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80층 신도시 준공…건설 역량 과시 외

입력 2024.05.25 (08:33) 수정 2024.05.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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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4일이었죠.

평양 북서쪽에 위치한 신도시인 '전위거리' 준공식이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두 달여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해 화제가 됐죠.

북한 매체는 '전위거리'가 청년들이 직접 일궈낸 거리라고 치켜세우며 그들의 충성심과 애국심을 띄우는 한편 화려한 준공식 모습을 보도하며 홍보에도 열심인 모습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농촌마을에서도 새집 입주식 소식이 연일 들려오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초기부터 꾸준히 건설 치적을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에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고급 승용차 행렬이 주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거리로 들어섭니다.

지난 14일, 1년 3개월여 만에 완성된 '전위거리' 준공식 장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15일 : "아버지 원수님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준공식장에 도착하시자 폭풍 같은 '만세'의 함성이 터져 올랐습니다."]

'전위거리'는 평양 북서쪽 서포지구에 위치했는데요.

10여 만 명에 이르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4천여 세대의 주택을 건설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5월 15일 : "순수 청년들의 힘으로 단 1년 동안에 일떠세운다는 것은 결코 헐한(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우리 청년들은 원수님의 구상과 결심을 받들어."]

그러면서 80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도 과시했습니다.

얼마 전 준공된 임흥거리에 주로 낮고 촘촘한 건물들이 들어선 것과 대조됩니다.

청년들이 지은 신도시인 만큼 초고층 건물을 내세우며 가시적 성과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옥종호/서울과학기술대 건축학부 명예교수 : 높은 건물을 지었습니다. 이것은 과시용이 될지는 몰라도 주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냐 하는 거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가 없는 거죠. 별 의미가 없어요."]

농촌의 새 주택단지 입주 소식도 연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이달 들어서만 벌써 열 번 넘게 관련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국가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좋은 집에 살게 됐다며 꼭 보답하겠다는 충성심도 전합니다.

[조선중앙TV/5월 16일 : "정말 경애하는 원수님의 하늘 같은 사랑과 배려에 오직 알곡 증산으로 보답할 일념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문수물놀이장, 마식령스키장, 과학자주택지구 등을 세워나가며 건설 역량을 과시했는데요.

눈에 보이는 성과를 통해 지도자로서의 업적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앵커]

폭죽에 목걸이까지…ICBM 형상 ‘인기’

평양 화성지구에 최근 불꽃놀이용품 판매점이 들어섰는데요.

여기에서 판매되는 물품이 눈에 띕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7형'을 본뜬 모형폭죽인데요.

그런데 화성거리라는 거리 이름 자체도 미사일 이름과 유사한데다 실제로 거리에는 미사일을 닮은 상징적 건물도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한 리설주는 '화성-17형' 모양의 목걸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꾸준한 <북한의 ICBM 사랑> 이야기입니다.

[리포트]

깔끔한 외관의 북한 신도시 상점.

여기에선 20여 종, 9만 여 점의 폭죽용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19일 : "인민들이 누구나 좋아하고 청소년 학생들이 즐겨 찾는 불꽃놀이감들을 봉사하게 됩니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폭죽용품 중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건 북한의 최신 미사일인 화성-17형을 닮은 모형 폭죽입니다.

2층 높이의 대형 미사일 모형과 벽에 붙은 포스터도 눈길을 끕니다.

이 상점의 주력 상품으로 보입니다.

[리영미/창광불꽃놀이감 상점 판매원 : "상점에서는 화성포 모양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새 형태의 불꽃놀이감들을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화성-17형은, 북한이 2020년 공개한 초대형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로, 핵탄두를 탑재한 채 최대 사거리가 만 5천km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공할 무기인 ICBM 형상을 본뜬 제품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2월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ICBM 모형의 목걸이를 걸고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가하면 노동신문은 평양 뉴타운 화성거리의 건물이 ICBM을 닮았다는 견해를 실었습니다.

북한의 유명 유튜버 역시 해당 미사일 모양의 건물들을 적극 홍보했습니다.

[유미/북한 유튜버 : "저기 있는 이 쌍둥이 빌딩은 40층으로 제가 좋아하는 건물입니다."]

아울러 북한은 다양한 생활용품들에 ICBM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장해진/만수대창장사 단장 : "탁상용으로 또 여러 운송수단에도 놓을 수 있게끔 여러 가지 양상으로 그리고 여성들의 브로치 식으로 여러 가지 형식으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국가상징물이라고 강조하며 이른바 '미사일 굿즈'를 내세우는 북한.

