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사고 계속되는데…다리 안전시설 보강 난색

입력 2024.05.29 (19:20) 수정 2024.05.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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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은의 한 다리에서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난간 높이를 좀 더 높이는 등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는데요.

다리를 관리하는 도로관리사업소는 예산 문제로 당장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한 남성이 다리 주위를 배회합니다.

"아버지가 사라졌다"는 딸의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경찰이 곧이어 도착해 남성과 한참 얘기를 나눕니다.

이 다리에서 올해만 3명이, 2019년부터 5년 동안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교량 난간이 허리 높이에 불과하고 어떤 안전 장치도 없어 위험합니다.

다리 난간의 높이는 1m에 불과합니다.

사망 사고가 계속되자 경찰은 충북도로관리사업소에 공문을 보내 다리 난간에 안전 시설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도로관리사업소는 예산 문제로 올해 당장 설치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1980년 준공된 다리에 추가 구조물을 설치하면 위험할 수 있어 안전 진단이 필요하지만, 수천만 원이 들어 아직 하지 못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전문가는 다리 난간을 넘어갈 수 없도록 안전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실제로 청주 문의대교는 2018년, 교량 난간을 1.1m에서 2.6m로 높인 뒤 사망 사고가 크게 줄었습니다.

[이해국/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그게 물리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것도 있지만, 주목도를 높여서 거기서 (투신을) 못하게 만드는 간접 효과도 있고요. 결국, 그 순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의 결정을 지연시킬 수 있고…."]

무엇보다 자살 고위험군 관리를 강화하고 상태가 악화하면 병원으로 인계하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오은지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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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 사고 계속되는데…다리 안전시설 보강 난색
    • 입력 2024-05-29 19:20:15
    • 수정2024-05-29 20:12:03
    뉴스7(청주)
[앵커]

보은의 한 다리에서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난간 높이를 좀 더 높이는 등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는데요.

다리를 관리하는 도로관리사업소는 예산 문제로 당장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한 남성이 다리 주위를 배회합니다.

"아버지가 사라졌다"는 딸의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경찰이 곧이어 도착해 남성과 한참 얘기를 나눕니다.

이 다리에서 올해만 3명이, 2019년부터 5년 동안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교량 난간이 허리 높이에 불과하고 어떤 안전 장치도 없어 위험합니다.

다리 난간의 높이는 1m에 불과합니다.

사망 사고가 계속되자 경찰은 충북도로관리사업소에 공문을 보내 다리 난간에 안전 시설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도로관리사업소는 예산 문제로 올해 당장 설치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1980년 준공된 다리에 추가 구조물을 설치하면 위험할 수 있어 안전 진단이 필요하지만, 수천만 원이 들어 아직 하지 못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전문가는 다리 난간을 넘어갈 수 없도록 안전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실제로 청주 문의대교는 2018년, 교량 난간을 1.1m에서 2.6m로 높인 뒤 사망 사고가 크게 줄었습니다.

[이해국/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그게 물리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것도 있지만, 주목도를 높여서 거기서 (투신을) 못하게 만드는 간접 효과도 있고요. 결국, 그 순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의 결정을 지연시킬 수 있고…."]

무엇보다 자살 고위험군 관리를 강화하고 상태가 악화하면 병원으로 인계하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오은지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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