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과의 대화…‘이커머스 피싱’ 수법은 이랬다!

입력 2024.05.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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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로 문자 하나가 전송됐습니다. 학력· 성별 따지지 않고, 초보자도 가능하며, 시간·장소 구애 없이 고소득 아르바이트가 가능하다는 내용인데요. 평소 같으면 '에잇, 사기야' 하고 넘겼을 텐데 이날만큼은 이상하게 눈길이 갔습니다.

바로 '쿠팡에 입점되어 있는 상품관'이란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쿠팡이라면 믿을만한 쇼핑몰이고, 거기서 상품을 구매하고 리뷰를 쓰는 거라면 문제가 생겨도 카드 취소나 환불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 같았거든요.

문의가 너무 많아 전화 상담이 불가하니 1:1 카톡으로 상세히 설명하겠다며 상담 톡 링크가 첨부돼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기꾼과의 대화는 시작됐습니다.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입점 쇼핑몰? … 실제로는


'매니저'라는 사람은 자신을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입점 쇼핑몰 담당이라고 소개하며, 가장 먼저 제 개인정보와 휴대폰 번 호를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광고 문자를 무작위 전송했기 때문에 제가 누군지 모르는 겁니다. 아직 신뢰가 가지 않아 제 개인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고 한 뒤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매니저는 제게 쇼핑몰 링크를 하나 보내주며, 일단 해보라고 하더군요. 쿠팡에 입점된 상품관 리뷰라고 유인했지만, 실제 보내 온 링크는 전혀 다른 쇼핑몰로 연결됐습니다. 사기를 치기 위해 만든 가짜 쇼핑몰이었습니다. 계속 의심을 표했습니다.

기자: 쿠팡에 입점한 건지 알고 연락한 건데…
매니저: 신규 쇼핑몰이라 홍보 차원에서 하는 거라서

기자: 링크로 보내주신 쇼핑몰이 네이버에서 검색이 안 돼요 ㅠㅠ
매니저: 신규 쇼핑몰이라 아직 등록이 안 됐습니다. 크게 염려 안 하셔도 됩니다.

기자: 근데 왜 쇼핑몰 사이트에 전화번호도 없어요?
매니저: 확인해 봤는데 전화번호는 아직 등록 안 된 상태네요. 신규쇼핑몰이라

제가 계속 의심스러워 하자 매니저는 사업자등록번호와 대표 이름, 주소지, 통신판매업 신고번호까지 보내왔습니다. 확인 사이트에서 조회해 봤더니 실제 존재하는 정보였습니다. '어? 사기가 아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통신판매사업자 조회 사이트에는 필수항목으로 전화번호가 기재돼 있습니다.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어,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 사이트가 맞는지 물었는데요.

사업자 정보를 도용당한 것이었습니다. 저와 통화를 한 이후, 이 업체는 바로 경찰에 신고 조치했지만, 범인을 검거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사업자번호를 도용당하고 경찰에 신고하기를 이미 여러 차례 반복했지만, 단 한 번도 잡힌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 사이버수사대나 이런 데 신고 접수를 계속하는데 이제 해외 아이피로 계속 바꿔가면서 도용을 하다 보니까 추적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아요. 소비자들 문의가 오죠. 저희 쪽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냐? 그럼 저희는 아니라고 알려주고 법적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변하고 있는데…"
― 사업자 정보 도용 피해 업체 관계자

사기꾼과 저의 마지막 대화는 이랬습니다.

기자: 매니저님, 제가 알려주신 주소지를 직접 찾아가 봤어요. 자기네 쇼핑몰이 아니라던데요. ㅠㅠ
매니저: (답변 없음)
기자: 저 정말 하고 싶어서요
매니저: (답변 없음)
기자: 매니저님?? 혹시 이거 사기인가요?
매니저: (답변 없음)

■ '이커머스 피싱' 수법은 이렇습니다!

보이스피싱에 AI가 동원되는 세상입니다. 이커머스 피싱 피해 금액 규모는 엄청납니다. 서울전자상거래센터에 들어온 이 유형의 신고접수를 보면, 지난해 피해자 1명이 평균 784만 원을 사기당했습니다. 왜 저렇게 큰 금액을 뜯기게 된 건지는 수법을 보면 이해가 가는데요.

먼저, 쿠팡 등 대형 쇼핑몰 입점 업체를 사칭하며 '고수익 부업· 아르바이트'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전송합니다.
문의가 많아 전화 상담은 어렵다며 1:1 카톡을 유도한 뒤 본격적인 사기를 치기 시작하는데요.

