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1년 이후 물가 빠르게 상승하며 소비 둔화…고령층·저소득층 타격 커”
입력 2024.05.27 (12:00)
수정 2024.05.2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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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과 2022년 급격히 상승한 물가가 소비 증가율을 4%p 안팎으로 낮췄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음식료품과 에너지 등 필수 품목 위주로 소비하는 고령층과 저소득층이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오늘(27일) 발표한 '고물가와 소비' 보고서를 보면 2021년 이후 최근까지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8%로, 2010년대 평균(5.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 "물가상승은 2021~2022년 중 실질구매력 축소 등을 통해 소비증가율을 약 4%p 내외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며 "2023년 이후 크기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소비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가가 상승해서 가계의 금융 자산이나 부채의 실질 가치가 떨어진 것도 소비를 추가로 위축시켰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금융 부채의 부담이 줄어들긴 하지만, 부채 부담이 줄어드는 가계의 소비가 늘어난 것보다 자산 가치가 줄어든 가계의 소비가 위축된 효과가 더 컸기 때문입니다.
특히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고령층에서 부정적 영향이 컸습니다.
고령층은 소비 품목을 봐도 음식료품과 에너지 등 필수 품목 비중이 높아 부담이 컸는데, 2020년~2023년 사이 60대 이상이 체감한 누적 물가상승률은 여타 연령층을 약 2%p 정도 웃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저소득층의 실효 물가상승률도 다른 가계보다 높았습니다.
한은은 다만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공적 이전소득 수령액이 물가상승률과 연동되어 있어, 고령층이나 저소득층의 물가 부담을 완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청년층의 경우 통상 부채를 많이 보유해 물가 상승에 따라 부채 가치가 내려가는 이점을 누려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전세 제도 탓에 손해가 더 컸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한은은 "이들 연령층은 전세 보증금 형태로 명목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전세거주자의 전세보증금 실질가치가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물가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물가상승과 금리상승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많은 가계에서 금리상승이 물가상승의 영향을 상쇄하는 방향으로 작동했다고 한은은 분석했습니다.
즉 물가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컸던 고령층은 전반적으로 물가상승의 손해를 보는 대신 금리상승으로는 이득을 보는 계층이었던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을 많이 보유한 저연령층 자가거주자는 부채가치 하락의 이득을 봤지만 금리상승으로 이자 비용이 늘면서 그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됐다는 뜻입니다.
부채와 전세보증금을 동시에 보유한 경우 물가와 금리에서 모두 손해를 입거나, 반대로 양 측면에서 모두 이득을 보는 계층도 있었습니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 오름세가 둔화됨에 따라 가계소비가 물가로 인해 위축되는 효과는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고물가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전반적으로 약화시킬 뿐 아니라 취약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부정적인 재분배 효과도 있는 만큼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긴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특히 음식료품과 에너지 등 필수 품목 위주로 소비하는 고령층과 저소득층이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오늘(27일) 발표한 '고물가와 소비' 보고서를 보면 2021년 이후 최근까지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8%로, 2010년대 평균(5.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 "물가상승은 2021~2022년 중 실질구매력 축소 등을 통해 소비증가율을 약 4%p 내외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며 "2023년 이후 크기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소비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가가 상승해서 가계의 금융 자산이나 부채의 실질 가치가 떨어진 것도 소비를 추가로 위축시켰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금융 부채의 부담이 줄어들긴 하지만, 부채 부담이 줄어드는 가계의 소비가 늘어난 것보다 자산 가치가 줄어든 가계의 소비가 위축된 효과가 더 컸기 때문입니다.
특히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고령층에서 부정적 영향이 컸습니다.
고령층은 소비 품목을 봐도 음식료품과 에너지 등 필수 품목 비중이 높아 부담이 컸는데, 2020년~2023년 사이 60대 이상이 체감한 누적 물가상승률은 여타 연령층을 약 2%p 정도 웃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저소득층의 실효 물가상승률도 다른 가계보다 높았습니다.
한은은 다만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공적 이전소득 수령액이 물가상승률과 연동되어 있어, 고령층이나 저소득층의 물가 부담을 완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청년층의 경우 통상 부채를 많이 보유해 물가 상승에 따라 부채 가치가 내려가는 이점을 누려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전세 제도 탓에 손해가 더 컸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한은은 "이들 연령층은 전세 보증금 형태로 명목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전세거주자의 전세보증금 실질가치가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물가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물가상승과 금리상승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많은 가계에서 금리상승이 물가상승의 영향을 상쇄하는 방향으로 작동했다고 한은은 분석했습니다.
즉 물가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컸던 고령층은 전반적으로 물가상승의 손해를 보는 대신 금리상승으로는 이득을 보는 계층이었던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을 많이 보유한 저연령층 자가거주자는 부채가치 하락의 이득을 봤지만 금리상승으로 이자 비용이 늘면서 그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됐다는 뜻입니다.
