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기업들, ‘러시아 철수’ 잇따라 백지화

입력 2024.05.28 (17:12) 수정 2024.05.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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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서 철수하겠다고 했던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 당국의 규제와 되살아난 소비 등으로 인해 러시아에 계속 남아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방 기업들은 러시아 당국의 규제 때문에 러시아에서 쉽게 사업을 접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외국 기업들의 ‘엑소더스’를 막기 위해 세금을 부과하는 등 자산 매각을 어렵게 했습니다.

‘비우호국’ 투자자가 자산을 러시아인에게 매각할 경우 50% 할인이 의무적으로 적용되고 최소 15%의 출국세(exit tax)도 내야 합니다.

여기에 자산을 매각하려는 외국 투자자와 러시아 당국이 모두 수용할 수 있고 서방의 제재에 문제없는 러시아 현지 구매자를 찾기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러시아인들의 소비 심리도 되살아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려던 서방 기업들이 기업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글로벌 화장품 업체 나투라의 에이번 프로덕츠, 프랑스의 산업용 가스 회사 에어 리퀴드, 영국의 생활용품 회사 레킷이 대표적입니다.

러시아에서 서방 기업들과 일해온 한 기업 중역은 FT에 “많은 유럽 기업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 있다”고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경제대(KSE)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이후 러시아에 남아있는 다국적 기업은 2천100곳이 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거나 사업 규모를 줄인 외국 기업은 이보다 적은 약 1천600곳입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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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5-28 17:13:37
    국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서 철수하겠다고 했던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 당국의 규제와 되살아난 소비 등으로 인해 러시아에 계속 남아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방 기업들은 러시아 당국의 규제 때문에 러시아에서 쉽게 사업을 접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외국 기업들의 ‘엑소더스’를 막기 위해 세금을 부과하는 등 자산 매각을 어렵게 했습니다.

‘비우호국’ 투자자가 자산을 러시아인에게 매각할 경우 50% 할인이 의무적으로 적용되고 최소 15%의 출국세(exit tax)도 내야 합니다.

여기에 자산을 매각하려는 외국 투자자와 러시아 당국이 모두 수용할 수 있고 서방의 제재에 문제없는 러시아 현지 구매자를 찾기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러시아인들의 소비 심리도 되살아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려던 서방 기업들이 기업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글로벌 화장품 업체 나투라의 에이번 프로덕츠, 프랑스의 산업용 가스 회사 에어 리퀴드, 영국의 생활용품 회사 레킷이 대표적입니다.

러시아에서 서방 기업들과 일해온 한 기업 중역은 FT에 “많은 유럽 기업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 있다”고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경제대(KSE)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이후 러시아에 남아있는 다국적 기업은 2천100곳이 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거나 사업 규모를 줄인 외국 기업은 이보다 적은 약 1천600곳입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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