"쇼핑몰 상품을 구매하고, 구매 후 리뷰 글 작성하는 업무시고요. 리뷰 30자 이상 작성해주시면 건당 상품가의 5%~20%를 받아갈 수 있습니다. 쇼핑몰은 댓글이 많고 예뻐야 잘 팔리거든요. 초보자도 한두 번만 해보면 가능한 업무인데, 우선 이해하기 쉽게 상품 미션지 하나 보내드릴게요."

'대형 쇼핑몰 입점 업체'라던 설명은 바로 '입점 준비 중인 업체'로 바뀌고, 일단 해봐야 안다며 쇼핑몰 링크 하나를 보내옵 니다. 돈을 뜯어내기 위해 만든 가짜 쇼핑몰입니다.

결제금액에 비례해 10%의 수익을 돌려준다는 설명이었는데요. 예를 들어, 10만 원짜리를 주문한 뒤 실제 결제를 하고 구매 후기를 작성하면, 개인 계좌로 11만 원을 입금해 주는 방식입니다. 이때, 주문한 물건은 결제 후에 바로 취소 처리가 되기 때문에 실제 배송되지는 않습니다.

이 사이트에선 신용카드 사용은 불가하고, 현금만 사용 가능합니다. 현금으로 포인트를 충전한 뒤, 포인트로 물건을 구매합니다. 곧 현금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포인트에 대해 출금 요청하면 내 계좌로 입금되는 방식인데요.

현금 결제만 유도하는 게 찜찜하다고 느낀 분들 계신가요? 하지만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지 뭐 하신 분들은 지금부터 고도화된 사기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처음엔 상품 가격이 적은 거로 시작합니다. 3만 원짜리를 결제하고 구매 후기를 쓴 다음 출금 요청을 하니 10분 안에 진짜로 계좌에 3만 3천 원이 입금됩니다. 조금 더 가격을 올려 주문해 봅니다. 또 10% 수익이 정산됩니다. 처음 몇 번은 내 계좌로 진짜 10% 수익이 정산됩니다. 더 큰 사기를 위한 큰 그림인 셈인데요.

"처음에는 제가 소액으로 5만 원 정도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실제로 제 계좌로 수익금 포함해서 일단 인출 가능하도록 돈이 들어왔어요. 5만 5천 원 이런 식으로요. 그런 걸 서너 차례 했죠. 그러다 팀으로 구매하는 방식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건 수익금이 더 높다고요. "
― 피해자 A씨

실제 10% 수익을 정산해 줌으로써 피해자와 신뢰 관계를 형성한 사기 집단은 더 큰 투자를 유도합니다. 4명이 한 팀을 이뤄 구매하는 방식인데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거죠. 바로 텔레그램 방으로 초대를 받습니다.

"물건 구매한 거는 3,500만 원 정도 되는데 수익금 포함하면 5천만 원 정도 되거든요. 포인트 출금을 하려고 하니 소득세 납부를 해야 된데요.그걸 먼저 보내라. 그러면 소득세 포함해서 다 돌려준다. 같은 방에 저 포함 4명이라고 했잖아요. 그 사람들이 실제로 그렇게 해서 돌려받은 걸 계좌로 인증해 주더라고요. ― 피해자 A씨

모두 사기였습니다. 대출까지 받았던 피해자는 이상함을 느끼고 그제서야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텔레그램 방도, 거래했던 쇼핑몰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 주부· 사회 초년생 등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사람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고수익 부업'으로 유인하는 '온라인쇼핑몰' 사기 피해는 1년 새 급격히 늘었습니다. 2022년 4건이었던 피해 신고는 2023년 56건으로 14배 뛰었고, 총 피해 금액은 2022년 1,940만 원에서 2023년 4억 3,906만 원으로 23배 늘었습니다.

고물가·고금리 등 영향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해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주부와 사회 초년생들이 부업· 아르바이트에 관심이 커져 이런 피해가 증가했다는 게 센터 측의 분석입니다.

'이커머스 피싱'을 당하지 않기 위한 행동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재택근무로 손쉽게 돈 벌 수 있다는 광고 문자를 받거나 SNS에서 수익 후기를 공유하며 아르바이트를 권유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크니 조심하기
▶ 안내받은 쇼핑몰 하단에 표시된 사업자등록번호를 확인해 공정거래위원회 사이트에서 정보 일치 여부 확인하고 직접 전화해 보기
(공정거래위원회 누리집 ftc.go.kr → 정보공개→통신판매사업자→등록현황)
▶현금 결제만 유도하는 사이트는 사기일 가능성이 있으니 신용카드 결제 가능한 곳에서 할부 결제할 것

이커머스 피싱 범죄조직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사이트 생성과 폐쇄를 반복하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검거가 쉽지 않습니다. 사용되는 계좌 번호도 대포통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수익 아르바이트라고 하면서 먼저 금전을 요구한다면, 의심하고 또 의심하기… 의심이 가장 큰 예방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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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꾼과의 대화…‘이커머스 피싱’ 수법은 이랬다!
    • 입력 2024-05-24 07:00:56
    심층K

휴대전화로 문자 하나가 전송됐습니다. 학력· 성별 따지지 않고, 초보자도 가능하며, 시간·장소 구애 없이 고소득 아르바이트가 가능하다는 내용인데요. 평소 같으면 '에잇, 사기야' 하고 넘겼을 텐데 이날만큼은 이상하게 눈길이 갔습니다.

