지 항목 300여 가지 질문으로 구성돼, 광범위하게 부산 청년의 삶과 의식을 들여다봤는데요,

핵심적인 부분만 살펴보면요.

일자리와 관련한 업무 만족도가 1년 새 12% 포인트 하락해 50%대에 머물렀고요,

특히 임금 만족도는 40%대에서 20%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또 중소기업에 취업 의사는 38%대에서 34%대로, 문화 여가 만족도 또한, 60%에서 50%로 떨어졌습니다.

"부산을 떠날 의사가 있는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2022년에는 27.8%였는데, 지난해에는 10%포인트 넘게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부산 청년 10명 중 4명 가량이 떠나겠다는 거죠.

부산으로서는 뼈 아픈 통계이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밖에 '일'보다 개인의 여가나 휴식이 더 중요하다는 비율도 70%가 넘는 등 개인적인 행복을 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최근 청년들의 의식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번 설문의 핵심인 수도권으로의 이탈 문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네요,

짧은 시간에 이렇게 이탈 의사가 높아진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기자]

네, 이번 설문에서 수도권으로 떠나겠다고 답한 청년 비율이 크게 늘자, 부산시는 설문조사에 응답한 청년 중 19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우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즉 경제적 사정이 나빠진데다 대기업의 고용규모 축소, 그리고 전세사기 등 사회적 불신을 유발하는 이슈들이 많이 터져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청년들의 삶이 팍팍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지역이나 수도권이나 다 비슷한 경제, 사회 상황인데, 왜 굳이 수도권으로 가려하느냐?

청년들은 경제 상황이 다 같이 어렵더라도 다양한 '일자리 기회'가 있는 수도권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리스크'는 있지만 차라리 기회를 택하겠다, 이런거죠.

여기다 수도권과의 문화적 격차, 또 자녀 교육도 크게 영향을 미친 거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부산을 떠나겠다고 응답한 청년들의 성향도 파악됐다면서요?

[기자]

네, 대학원 이상 고학력자, 미혼, 타지역 출신, 그리고 본인이 "사회적 지위가 낮다"고 인식할수록 부산을 떠날 의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부산을 떠날 의사가 있는 청년은 그렇지 않은 청년 보다 '급여'수준에 선호도가 높았고, 역시나 대기업이 취업 선호 1순위였습니다.

또 수도권 이주 의사가 높은 청년일수록 우울감과 화·분노도가 높았고, 삶의 만족도, 행복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 청년이 살고 싶은 부산의 정책 방향성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부산에 정착하면 삶의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 부산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청년들에게 확신을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조사를 통해 얻은 결론입니다.

또 부산에서도 사회, 경제적 지위가 얼마든지 성장 할 수 있다는 신뢰감도 줘야 하고요.

부산시는 앞으로 5년 안에 2조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청년이 머무는 부산'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청년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유치와 중소기업이라고 할 지라도 얼마나 청년의 눈높이에 다가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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