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덜 쓰고 콘크리트 찌고

입력 2024.06.02 (07:30) 수정 2024.06.0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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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에서 가장 많이 쓰는 인공재료 중 하나 바로 콘크리틉니다.

콘크리트를 만들 땐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나옵니다.

그래서 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건설현장에선 부심하고 있습니다.

시멘트를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덜 쓸지 방안을 짜내고 있습니다.

콘크리트를 아예 이산화탄소와 함께 찌기도 합니다.

윤양균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550세대를 짓는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건설을 위해 대략 3만 톤의 시멘트가 필요합니다.

이 정도의 시멘트를 만들려면 2만 4천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탄소 배출량이 일반 공사 현장보다 만 톤 정도 적습니다.

철제를 제련할 때 나오는 찌꺼기, '슬래그' 등을 시멘트에 섞는 방식으로 시멘트 사용량 자체를 줄인 겁니다.

시멘트 사용량을 줄였지만 내구성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고정원/대우건설 수석연구원 : "시멘트의 분말도를 높여서 조기 강도가 일반 시멘트와 동등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으면서도 탄소저감을..."]

콘크리트 자체를 이산화탄소 저장 용기로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됐습니다.

밥솥 같은 고열의 압력 장비에 콘크리트와 이산화탄소를 같이 넣고 쪄, 강제로 이산화탄소를 흡수시키는 겁니다.

주입된 이산화탄소는 광물 형태로 변해, 콘크리트가 부서져도 다시 배출되지 않고, 오히려 콘크리트의 강도와 내구성을 높여줍니다.

[박정준/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구조연구본부 연구위원 : "저희들은 두 가지 기술을 구현하고 있는데요. 콘크리트에 사용하는 물 대신에 산업부산물과 CO2 나노버블수를 활용한 물로 대체해서 연간 한 50만 톤 정도를 감축시키겠다고…."]

우리나라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국 순위 7위로 연간 6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건설 분야에서도 탄소 중립을 앞당길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함께,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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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멘트 덜 쓰고 콘크리트 찌고
    • 입력 2024-06-02 07:30:03
    • 수정2024-06-02 07: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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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에서 가장 많이 쓰는 인공재료 중 하나 바로 콘크리틉니다.

콘크리트를 만들 땐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나옵니다.

그래서 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건설현장에선 부심하고 있습니다.

시멘트를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덜 쓸지 방안을 짜내고 있습니다.

콘크리트를 아예 이산화탄소와 함께 찌기도 합니다.

윤양균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550세대를 짓는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건설을 위해 대략 3만 톤의 시멘트가 필요합니다.

이 정도의 시멘트를 만들려면 2만 4천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탄소 배출량이 일반 공사 현장보다 만 톤 정도 적습니다.

철제를 제련할 때 나오는 찌꺼기, '슬래그' 등을 시멘트에 섞는 방식으로 시멘트 사용량 자체를 줄인 겁니다.

시멘트 사용량을 줄였지만 내구성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고정원/대우건설 수석연구원 : "시멘트의 분말도를 높여서 조기 강도가 일반 시멘트와 동등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으면서도 탄소저감을..."]

콘크리트 자체를 이산화탄소 저장 용기로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됐습니다.

밥솥 같은 고열의 압력 장비에 콘크리트와 이산화탄소를 같이 넣고 쪄, 강제로 이산화탄소를 흡수시키는 겁니다.

주입된 이산화탄소는 광물 형태로 변해, 콘크리트가 부서져도 다시 배출되지 않고, 오히려 콘크리트의 강도와 내구성을 높여줍니다.

[박정준/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구조연구본부 연구위원 : "저희들은 두 가지 기술을 구현하고 있는데요. 콘크리트에 사용하는 물 대신에 산업부산물과 CO2 나노버블수를 활용한 물로 대체해서 연간 한 50만 톤 정도를 감축시키겠다고…."]

우리나라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국 순위 7위로 연간 6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건설 분야에서도 탄소 중립을 앞당길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함께,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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