바로 '쿠팡에 입점되어 있는 상품관'이란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쿠팡이라면 믿을만한 쇼핑몰이고, 거기서 상품을 구매하고 리뷰를 쓰는 거라면 문제가 생겨도 카드 취소나 환불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 같았거든요.

문의가 너무 많아 전화 상담이 불가하니 1:1 카톡으로 상세히 설명하겠다며 상담 톡 링크가 첨부돼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기꾼과의 대화는 시작됐습니다.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입점 쇼핑몰? … 실제로는


'매니저'라는 사람은 자신을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입점 쇼핑몰 담당이라고 소개하며, 가장 먼저 제 개인정보와 휴대폰 번 호를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광고 문자를 무작위 전송했기 때문에 제가 누군지 모르는 겁니다. 아직 신뢰가 가지 않아 제 개인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고 한 뒤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매니저는 제게 쇼핑몰 링크를 하나 보내주며, 일단 해보라고 하더군요. 쿠팡에 입점된 상품관 리뷰라고 유인했지만, 실제 보내 온 링크는 전혀 다른 쇼핑몰로 연결됐습니다. 사기를 치기 위해 만든 가짜 쇼핑몰이었습니다. 계속 의심을 표했습니다.

기자: 쿠팡에 입점한 건지 알고 연락한 건데…
매니저: 신규 쇼핑몰이라 홍보 차원에서 하는 거라서

기자: 링크로 보내주신 쇼핑몰이 네이버에서 검색이 안 돼요 ㅠㅠ
매니저: 신규 쇼핑몰이라 아직 등록이 안 됐습니다. 크게 염려 안 하셔도 됩니다.

기자: 근데 왜 쇼핑몰 사이트에 전화번호도 없어요?
매니저: 확인해 봤는데 전화번호는 아직 등록 안 된 상태네요. 신규쇼핑몰이라

제가 계속 의심스러워 하자 매니저는 사업자등록번호와 대표 이름, 주소지, 통신판매업 신고번호까지 보내왔습니다. 확인 사이트에서 조회해 봤더니 실제 존재하는 정보였습니다. '어? 사기가 아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통신판매사업자 조회 사이트에는 필수항목으로 전화번호가 기재돼 있습니다.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어,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 사이트가 맞는지 물었는데요.

사업자 정보를 도용당한 것이었습니다. 저와 통화를 한 이후, 이 업체는 바로 경찰에 신고 조치했지만, 범인을 검거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사업자번호를 도용당하고 경찰에 신고하기를 이미 여러 차례 반복했지만, 단 한 번도 잡힌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 사이버수사대나 이런 데 신고 접수를 계속하는데 이제 해외 아이피로 계속 바꿔가면서 도용을 하다 보니까 추적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아요. 소비자들 문의가 오죠. 저희 쪽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냐? 그럼 저희는 아니라고 알려주고 법적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변하고 있는데…"
― 사업자 정보 도용 피해 업체 관계자

사기꾼과 저의 마지막 대화는 이랬습니다.

기자: 매니저님, 제가 알려주신 주소지를 직접 찾아가 봤어요. 자기네 쇼핑몰이 아니라던데요. ㅠㅠ
매니저: (답변 없음)
기자: 저 정말 하고 싶어서요
매니저: (답변 없음)
기자: 매니저님?? 혹시 이거 사기인가요?
매니저: (답변 없음)

■ '이커머스 피싱' 수법은 이렇습니다!

보이스피싱에 AI가 동원되는 세상입니다. 이커머스 피싱 피해 금액 규모는 엄청납니다. 서울전자상거래센터에 들어온 이 유형의 신고접수를 보면, 지난해 피해자 1명이 평균 784만 원을 사기당했습니다. 왜 저렇게 큰 금액을 뜯기게 된 건지는 수법을 보면 이해가 가는데요.

먼저, 쿠팡 등 대형 쇼핑몰 입점 업체를 사칭하며 '고수익 부업· 아르바이트'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전송합니다.
문의가 많아 전화 상담은 어렵다며 1:1 카톡을 유도한 뒤 본격적인 사기를 치기 시작하는데요.