부채와 전세보증금을 동시에 보유한 경우 물가와 금리에서 모두 손해를 입거나, 반대로 양 측면에서 모두 이득을 보는 계층도 있었습니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 오름세가 둔화됨에 따라 가계소비가 물가로 인해 위축되는 효과는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고물가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전반적으로 약화시킬 뿐 아니라 취약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부정적인 재분배 효과도 있는 만큼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긴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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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05-27 12:21:03
2021년과 2022년 급격히 상승한 물가가 소비 증가율을 4%p 안팎으로 낮췄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음식료품과 에너지 등 필수 품목 위주로 소비하는 고령층과 저소득층이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오늘(27일) 발표한 '고물가와 소비' 보고서를 보면 2021년 이후 최근까지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8%로, 2010년대 평균(5.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 "물가상승은 2021~2022년 중 실질구매력 축소 등을 통해 소비증가율을 약 4%p 내외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며 "2023년 이후 크기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소비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가가 상승해서 가계의 금융 자산이나 부채의 실질 가치가 떨어진 것도 소비를 추가로 위축시켰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금융 부채의 부담이 줄어들긴 하지만, 부채 부담이 줄어드는 가계의 소비가 늘어난 것보다 자산 가치가 줄어든 가계의 소비가 위축된 효과가 더 컸기 때문입니다.
특히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고령층에서 부정적 영향이 컸습니다.
고령층은 소비 품목을 봐도 음식료품과 에너지 등 필수 품목 비중이 높아 부담이 컸는데, 2020년~2023년 사이 60대 이상이 체감한 누적 물가상승률은 여타 연령층을 약 2%p 정도 웃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저소득층의 실효 물가상승률도 다른 가계보다 높았습니다.
한은은 다만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공적 이전소득 수령액이 물가상승률과 연동되어 있어, 고령층이나 저소득층의 물가 부담을 완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청년층의 경우 통상 부채를 많이 보유해 물가 상승에 따라 부채 가치가 내려가는 이점을 누려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전세 제도 탓에 손해가 더 컸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한은은 "이들 연령층은 전세 보증금 형태로 명목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전세거주자의 전세보증금 실질가치가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물가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물가상승과 금리상승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많은 가계에서 금리상승이 물가상승의 영향을 상쇄하는 방향으로 작동했다고 한은은 분석했습니다.
즉 물가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컸던 고령층은 전반적으로 물가상승의 손해를 보는 대신 금리상승으로는 이득을 보는 계층이었던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을 많이 보유한 저연령층 자가거주자는 부채가치 하락의 이득을 봤지만 금리상승으로 이자 비용이 늘면서 그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됐다는 뜻입니다.
부채와 전세보증금을 동시에 보유한 경우 물가와 금리에서 모두 손해를 입거나, 반대로 양 측면에서 모두 이득을 보는 계층도 있었습니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 오름세가 둔화됨에 따라 가계소비가 물가로 인해 위축되는 효과는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고물가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전반적으로 약화시킬 뿐 아니라 취약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부정적인 재분배 효과도 있는 만큼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긴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특히 음식료품과 에너지 등 필수 품목 위주로 소비하는 고령층과 저소득층이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오늘(27일) 발표한 '고물가와 소비' 보고서를 보면 2021년 이후 최근까지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8%로, 2010년대 평균(5.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 "물가상승은 2021~2022년 중 실질구매력 축소 등을 통해 소비증가율을 약 4%p 내외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며 "2023년 이후 크기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소비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가가 상승해서 가계의 금융 자산이나 부채의 실질 가치가 떨어진 것도 소비를 추가로 위축시켰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금융 부채의 부담이 줄어들긴 하지만, 부채 부담이 줄어드는 가계의 소비가 늘어난 것보다 자산 가치가 줄어든 가계의 소비가 위축된 효과가 더 컸기 때문입니다.
특히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고령층에서 부정적 영향이 컸습니다.
고령층은 소비 품목을 봐도 음식료품과 에너지 등 필수 품목 비중이 높아 부담이 컸는데, 2020년~2023년 사이 60대 이상이 체감한 누적 물가상승률은 여타 연령층을 약 2%p 정도 웃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저소득층의 실효 물가상승률도 다른 가계보다 높았습니다.
한은은 다만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공적 이전소득 수령액이 물가상승률과 연동되어 있어, 고령층이나 저소득층의 물가 부담을 완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청년층의 경우 통상 부채를 많이 보유해 물가 상승에 따라 부채 가치가 내려가는 이점을 누려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전세 제도 탓에 손해가 더 컸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한은은 "이들 연령층은 전세 보증금 형태로 명목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전세거주자의 전세보증금 실질가치가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물가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물가상승과 금리상승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많은 가계에서 금리상승이 물가상승의 영향을 상쇄하는 방향으로 작동했다고 한은은 분석했습니다.
즉 물가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컸던 고령층은 전반적으로 물가상승의 손해를 보는 대신 금리상승으로는 이득을 보는 계층이었던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을 많이 보유한 저연령층 자가거주자는 부채가치 하락의 이득을 봤지만 금리상승으로 이자 비용이 늘면서 그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됐다는 뜻입니다.
부채와 전세보증금을 동시에 보유한 경우 물가와 금리에서 모두 손해를 입거나, 반대로 양 측면에서 모두 이득을 보는 계층도 있었습니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 오름세가 둔화됨에 따라 가계소비가 물가로 인해 위축되는 효과는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고물가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전반적으로 약화시킬 뿐 아니라 취약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부정적인 재분배 효과도 있는 만큼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긴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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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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