ICBM 발사 성공에 국가적 자부심을 느끼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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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80층 신도시 준공…건설 역량 과시 외
    • 입력 2024-05-25 08:33:31
    • 수정2024-05-25 09: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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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4일이었죠.

평양 북서쪽에 위치한 신도시인 '전위거리' 준공식이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두 달여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해 화제가 됐죠.

북한 매체는 '전위거리'가 청년들이 직접 일궈낸 거리라고 치켜세우며 그들의 충성심과 애국심을 띄우는 한편 화려한 준공식 모습을 보도하며 홍보에도 열심인 모습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농촌마을에서도 새집 입주식 소식이 연일 들려오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초기부터 꾸준히 건설 치적을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에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고급 승용차 행렬이 주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거리로 들어섭니다.

지난 14일, 1년 3개월여 만에 완성된 '전위거리' 준공식 장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15일 : "아버지 원수님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준공식장에 도착하시자 폭풍 같은 '만세'의 함성이 터져 올랐습니다."]

'전위거리'는 평양 북서쪽 서포지구에 위치했는데요.

10여 만 명에 이르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4천여 세대의 주택을 건설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5월 15일 : "순수 청년들의 힘으로 단 1년 동안에 일떠세운다는 것은 결코 헐한(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우리 청년들은 원수님의 구상과 결심을 받들어."]

그러면서 80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도 과시했습니다.

얼마 전 준공된 임흥거리에 주로 낮고 촘촘한 건물들이 들어선 것과 대조됩니다.

청년들이 지은 신도시인 만큼 초고층 건물을 내세우며 가시적 성과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옥종호/서울과학기술대 건축학부 명예교수 : 높은 건물을 지었습니다. 이것은 과시용이 될지는 몰라도 주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냐 하는 거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가 없는 거죠. 별 의미가 없어요."]

농촌의 새 주택단지 입주 소식도 연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이달 들어서만 벌써 열 번 넘게 관련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국가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좋은 집에 살게 됐다며 꼭 보답하겠다는 충성심도 전합니다.

[조선중앙TV/5월 16일 : "정말 경애하는 원수님의 하늘 같은 사랑과 배려에 오직 알곡 증산으로 보답할 일념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문수물놀이장, 마식령스키장, 과학자주택지구 등을 세워나가며 건설 역량을 과시했는데요.

눈에 보이는 성과를 통해 지도자로서의 업적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앵커]

폭죽에 목걸이까지…ICBM 형상 ‘인기’

평양 화성지구에 최근 불꽃놀이용품 판매점이 들어섰는데요.

여기에서 판매되는 물품이 눈에 띕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7형'을 본뜬 모형폭죽인데요.

그런데 화성거리라는 거리 이름 자체도 미사일 이름과 유사한데다 실제로 거리에는 미사일을 닮은 상징적 건물도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한 리설주는 '화성-17형' 모양의 목걸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꾸준한 <북한의 ICBM 사랑> 이야기입니다.

[리포트]

깔끔한 외관의 북한 신도시 상점.

여기에선 20여 종, 9만 여 점의 폭죽용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19일 : "인민들이 누구나 좋아하고 청소년 학생들이 즐겨 찾는 불꽃놀이감들을 봉사하게 됩니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폭죽용품 중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건 북한의 최신 미사일인 화성-17형을 닮은 모형 폭죽입니다.

2층 높이의 대형 미사일 모형과 벽에 붙은 포스터도 눈길을 끕니다.

이 상점의 주력 상품으로 보입니다.

[리영미/창광불꽃놀이감 상점 판매원 : "상점에서는 화성포 모양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새 형태의 불꽃놀이감들을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화성-17형은, 북한이 2020년 공개한 초대형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로, 핵탄두를 탑재한 채 최대 사거리가 만 5천km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공할 무기인 ICBM 형상을 본뜬 제품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2월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ICBM 모형의 목걸이를 걸고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가하면 노동신문은 평양 뉴타운 화성거리의 건물이 ICBM을 닮았다는 견해를 실었습니다.

북한의 유명 유튜버 역시 해당 미사일 모양의 건물들을 적극 홍보했습니다.

[유미/북한 유튜버 : "저기 있는 이 쌍둥이 빌딩은 40층으로 제가 좋아하는 건물입니다."]

아울러 북한은 다양한 생활용품들에 ICBM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장해진/만수대창장사 단장 : "탁상용으로 또 여러 운송수단에도 놓을 수 있게끔 여러 가지 양상으로 그리고 여성들의 브로치 식으로 여러 가지 형식으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국가상징물이라고 강조하며 이른바 '미사일 굿즈'를 내세우는 북한.

ICBM 발사 성공에 국가적 자부심을 느끼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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