"쇼핑몰 상품을 구매하고, 구매 후 리뷰 글 작성하는 업무시고요. 리뷰 30자 이상 작성해주시면 건당 상품가의 5%~20%를 받아갈 수 있습니다. 쇼핑몰은 댓글이 많고 예뻐야 잘 팔리거든요. 초보자도 한두 번만 해보면 가능한 업무인데, 우선 이해하기 쉽게 상품 미션지 하나 보내드릴게요."

'대형 쇼핑몰 입점 업체'라던 설명은 바로 '입점 준비 중인 업체'로 바뀌고, 일단 해봐야 안다며 쇼핑몰 링크 하나를 보내옵 니다. 돈을 뜯어내기 위해 만든 가짜 쇼핑몰입니다.

결제금액에 비례해 10%의 수익을 돌려준다는 설명이었는데요. 예를 들어, 10만 원짜리를 주문한 뒤 실제 결제를 하고 구매 후기를 작성하면, 개인 계좌로 11만 원을 입금해 주는 방식입니다. 이때, 주문한 물건은 결제 후에 바로 취소 처리가 되기 때문에 실제 배송되지는 않습니다.

이 사이트에선 신용카드 사용은 불가하고, 현금만 사용 가능합니다. 현금으로 포인트를 충전한 뒤, 포인트로 물건을 구매합니다. 곧 현금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포인트에 대해 출금 요청하면 내 계좌로 입금되는 방식인데요.

현금 결제만 유도하는 게 찜찜하다고 느낀 분들 계신가요? 하지만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지 뭐 하신 분들은 지금부터 고도화된 사기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처음엔 상품 가격이 적은 거로 시작합니다. 3만 원짜리를 결제하고 구매 후기를 쓴 다음 출금 요청을 하니 10분 안에 진짜로 계좌에 3만 3천 원이 입금됩니다. 조금 더 가격을 올려 주문해 봅니다. 또 10% 수익이 정산됩니다. 처음 몇 번은 내 계좌로 진짜 10% 수익이 정산됩니다. 더 큰 사기를 위한 큰 그림인 셈인데요.

"처음에는 제가 소액으로 5만 원 정도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실제로 제 계좌로 수익금 포함해서 일단 인출 가능하도록 돈이 들어왔어요. 5만 5천 원 이런 식으로요. 그런 걸 서너 차례 했죠. 그러다 팀으로 구매하는 방식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건 수익금이 더 높다고요. "
― 피해자 A씨

실제 10% 수익을 정산해 줌으로써 피해자와 신뢰 관계를 형성한 사기 집단은 더 큰 투자를 유도합니다. 4명이 한 팀을 이뤄 구매하는 방식인데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거죠. 바로 텔레그램 방으로 초대를 받습니다.

"물건 구매한 거는 3,500만 원 정도 되는데 수익금 포함하면 5천만 원 정도 되거든요. 포인트 출금을 하려고 하니 소득세 납부를 해야 된데요.그걸 먼저 보내라. 그러면 소득세 포함해서 다 돌려준다. 같은 방에 저 포함 4명이라고 했잖아요. 그 사람들이 실제로 그렇게 해서 돌려받은 걸 계좌로 인증해 주더라고요. ― 피해자 A씨

모두 사기였습니다. 대출까지 받았던 피해자는 이상함을 느끼고 그제서야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텔레그램 방도, 거래했던 쇼핑몰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 주부· 사회 초년생 등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사람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고수익 부업'으로 유인하는 '온라인쇼핑몰' 사기 피해는 1년 새 급격히 늘었습니다. 2022년 4건이었던 피해 신고는 2023년 56건으로 14배 뛰었고, 총 피해 금액은 2022년 1,940만 원에서 2023년 4억 3,906만 원으로 23배 늘었습니다.

고물가·고금리 등 영향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해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주부와 사회 초년생들이 부업· 아르바이트에 관심이 커져 이런 피해가 증가했다는 게 센터 측의 분석입니다.

'이커머스 피싱'을 당하지 않기 위한 행동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재택근무로 손쉽게 돈 벌 수 있다는 광고 문자를 받거나 SNS에서 수익 후기를 공유하며 아르바이트를 권유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크니 조심하기
▶ 안내받은 쇼핑몰 하단에 표시된 사업자등록번호를 확인해 공정거래위원회 사이트에서 정보 일치 여부 확인하고 직접 전화해 보기
(공정거래위원회 누리집 ftc.go.kr → 정보공개→통신판매사업자→등록현황)
▶현금 결제만 유도하는 사이트는 사기일 가능성이 있으니 신용카드 결제 가능한 곳에서 할부 결제할 것

이커머스 피싱 범죄조직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사이트 생성과 폐쇄를 반복하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검거가 쉽지 않습니다. 사용되는 계좌 번호도 대포통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수익 아르바이트라고 하면서 먼저 금전을 요구한다면, 의심하고 또 의심하기… 의심이 가장 큰 예방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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