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헌·당규 손질해 이재명 ‘연임·대선’ 길 터 주나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의 사퇴 시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당헌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연임, 그리고 향후 대권 도전을 위해 당헌을 바꾸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의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나 최고위원은 대선 1년 전에 사퇴해야 합니다.

그런데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 태스크포스가 이 규정에 예외를 두는 방안을 의원총회에서 보고했습니다.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엔 당무위원회 의결로 사퇴 시점을 정할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 개정 TF 단장/어제 : "국민의힘의 당헌·당규를 차용해서 상당한 사유가 있을 시에 당무위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미리 예외규정을 만드는..."]

이런 예외 규정 신설은 이재명 대표의 당 대표 연임과 대선 출마를 위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이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연임할 경우 임기는 2026년 8월까지입니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2027년 3월 대선에 출마하려면 1년 전인 2026년 3월까지는 사퇴해야 하는데 이 경우 그해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 헌재에서 인용될 경우에 대비해 언제든 대선에 나설 수 있도록 미리 길을 터 두는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는데 민주당은 선을 긋습니다.

[이해식/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천재지변이라든지 또는 국가 비상 상황이 발생을 했다든지 이럴 때는 '달리 정할 수 있다' 이렇게 해야 되는데 그 달리 정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서 이제 보완하는 그런 거거든요."]

민주당은 당원 의견을 수렴한 뒤 조만간 개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 김상민/영상편집:이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